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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
새 달력을 걸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섣달 그믐날에 벗어 둔 안경을
새 해 첫 날에 입김 불어 닦아 걸쳐도
별로 나아지지 않는 시력이다
새해에는 좋은 사람들을 좋은 마음으로 바라 볼
내 영혼의 눈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운동회처럼 뛰어 본 적이 언제였나
새해에는 숨차게 달리다가
아는 사람 만나면
급한 일이 생겨서라 둘러 대고는
계속 달려 볼 것이다
느린걸음이 편해진 나이 되니
새해에는 두 다리가 잘 데려다 주길 기도한다
살어두움이 오려는 저녁
오늘도 주님 뵙고 집에 가려 본당에 앉아
새해부터는 눈 뜨고 기도하겠다
주님 은총 잊고 살아 죄송해 하면
괜찮다며 함께 있어 주시겠다는
다시 울림 주는 고요한 은혜에
눈웃음으로 고맙습니다 인사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