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ry Birds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Angry Birds

4 2,590 김영나



시인 타고르는 한국을 ‘동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칭송하였다. 한국이 정적으로 묘사돼 못마땅해 하는 이도 있지만, 떠오르는 해처럼 동방의 밝은 빛이 되라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더없이 감동스러운 시구다.

지구 동방에 한국이 있다면, 북방에는 핀란드가 있다. 핀란드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쭉쭉 뻗은 전나무 숲과 눈, 산타의 고향, 자일리톨 껌, 노키아 등이다. 그러나 핀란드를 ‘북방의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핀란드는 공공 도서관 장서수, 국가 경쟁력, 교육 경쟁력, 학업 성취도, 반부패지수, 번영지수 세계 1위다. 우등생의 집안엔 우등생을 키워낸 키워드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핀란드가 누구나 부러워하는 우등국가가 된 바탕에는 ‘복지’라는 안락한 둥지가 잘 마련되어 있다. 아이를 낳으면 육아 용품이 지급되고, 양육 수당, 출산 휴가, 탁아 서비스를 눈치 안보고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학교는 무료급식이다. 원한다면 대학 박사 과정까지 무료다. 내각의 절반 이상이 여성 각료로 이루어져 있어 여성의 입장에서 섬세한 정책 수립이 가능하다. 때문에 핀란드는, 모든 국가가 고민하고 지향해 나가야 할, 미래사회의 화두 ‘복지’가 잘 되어 있는 국가로 벤치마킹 되고 있다. 그렇다고 핀란드가 100% 모든 국민들을 만족시키는 유토피아는 아니다. 핀란드도 인종(스웨덴, 러시아, 원주민) 문제와 언어 등 여러 사회 문제가 있다. 하지만 핀란드는 자일리톨 껌이 입안의 박테리아를 모두 사멸시키 듯이 여러 사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저작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등 따습고 배부른 둥지가 마련되어 있으니 아무런 걱정없이 새처럼 자유롭게 상상하고 사고할 수 있어서일까? 핀란드는 또 한 번 대박을 터뜨렸다. 핀란드의 Rovio사에서 개발한 ‘Angry Birds’가 스마트 폰에 둥지를 틀면서 세계인의 열광적인 사랑을 한 몸에 받게 된 것.

새는 왜 화가 났을까? 알을 낳아서 소중히 품고 있는데, 돼지들이 몰래 알을 훔쳐서 삶아먹고 구워먹은 것이다. 화가 난 새들은 새 총에 자신의 몸을 실어 총알이 된 채 날아가 돼지들을 쳐부순다. 게임 초반 스테이지는 간단하다. 나무로 얼기설기 만든 집에 돼지가 있어서 폭격기처럼 날아간 새는 쉽게 돼지 집을 부순다. 그러나 게임이 진행될수록 점차 돼지 집은 철옹성이 되어간다. 나무 위에 돌, 돌 위에 얼음으로 이중 삼중으로 벽을 치고 돼지는 낄낄거리면서 앉아 있다. 그래서 새들은 강해지고 협동해야 한다. ‘Angry Birds’의 아이콘 빨간새는 앞장 서고 노란새는 나무를 격파한다. 검은새는 폭탄처럼 힘이 세서 돌집을 공략하고 흰새는 날아가면서 알 폭탄을 투하한다. 나무와 돌과 얼음 집에 들어 앉은 적, 돼지를 없애려면 빨간새와 노란새, 검은새가 협동 작전을 펼치면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줘야 한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힘들이 효율적으로 전략을 세워 협력해야 문제를 타파할 수 있다는 것, 그 점을 이해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핵심이다. 그런데 각각의 새가 저 잘났다고 아무렇게나 날아가서 돼지를 잡겠다고 나섰다가는 ‘Level Failed’가 된다. 나도 주의를 덜 기울이고 다른 새들의 역할을 생각하지 않고 새총에서 몸을 날렸다가 낄낄거리며 비웃는 돼지의 기분 나쁜 웃음 소리를 여러 번 들어야 했다.

한국에서는 4월 11일 총선 전, 안철수교수와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 등이 앵그리버드를 이용해서 선거 운동을 펼쳤다. 부당한 현실에 분노하고 눈을 부릅뜨고 분연히 일어나라, 혹은  ‘화난 새’의 인기에 힘입어 표심을 얻자는 심사였을 것이다. 하지만, 화난 마음을 잠재울 정책은 부실했다.

