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5] ‘설교보다는 대화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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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설교보다는 대화하세요’

0 개 2,149 코리아타임즈
“우리 아이는 불평이 많습니다. 자기 친구는 집에는 풀장도(swimming pool)있는데, 왜 우리 집은 없느냐고. 그래서 풀장 있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죠. 그랬더니 다음에는 자동차가 소형이라고 창피하다는 겁니다. 자동차를 샀더니 이번에는 냉장고가 작다나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참, 철딱서니 없어서 걱정입니다.”

  별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가 집이 작다는 둥, 차가 낡았다는 둥, 투덜대는 모습을 보면 대개의 어른들은 혀를 차게 마련입니다.“배가 불러서 저래”,“오냐오냐 키운 탓에 버릇만 없어진 거야.”
  배고팠던 어린 시절, 부모 말씀이라면 죽는 시늉도 했던 어른들 입장에서는 요즘 아이들의 행동거지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하물며 내 자식이 공연한 트집을 잡으며 막무가내로 나온다면 부모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는지라 화가 날 수 밖에 없지요.

  이런 경우에, 아이들도 완벽해 보이는 부모에 대해서 그에 못지 않은 자존감을 세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이해 하면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자존감이 위기에 처했을 때 거꾸로 부모에게서 트집거리를 잡아내고 역공격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위 사례의 부모와 아이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기대 때문에 아이의 생활 태도가 내심 못마땅합니다.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지 않고 조용히 타이른다고는 하지만, 속마음이란 숨기고 싶어도 연기처럼 스며 나오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심하게 호통치거나 매를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표정, 몸짓, 어투 등을 통해서 아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비언어적 메시지가 아이에게 전달되게 마련입니다.
(부모들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상식 중의 하나가 ‘타이르는 것'과‘ 명령, 비난하는 것'은 다르다는 오해입니다. ‘조용히 타이르는 것'이나 ‘큰소리로 나무라는 것'이나 둘 다 칭찬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녀들은 똑같은 심리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어쨌든 부모의 마음을 모를리 없는 아이는 한 때 공부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기대만큼 성적을 올리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목표 달성에 자신이 없는 아이일수록 공부를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노력은 많이 하는데 머리가 나쁘다'는 소리를 듣느니,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안한다'는 소리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과외 같은 것 안 받아도 공부 잘했다는 아빠의 과시는 아이의 자존심을 더욱 구겨 놓습니다. 어릴 때는 능력있는 아빠가 자랑스럽기만 하지만, 자아정체감을 형성하는 청소년기에는 부모도 경쟁자의 범주에 들어갈 수 있습니 다. 그래서 부모의 약점을 들춰내고 트집을 잡으며 부모의 권위를 깎아내리려는 심리도 발동하는 것입니다.

  위 사례에서 아이는 집, 자동차, 냉장고 따위가 볼품없 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그것은 딱히 꼬집을 만한 허물이 없는, 괜찮은 부모를 두었다는 소리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 인지 대화를 좀 더 많이, 자주 나눈다면 걱정거리가 쉽게 해결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자녀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목적을 가지고 있다면 아무리 부드럽게 말해도 참 대화가 아닙니다. 참 대화는 쌍방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존중될 때 성립되는 것인데도 부모들은 종종 설교나 훈계를 대화로 착각합니다. )

  사실 자녀가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걱정이라는 하소연은 부모들의 과잉기대에서 빚어진 것입니다. 중간 정도 하면 평균은 되는 건데, 상위권에 속하는 아이에게 칭찬은 커녕 공부를 안 한다고 계속 닦달하면 아이 입장에서는 야속할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성적 때문이 아니고, 노력을 안 하니까 화가 나는 거예요!”라며 양손을 가로젓는 부모라면 자녀의 하루 일과를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일과를 마치면, 그 날의 학업 노동량은 채운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자녀를 원한다면 야단치고 강요하기보다 위로하고 칭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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