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다닥씨의 편지-맛있게 잡수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화다닥씨의 편지-맛있게 잡수세요!

6 3,863 김영나
세월이여, 나는 당신을 ‘화다닥 씨’라고 부르겠어요. 화다닥화다닥 뛰어다니면서 홍안에는 구불구불한 고랑을, 칠흑 같은 머리에는 하얀 서리를, 여린 가슴에는 날카로운 비수를 꽂으니까, 그리 예쁜 이름을 지어줄 수는 없지요.

마지막 잎새처럼 달랑 남은 달력을 보는 요즘, 내 심장이 어디에 있을까요? ‘덜컥’ 떨어져서 배꼽 근처에서 겨우 팔딱거리고 있지요. 열 몇 살 즈음에는 ‘화다닥 씨’가 반가웠어요. 부모님의 간섭, 입시 지옥에서 해방돼서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오르리라, ‘화다닥 씨’여, 빨리 왔다 빨리 가고 또 빨리 왔다 빨리 가라. 신나서 가슴이 콩닥거리고 흥분되었지요.
 
인생의 봄을 보내고 여름도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게 되자 비로소, ‘화다닥 씨’가 말도 안되는 불한당 같은 놈이라는 것을, 번개를 맞은 것처럼 화들짝 깨달았네요.

이 세상이 음모론으로 가득차 있다지만, ‘화다닥 씨’의 꼼수에 비길 바는 아니죠. 내가 태어났을 때, 엄마가 편찮으셔서 젖을 먹지 못했죠. 우유라도 먹으면 좋으련만 가짜는 싫다며 고무 젖꼭지를 밀어냈답니다. 모두 내가 죽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짐승처럼 잉잉 미음 한 술씩 받아먹으면서 체중 미달인 채로 한 살을 먹었지요. 내 생애 최초로 납득할 수 없는 ‘나이 먹음’이지요. 요즘도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죽어가는 아이 얘기가 들리면, 나는 흠칫 떨려요. 기억의 시계(視界) 제로 시절 얘기는 세월이 흘러도 순도 백 퍼센트의 절망, 상처, 두려움이니까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신영복교수(성공회대)는 옥중에서 형수에게 편지를 썼어요.

“징역살면서 먹은 나이는 나이에 넣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유신 시대였던 1968년, 27세에 감옥에 들어가 20년 20일 만에 출소한 신영복. 마흔 일곱이 되었지만 스물 일곱이라고 왜 믿고 싶지 않았겠어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데, 감옥은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레테의 강 언저리쯤이 아닐까요. 그러니 아무리 세상에 대한 원망을 버리고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으로 수감생활을 해왔던 성자(聖者)라 할지라도, 어찌 잃어버린 삶에 대한 회한과 억울함이 없겠어요. 더구나 청춘의 일년은 퇴색되는 시절 10년, 20년과도 맞바꿀 수 없는 환장하게 고운 날들이 아니던가요. ‘화다닥 씨’, 당신이 그렇게 사이코패스처럼 나이를 먹도록 강요하는 일들이 정말 야속해요.

인디언 샤이엔족이 왜 12월을 ‘늑대가 내달리는 달’이라고 했을까요? 한국 고유어로는 ‘매듭달’이지요. 그러나 12월은 야무지게 마무리 된 맵시 있는 ‘매듭’ 보다는 ‘눈 내린 들판을 미친듯이 내달리는 늑대’ 쪽에 가깝지요. 늑대는 울부짖으며 회한에 차서 가슴을 쳐대면서 ‘화다닥 씨’로부터 도망가지요. 감동이나 존엄함, 행복을 잃고 헛살아서지요. 이를테면---,

<A. 죽고 못살던 지인에게 전 재산을 사기 당했어. B. 모기지를 갚지 못해서 30년만에 마련한 집이 경매로 넘어갔어. C. 칼리지에 다니는 애가 패싸움을 해서 재판 중이야. D. 남편 애인에게서 전화가 왔어. 임신 중이래. E. 기러기 아빠로 10년 살았는데, 아내가 보내 준 돈을 모두 카지노에서 탕진했대. F. 암에 걸려서 수술하고 항암치료 받고 온 몸에 털이란 털은 모두 빠져버렸어.>