스마트 폰 버전의 게임에서 시작해서 단편 애니메이션 연작이 제작되고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 지평이 확대되면서 온 세계를 사로잡고 있는 ‘Angry Birds’. 위세는 전 세계 휴대 전화 점유율 40%를 달성했던 노키아의 기세를 꺾을 전망이다. 아니, 이미 꺾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모두는 뭔지 모르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마음 속에 분노 보따리를 하나씩은 품고 있으니 어찌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얼마 전, 오클랜드의 일흔 넘으신 지인이 교통 위반 딱지를 떼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 주택에서 연금을 받아 겨우겨우 살아가는 선배는 1백불이 넘는 벌금 때문에 속앓이를 했다. 핀란드에서는 벌금도 소득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이는 100불을 내더라도, 그보다 소득이 90%나 적은 이는 10불만 내면 된다는 것.

요즘 OECD 국가들의 화두는 단연 ‘복지’다. 서민들은 단돈 100불에도 ‘Angry Birds’가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진정성 있고 세심한 복지 정책이 절실하다. ‘Angry Birds’에서 배워야 할 덕목은 끝이 없다.

youngluv
와우~ 게임을 전혀하지 않는 제가 배울 점이 참 많군요... 이제 총선에 이어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angry birds 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사뭇 궁금합니다. ^^
kiwihoney
복지를 마다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 복지 때문에 유명한
유럽국가들이 국가부도로 자국들은 물론 세계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청년실업으로 청년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지만, 유럽은 더욱 심해서
그들에게는 한국은 청년들에게 취업천국이라고 한다네요.

우리 나이들은 사람들은 젊은이들에게 복지라는 달콤한 말로 게으르고 나태함
을 가르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여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고 베푸는 사람이
훌륭하고 존경받는 사람들임을 가르쳐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ygna7
youngluv님 안녕하세요?
kiwihoney님! 말씀 맞아요. 그러나 복지를 잘하는 것이 곧 나라 망한다라는 등식은 잘못된 것이죠. 참고로 OECD 국가의 복지 예산이 평균 24%, 한국은 6%, 뉴질랜드는 40%에 이르네요. 뉴질랜드는 아시아인들이 일해서 다른 게으른 이들 먹여 살리죠.
kiwihoney
복지를 잘하는 것이 곧 나라망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지면, 역사적으로 부유했던 유럽국가들도
부도가 난다는 말이지요. 그러니, 좀 잘 살게 된것이 불과 얼마안되는
대한민국같은 나라는, 그것도 남북한이 막대한 국방비를 감당해야하는
처지에서는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뉴질랜드도 50년대 초반에는 국민소득 세계2위였지만, 경제운영은 사회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어서 베니핏에 중독된 인구가 너무 많고, 작은인구로 시장이
협소하여 경제발전은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넓은 땅이 있기에 먹고 살기에는
지장이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대한민국은 후손들에게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를 물려주기 위하여
복지의 달콤함 보다는 열심히 노력하여 얻게되는 성공의 쾌감을 가르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남한의 땅면적은 뉴질랜드의 반도 되지않습니다. 

[가 볼만한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 Da Vinci's

댓글 0 | 조회 3,845 | 2009.10.13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Mexican Cafe

댓글 0 | 조회 2,705 | 2009.10.05
Mexican Cafe는 오클랜드 중심부에 있는 식당으로 다양한 라이브 밴드 공연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SHEINKIN 레스토랑 카페

댓글 0 | 조회 2,699 | 2009.10.05
오클랜드 중심부 Lorne St에 위치한 SHEINKIN 레스토랑 카페ⓒ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KHAO 타이 레스토랑

댓글 2 | 조회 3,052 | 2009.10.05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카오 타오레스토랑은 식물성 자연재료를 사용한 소스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제공한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벨기에 생맥주와 홍합

댓글 3 | 조회 3,319 | 2009.09.24
벨기에 생맥주와 홍합 (De Post)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Z경제요약 - 그린에너지시대 도래 外 (07년 11 월 8일)

댓글 0 | 조회 1,024 | 2007.11.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11월8일) … 더보기

NZ경제요약 - 중국, 국부펀드 개설 外 (07년 10 월 5일)

댓글 0 | 조회 811 | 2007.10.16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10월5일) … 더보기

