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Intermediate 1학년에 다니고 있는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공부하는 것을 너무너무 싫어 합니다. 아이가 공부를 하게끔 하려면 잔소리를 열 번도 더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방에 지키고 앉아 있어야만 공부를 하고, 다른 일 때문에 잠시라도 자리를 뜨면 아이는 금새 딴 짓을 합니다.'
‘아이가 Primary에 다닐 때에도 제가 숙제를 같이 해 주면 금방 끝낼 수가 있었는데, 제가 도와주지 않으면 아이 혼자서는 하루 종일 숙제를 해도 다하지 못하는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항상 저한테 물어보곤 했는데 지금도 스스로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계속해서 가르쳐 달라고 합니 다. 우리 아이는 잔소리를 해야만 공부를 하고 숙제를 합니다.’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공부란 강요해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모님이 자녀에게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거나, 혹은 자녀가 공부하는 방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다고 해서 자녀의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또한 자녀가 공부할 때에 항상 부모에게 의존 하거나, Kiwi 선생에게 의존하는 습관이 Primary 때부터 길들여졌다면, 그러한 학습 태도는 앞으로 자녀가 학습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줄 수 없는 것입니다.
자녀가 공부를 잘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은 자녀 스스로 공부에 혹은 숙제하는데 몰입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학습 환경은 단순히 교실이나 공부방 같은 물리적인 공간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자녀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이나, 집안 식구들의 성격들도 다 학습 환경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학교에서는 부득이하게 학생마다의 개성이나 경험, 취향을 고려하지 못한 채, 학습 환경을 조성하지만 가정에 서는 개성을 살려 얼마든지 자녀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혹은 Reading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나서는, 효율적인 학습 방법으로 자녀가 공부하도록 도와줍니다. 먼저 학습 목표를 확실하게 세워야 합니다. 자녀와 의논해서, 또는 혼자서 목표를 잡도록 도와줍니다. 목표는 몇 시까지는 무엇을 얼마큼 공부하겠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짜게 합니다.
그리고 곧장 테스트를 해서 목표 달성에 대한 결과를 알아보고, 한 번 공부한 것은 되풀이해서 연습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은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주는 일입니다. 공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동기가 생기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 스스로 알아서 공부를 하게 됩니다.
자녀들이 어릴 때에는 무릎에 앉히거나 또는 잠자리에 뉘여 이야기책을 읽어 주거나 가끔 숙제를 도와주어도 좋지만, 제 일을 스스로 알아서 할 나이가 되면 갖가지 Dictionary나 혹은 Encyclopedia 이용하는 법을 알려 주고,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rimary 3, 4학년쯤이 되면 사전이나 백과사전에 가 장 많은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자녀가 그 연령이 되면 집에 비치되어 있는 성인용 사전이나 도감을 이용하지 말고, 그 연령에 맞는 책을 자녀들 손 가까이 닿는 곳에 놓고 혼자서 찾아보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앞에서도 말씀드린데로, 자녀들에게 스스로 공부 하는 태도를 길러 주려면, 온 집안 식구들이 서로 협력해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자녀는 공부에 흥미를 갖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 하는 데에 큰 기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자녀가 공부를 너무 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잔소리를 하고, 또 자녀가 공부하는 것을 감시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지만,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는 자녀들은 부모의 강요가 없어지면 공부를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방법은 그 순간에는 당장 효과적인 것 같으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전혀 효과를 볼 수 없는 어리석은 훈련방법입니다.
물론 공부하라고 잔소리만 해대고 싶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자녀가 아무리 공부를 안 한다 해도 잔소리는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그것은 자녀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뿐임을 명심하십시오. 잔소리로 자극을 주기보다는 되도록 자연스럽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