‘화다닥 씨’, 혐오스럽지요? 지면 관계상 F까지만 얘기했는데, 천일야화도 가능해요. ‘시네마 천국’이란 영화에서 신부님이 남녀상열지사 장면에서 기겁하면서 종을 흔들잖아요. ‘화다닥 씨’도 우리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 잠시 ‘멈춤’ 모드가 되어서 그 부분은 커트해주면 안될까요? 반대로 하늘로 붕 날아오를 것 같은 시간들은 마구마구 늘려주세요. 나는 우울하면 ‘시네마 천국’ 마지막 장면을 보곤 해요.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과 키스의 봇물은 애가 타들어갈 만큼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죠. ‘화다닥 씨’, 엔도르핀의 시간들만 메뉴판에 적어놓고, 그때그때 입맛 따라 골라먹으면 안될까요?

‘화다닥 씨’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혀를 끌끌 차면서 ‘2012’를 툭 던져놓고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나는 ‘2012’를 훅 불어서 그 안을 조심스레 들여다봤다.

“모든 건 다 네 탓이다. 나는 세상에서 젤 공평하다. 며칠 후면, 60억이 넘는 인구 모두 한 살씩 더 먹게 되니까. 나이를 왜 먹는다고 하겠니? 먹는 거 가지고 투정 부리면 삼대가 망한다. 기왕 먹는 거라면 달다, 쓰다, 시다, 떫다, 투정부리지 말고 둘이 먹다가 하나 죽을 정도로 맛있고 행복하게 먹도록! 만약 너무 달면 식초를, 너무 시면 설탕을 조금 넣고, 너무 쓰면 꿀을 좀 섞거나 오부라이트(먹는 종이)에 싸먹고, 떫으면 뜨물에 담갔다가 먹어. 그럼 참을만할 거다.”
왕하지
김영나님, 어젯밤에는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얼마나 많이 내렸는지
아침에 보니 200미리는 더 온 것 같아요. 2개의 물탱크에 물이 꽉 찼어요.
올 여름은 물 걱정 없이 살겠어요. ㅎㅎㅎ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시고 행복하세요.
ygna7
물탱크에 꽉 찬 물이라---그 물 속에서 용이 자라 하늘로 승천할 운세로세---
두 개의 물탱크에서 두 마리 용이 나오는구나---
하지님! 2012년은 흑룡해라서 상서로운 기운이 온 세상에 서린다고 하는데요---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겠죠?
하지님 글에 댓글이 많으니까, 제 글에 셀프 댓글 달았네요.
모두 건강하시고 좋은 글 그림 조각 많이 할 수 있는 평화를 기원합니다.
gam
댓글 없더라도 저같이 시간 많은 사람들은 읽어 보기 때문에 실망하시지 마시고  계속 좋은 글 게제하시기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ygna7
gam님! 감사합니다.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youngluv
인생의 오브라이트.. 많이 갖고 싶습니다.  ^^
ygna7
youngluv님!
제가 오브라이트 10만장쯤 드리겠습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 많이 생기고 행복하시길---

French Connection 레스토랑

댓글 0 | 조회 2,125 | 2011.12.22
French Connection Restaurant 은 프랑스 전문 요리, 퓨전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요리인 달팽이 요리부터 퓨전 유럽 요리까지 모두 주문이 가능… 더보기

Monsoon Poon Restauran

댓글 0 | 조회 2,149 | 2011.12.13
Monsoon Poon 레스토랑은 동남 아시아 퓨전 레스토랑이다. 태국, 말레지아, 인도, 중국등 아시안들을 위한 대표적인 음식을 선보인다. 주방이 오픈 되어 있… 더보기

Dine Out-Bruschetteria

댓글 0 | 조회 2,443 | 2011.11.22
Bruschetteria 레스토랑은 이탈리아 요리 전문점이다. 섬 나라인 뉴질랜드의 천연 바다 재료와 육류의 맛을 잘 살려서 특색 있게 우리 한국인의 입맛에도 익…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Mexicali Fresh

댓글 0 | 조회 3,700 | 2010.08.25
매콤한 맛의 멕시코 요리는 우리에게 친숙한 맛을 선사한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볼만한 식당] One 2 One Cafe

댓글 1 | 조회 3,795 | 2010.08.11
비 오는 날 가면 더욱 좋은 카페가 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 볼만한 식당] Pastis