NZ 경제요약 - 국내 항공요금 낮아지나 外 (07년 8월 31일)

댓글 0 | 조회 938 | 2007.10.16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8월31일) … 더보기

NZ 경제요약 - 두바이 회사, 오클랜드공항 매입? 外 (07년 8월10일)

댓글 0 | 조회 1,003 | 2007.08.16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8월10일) … 더보기

NZ 경제요약 - 식품비 올라간다 外 (07년 7월12일)

댓글 0 | 조회 793 | 2007.07.1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7월12일) … 더보기

NZ 경제요약 - 키위달러 25년 최고外 (07년 6월8일)

댓글 0 | 조회 878 | 2007.06.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6월8일) 국… 더보기

[조석증 경제칼럼] 고금리, 고환율 二高時代, 二年間 지속된다 (07년 6월8…

댓글 0 | 조회 1,013 | 2007.06.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석증 경제칼럼 (07년 6월8일) 고금리,… 더보기

[주학성 특별기고] 07년 예산안 정리 (07년 5월 31일)

댓글 0 | 조회 1,440 | 2007.05.31
키위세이버, 달콤한 유혹 (07년 예산안) 2007년 예산안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키위세이버다. 그동안 NZ정부는 저축증대를 부르짖어 왔으며… 더보기

NZ경제요약 - 변동금리 10% 돌파 外 (07년5월4일)

댓글 0 | 조회 928 | 2007.05.08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5월4일) 국… 더보기

[주학성 특별칼럼] 세금신고 나도 해야 하나? (07년5월4일)

댓글 0 | 조회 1,731 | 2007.05.08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세금신고 나도 해야 하나? - 주학성(07년… 더보기

NZ 경제요약- (07년 3월30일)

댓글 0 | 조회 870 | 2007.04.1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3월30일) … 더보기

[조석증 경제칼럼] 미국의 주택버블 붕괴와 NZ 주택시장 (07년 3월30일)

댓글 0 | 조회 1,666 | 2007.04.19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석증 경제칼럼 (07년 3월30일) 미국의… 더보기

세미나 요약 (07년3월6일, 9일)

댓글 0 | 조회 836 | 2007.03.15
아래 기사는 지난 3월6일과 3월9일 도체스터 경제세미나에서 국내경제 발표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실제 Presentation은 대부분 그래프와 도표로 진행되었으… 더보기

[조석증 경제칼럼] 키위달러 상승행진, 이제 끝나나? (07년2월28일)

댓글 0 | 조회 942 | 2007.03.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조석증 경제칼럼) 키위달러 상승행진, 이제… 더보기

NZ 경제요약- (07년 2월28일)

댓글 0 | 조회 1,179 | 2007.03.01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2월28일) 1. 국내 경제 2. 금리, 환율 동향 3. 경제 토픽 4. 부동산 시장 5. 주식 시장 [국내경제] ■ 임금, 알게 … 더보기

NZ 경제요약- (07년 2월2일)

댓글 0 | 조회 872 | 2007.02.28
1. 국내 경제 2. 금리, 환율 동향 3. 경제 토픽 4. 부동산 시장 5. 특집 분석: 주택가격, 어디로 가나? 6. 주식 시장 [뉴질랜드 경제동향] [국내 … 더보기

나의 지음(知音)은 어디에?

댓글 2 | 조회 2,987 | 2012.10.24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은 가만히 있어도 서로의 마음을 읽어내는 재주들이 있다.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표정만 봐도 이심전심이 가능하다.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 더보기

침묵의 봄

댓글 0 | 조회 1,976 | 2012.10.09
봄날 밤, 벚꽃놀이를 했었다. 동행자는 기억나지 않지만, 눈웃음치며 내게 왈칵 달려들던 정숙한 듯 요부 같던 벚꽃의 뜨거운 기운은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바람이라도… 더보기

좋은 일, 나쁜 일, 이상한 일

댓글 0 | 조회 2,390 | 2012.09.25
수십 년 영화를 만들었고, 거장이라 불렸지만 영화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고백했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김기덕 감독도 ‘아리랑’에서 &lsq… 더보기

강북스타일

댓글 3 | 조회 3,225 | 2012.09.11
이민 생활의 방향, 성패는 뉴질랜드에 도착해 누구를 만났는지, 최초 며칠에 따라 결정된다는 속설이 있다. 제법 신빙성이 크다. 내가 하버브리지 남쪽에서 13년째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