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서 현 주택시장의 특징을 살펴 보겠다.
자두 나무에 자두가 열리면 달콤한 냄새를 풍기며 익게 된다. 영리한 사람들은 달콤한 냄새가 시작 될 때 다른 사람들 보다 먼저 달콤한 냄새가 흠뻑 풍기기 전에 수확을 시작한다. 수확 후 잠시 보관기간이 지나면 아주 맛있는 과일을 먹게 된다. 그러나 달콤한 냄새가 흠뻑 풍길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던 사람들이 자두를 따려고 할 때면 자두는 이미 너무 익어 금방 시큼한 냄새를 풍기며 떨어져 버리는 형국과 같다.
경험을 돌이켜 보면 부동산 시장에서 이러한 모양새가 늘 눈에 띈다. 우리 식 표현으로 상투를 잡았다고도 하고 막차를 탔다고도 한다. 먼저 움직이는 사람들이 움직일 때는 구경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합류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합류를 했다기 보다는 뒤 차나 막차를 탔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후일 그 막차의 물건을 팔려고 할 때 이익을 남기기는커녕 큰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부동산 투자 시에 이미 오른 가격을 지불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 하는 한국인과 다르게 연일 가격 경신 기록이 세워져도 훗날 돈 될 물건이라면 과감하게 뛰어드는 중국인들의 배짱에 혀를 두르게 된다. 이미 부동산 가격은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게 오르고 웬만한 돈의 액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시장이 되었다. 결국 중국인들은 가격을 올릴 만큼 올리고 나서 잠잠해졌다가 시간이 지난 뒤 더 올린 가격에 다시 매물로 되팔아 돈을 만들게 된다. 중국인들에게 부동산은 그야말로 머니머신인 셈이다.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서의 리더는 누가 뭐라 해도 중국인들이다. 중국인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배우고 움직여야 한다. 팔짱 끼고 불구경 하듯 쳐다 보다가 뒤 늦게 따로 움직이지 말고 함께 그 대열에 있어야 한다. 기러기가 날 때 선두에서 날고 있는 리더의 날개 짓은 양력을 만들어 뒤를 따라서 날고 있는 기러기들이 힘을 덜 들이고 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부동산을 이끄는 중국인들의 힘찬 날개 짓에서 나오는 양력의 덕을 보려면 그 들의 주변에 있어야 한다. 적어도 돈을 벌려면 말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들의 근처에서 부자들과 친해야 된다고 하지 않던가?
기러기들은 비행하는 도중에 체력이 고갈되어 편대에서 뒤처지는 기러기가 생기면 서로 동행하여 보살펴 주며 비행을 계속한다고 한다. 또한 기러기는 날아가는 동안 계속하여 울음 소리를 내는데 이 울음 소리는 일종의 응원가로 지치지 않고 날아 갈 수 있는 힘을 서로 나누는 것이라고 한다. 오클랜드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중국인들끼리 시끌시끌하게 서로 응원을 해가며 날고 있는 기러기의 형상으로 보인다. 그들도 현재의 주택 가격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집을 사는 대열의 선두에 서 있는 그들은 무슨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