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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011. 12:26 NZ코리아포스트 (202.♡.85.222)
자녀교육 특강
옛날이나 요즈음이나 부모가 자식에 대한 관심은 변함없는 현상입니다. 과거에는 물질적으로 풍부하지 않다 보니 부모는 마음으로 자녀에게 헌신하고 희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현대 부모는 자녀들에게 물질적으로 많은 관심을 베풀어줍니다. 다른 한편, 과거의 부모는 부모 개인으로서의 삶 즉, 자기실현이 그렇게 중요한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헌신 희생해야 하는 전통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면서 또 자기실현이라는 새로운 주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기에 내적 갈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 산업사회는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그냥 현실에 안주해 가지고는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에 동행하기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엄마 아빠의 역할 분담도 새로운 방식을 요구받습니다. 아빠라고 밖에서만 일하고 집에서는 쉬어야 한다는 생각은 점차 구태의연하게 되었고 엄마라고 단순히 집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집안 일만 한다고 되지 않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아빠는 바쁘고 스트레스 받는 직장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도 가사 일과 자녀교육에도 함께 참여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엄마도 집안에서만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에 나가 가정경제에 함께 책임을 져야 하고 자기실현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하면서도 여전히 집안 일을 그대로 떠맡아야 하는 바쁘고 고단한 삶이 되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울지 모르지만 부모의 마음은 더 여유가 없어지고 고단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물질적으로는 많이 베풀어주지만 자녀에게 가는 마음은 오히려 더 줄고 있습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에 일부러 만든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은, 바쁜 마음으로 인해 몸은 자녀와 함께 있지만 마음은 자녀와 함께 있지 못하고 다른 일로 쫓기고 있습니다.
옛날의 부모들은 몸과 마음이 고단하면 자녀들에게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옛날 자녀들은 부모의 고단함을 알았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현대의 부모들은 몸과 마음이 고단한데도 의무감과 책임감 때문에 내색을 하지 않고 자식을 위해 주말이면 들로 산으로 놀이공원으로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야 합니다. 그런데도 자녀는 이기적으로 자기 밖에 모른다고 부모들은 한탄합니다. 부모가 스스로 자신의 고단함을 무시했기 때문입니다. 엄마 아빠는 점점 더 수퍼맨 수퍼우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가 자기를 돌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지친 자기를 쉴 권리도 줍시다. 자녀에게 헌신하느라고 못 쉬었다고 자녀에게 불평하지 말고 부모가 자신을 위해 충분히 쉬어주고 자신을 위해 부담없이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녀에게 몸 따로 마음 따로 아닌 몸과 마음이 함께 가는 진정한 관심을 베풀어줄 수 있습니다. 그 때 비로소 자녀도 부모와 함께 있으면서 충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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