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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4/2010. 09:49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스티븐의 집이야기
집을 팔기로 결정을 하고 나면 누구에게나 꺼려지는 일은 오픈 홈을 해야 하는 일로 내 집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는 일일 것이다. 물론 집을 파는 마케팅의 중요한 방법인 줄은 알지만 나의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일 뿐더러 귀중품 관리나 위생과 관련된 이슈로 반갑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없이 쉽게 집을 팔기란 어려운 일이니 가능하면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이다.
이번 호부터 2회에 걸쳐 오픈 홈의 경험 중에 간단하지만 개인의 문화나 습관의 차이로 생길 수 있는 몇 가지 경우에 대해 다루어 보려고 한다. 특히 부동산이나 집에 관련하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독자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니 함께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1. 휴지의 용도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toilet paper, 식탁에서 사용하는 napkin/serviette, 부엌에서 사용하는 kitchen towel, 화장을 지울 때 사용하는 미용 tissue는 각기 쓰임이 다르게 생산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두를 휴지라는 하나의 용도로 생각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가정집 뿐만이 아니라 영업을 하는 식당에서 조차도 두루마리 휴지나 미용 티슈가 식탁 위에 올라가 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 상황을 최소한 우리끼리는 서로 이해한다 하더라도 정확하게 용도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바이어에게 집을 보여 주게 되는 경우 이런 사소한 문제가 집을 보는 상대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어 전체적으로 집에 대한 인상을 나쁘게 갖을 수도 있다.
용도 구별 없이 휴지를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시각에서 본다면 마치 걸레를 행주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식사 후에 먼지가 풀풀 날리는 화장실용 휴지나 미용티슈로 입가를 닦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2. 현관에 놓여 있는 많은 신발과 옷장 속에 있는 신발
어떤 쪽에서 보면 현관에 놓여진 신발이 또 다른 쪽에서 보면 옷장 안에 놓여 있는 신발이 낯설기만 할 것이다. 대부분 동양사람의 집은 현관 바깥쪽에 신발이 놓여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지 않은 경우는 말 할 것도 없고 또한 현관 안쪽에 신발이 놓여 있는 경우는 더 불쾌하게 느껴진다.
서양 사람들 중에는 옷장 안에 신발을 놓아 두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신지 않은 새 신발이라면 별문제 없겠지만 신던 신발을 놓아 두는 것은 현관에 지저분하게 놓여 있는 신발과 마찬가지이다.
생활 습관의 차이로 집안에서 신발을 신고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낯선 모습이다. 가능하면 차고의 한쪽에 문이 달린 신발장을 마련하는 것이 시각적으로나 위생상 좋겠다.
다음 호에서는 집안에서 나는 냄새와 애완동물 문제에 대해 알아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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