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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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9]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져

1 3,595 KoreaTimes
  효도 중 으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어머니는 나의 사춘기 시절부터 “제때제때 연애해서 결혼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효도”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씀하셨다. 어머니의 세뇌 때문인지 4남매 중 세 명은 30세를 넘기지 않고 모두 결혼을 했다. 결혼은 인생의 도도한 흐름이자 당연히 해야 하는 수순이었다.하지만 막내 여동생은 아직 독신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는 독신남녀들이 너무 그득하다. 이곳 뉴질랜드의 한인 싱글족도 만만치 않다. 대한민국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가 싱글족의 증가-돌아온 싱글까지 포함해서-로 인한 인구 감소이다. 이제 결혼은‘효도’차원이 아니라 ‘애국애족’하는 거국적인 일이 되어버렸다.

  2005년 7월 통계에 의하면 가임여성 한 명당 자녀수는 1.19명으로 세계 평균 2.65, 선진국 1.56에 크게 못미친다. 더욱 비관적인 일은 기혼 여성 3천명 중 아이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응답이 23.4%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2800년에는 대한민국이 지구상에서 완전 소멸한다. 중국과 인도가 10억이 훨씬 넘는, 통계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거대 인구로 지구상에 위용을 과시하고 있을 때 우리는 먼지처럼 없어져 버린다. 순전히‘종족보존'을 못해서……. 오죽하면 모 대학의 교수는 주례를 부탁하러 오는 제자들에게 ‘아이 셋을 낳겠다'는 각서를 받고서야 응해준다고 한다.

  아직 결혼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할 것이라는 미혼(未婚)이란 말 대신 비혼(非婚) 이란 말로 단호히 결혼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들은 주로 여성들이다. 남자들은 터프하고 능력있는 누나 같은 여자들에게 확 잡히길 희망한다. 옛날엔 3대 거짓말이 장삿꾼의 믿지고 판다, 노인의 빨리 죽어야지, 처녀의 시집 안간다 였다. 지금 그녀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선진국 여성보다도 아이를 적게 낳는 것은 분명 여성 개인들의 ‘자아찾기'에 사회적인 문제가 더해진 것이다. 기업은 싱글족들을 상대로 마켓팅에만 열중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인구증가정책에 앞장서야 한다. 생산과 소비를 담당할 2세들이 소멸해 간다면 기업체도 결국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할 때이다.
  
  미혼(single), 경제적여유(affluent), 자기일에 성공적인(successful), 멋스럽고(stylish), 젊은(young)‘쌔씨(sassy)’족들은 영원히 돈과 젊음과 능력을 향유할 수 있을까?특히‘자기 인생을 자기 맘대로 사는' 개인의 행복 추구권이 최고의 가치일까?

  수년 전 중국을 여행할 때였다. 베이징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던 여자 후배가 가이드를 해주었다. 그녀는 만리장성을 걸으면서 자신의 사랑얘기를 들려주었는데…….

  후배의 사랑은 진시왕의 지하 무덤에서 발견된 팔척장신의 병사처럼 잘생긴 위그르족 청년이었다. 중국은 50여개의 소수 민족이 중앙정부의 ‘하나된 중국’정책에 편입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자위책을 강구하고 있다. 위그르족 청년은 위그르족 처녀와 결혼해 종족을 늘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후배와의 사랑도 결혼도 모두 폐기처분했다. 우리들의 사랑이야기가 카페를 전전하는 멜로 드라마라면 후배의 사랑이야기는 말을 타고 대륙을 달리며 세계사를 재편성하는 대하 드라마였다. 스케일과 각오면에서 우린 이기적이고 편협하고 나약한 사랑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충격에 휩싸였다.

  대한민국의 여자들이‘결혼은 미친 짓'이라며‘화려한 싱글'을 꿈꾸고 있을 때, 그러한 조짐이 먼저 시작됐던 영국에서는 ‘풍선 남자친구'가 출시되었다. 지난 7월, 독신 여성의 보디가드 역할을 하면서 운전할 때 옆에 두면 든든한 ‘버디 온 디맨드(Buddy On Demand)'가 여성 전용 자동차 보험사에서 개발된 것이다. 여성들의 82%는 운전시 조수석에 누군가가 타고 있어야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데…….

  평상시에는 장갑 크기만 하다가 스위치를 누르면 건장한 남자처럼 부풀어 오른다. 얼굴은 네모이며…, 차마 말로 못하겠다. 혹 담뱃불이라도 닿으면 뻥 터져버릴 친구다. 외롭고 불안정하고 애정결핍에 시달리면서 싱글을 고집하는 여자들에게‘It's raining men'의 노래처럼 남자들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으면 좋겠다.

  우직한 머슴 같은, 말 잘 듣는, 섹시한, 필이 확 오는, 얼짱몸짱인, 돈 많은, 갓잡은 생선처럼 싱싱한 남자들이…, 그러면 ‘그녀들'은 지붕을 뜯어내고 침대에 누워 남자들의 비에 흠뻑 젖을텐데…….
쌔엠
결혼은 세상과 함께 생겨났습니다.

원초 보다 태초라는 단어가 어울림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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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8] 향기(香氣)를 찾아서 - 기억(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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