댓글 0 | 조회 3,283 | 2010.07.28
프랑스 음식을 경쾌한 분위기에서 케쥬얼하게 즐길 수 있는 곳ⓒ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 볼만한 식당] Mediterranean

댓글 0 | 조회 2,759 | 2010.07.14
버캔헤드 모코이아 로드에 위치한 지중해풍 요리 레스토랑이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 볼만한 식당] Moksha

댓글 0 | 조회 2,721 | 2010.06.21
오클랜드 씨티 뉴마켓에 위치한 모크샤는 인도 요리의 깊은 맛을 그대로 음미할 수 있는 인도 요리 전문점ⓒ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Mezze Bar

댓글 0 | 조회 2,869 | 2010.06.08
시티 중심부에 위치한 메쯔 바는 1992년부터 운영되어 온 현대식 레스토랑 겸 카페이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GINA'S

댓글 4 | 조회 3,009 | 2010.05.24
오클랜드 시티 Symonds St.에 위치한 Gina's 피자 & 파스타 레스토랑ⓒ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Circus Circus Cafe

댓글 0 | 조회 3,396 | 2010.05.10
서커스 서커스 카페는 오클랜드 Mt Eden에 위치해 있는 서커스 테마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이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화로

댓글 0 | 조회 4,843 | 2010.04.26
오클랜드 론 스트리트(Lorne St.)에 위치한 화로 한식당은 현지인들에게 우리의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9년 첫 오픈 되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Thai Me Up

댓글 0 | 조회 2,905 | 2010.04.13
타이 전통음식을 자랑하는 Thai Me Up 레스토랑은 오클랜드 폰손비(Ponsonby)에 위치에 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The French Cafe

댓글 0 | 조회 3,011 | 2010.03.22
오클랜드 시티 Symonds st.에 위치한 프렌치 카페에서는 현대식 유럽 스타일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Di Mare

댓글 0 | 조회 3,256 | 2010.03.08
디 마레(Di Mare) 레스토랑ⓒ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 볼만한 식당] Sakebar Nippon

댓글 0 | 조회 3,051 | 2010.02.10
오클랜드 엡섬(Epsom)에 위치한 일본 전통 사케바(Sakebar Nippon)ⓒ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타이레스토랑 - Joy Bong

댓글 0 | 조회 3,215 | 2009.11.23
조이봉 타이 레스토랑은 오후에 바쁜 직장인들을 위한 익스프레스 점심식사를 제공ⓒ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오클랜드 명품 레스토랑 - CLOONEY

댓글 0 | 조회 3,654 | 2009.11.09
오클랜드 시티 Sale St.에 위치한 CLOONEY 레스토랑 - 오리고기, 닭고기, 해산물요리, 양고기, 돼지고기, 소고기 등 다양한 음식을 맛 볼수 있다.ⓒ …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키위스타일 레스토랑 - The Cooper Room

댓글 0 | 조회 4,452 | 2009.10.27
Takapuna Beach 근처에 위치한 The Cooper Room은 레스토랑(Restaurant)과 바(Bar)을 함께 겸비한 분위기 좋은 키위 스타일 음식점…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 - Da Vinci's

댓글 0 | 조회 3,906 | 2009.10.13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다양한 이탈리안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Mexican Cafe

댓글 0 | 조회 2,778 | 2009.10.05
Mexican Cafe는 오클랜드 중심부에 있는 식당으로 다양한 라이브 밴드 공연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SHEINKIN 레스토랑 카페

댓글 0 | 조회 2,758 | 2009.10.05
오클랜드 중심부 Lorne St에 위치한 SHEINKIN 레스토랑 카페ⓒ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KHAO 타이 레스토랑

댓글 2 | 조회 3,119 | 2009.10.05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카오 타오레스토랑은 식물성 자연재료를 사용한 소스로 만들어진 음식들을 제공한다.ⓒ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 더보기

[가 볼만한 식당] 벨기에 생맥주와 홍합

댓글 3 | 조회 3,388 | 2009.09.24
벨기에 생맥주와 홍합 (De Post)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Z경제요약 - 그린에너지시대 도래 外 (07년 11 월 8일)

댓글 0 | 조회 1,063 | 2007.11.15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NZ 경제요약- 주학성(07년 11월8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