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6] Sparkling과 100% P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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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3/2008. 14:25
KoreaTimes ()
여우난골에서 온 편지
한국 관광 홍보 영상 '코리아 스파클링'이 1월 31일, 세계 3대 영상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방언씨의 모던 한 가야금 연주에 전통과 현대가 적절히 조화된 역동적 화면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 줄타기, B-boy, 고궁, 인사동, 제주도, 월드컵 응원 장면, KTX, 가수 비 등이 등장한다. 한국 음식 홍보 영상인 'Wonderful World of Korean Food' 도 은상을 받아서 새해 벽두부터 경사가 겹친 셈이다.
'코리아 스파클링'은 지난 해 4월 한국 관광 공사가 제정한 관광 브랜드 명칭. 2002년 월드컵 때의 국가 브랜드 명은 'Dynamic Korea'였고, 같은 해 10월 시민의 날에는 'Hi, Korea'가 서브 슬로건 'Soul of Asia'와 함께 등장했다. 산업자원부는 '프리미엄 코리아', 문화관광부는 '한(韓)스타일'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슬로건이 여러 개여서 중구난방이지만, 지금은 '코리아 스파클링'을 확실히 띄울 시점이다.
뉴질랜드는 1999년, '100% Pure NewZealand'라는 관광 브랜드를 공표했다. 뉴질랜드는 농업-낙농업, 관광이 국가 2대 사업이다. 어차피 정보통신 같은 차세대 산업에 뛰어들기에는 늦었다는 판단 아래, 가장 순수한 이미지 '100%-'를 내건 것이다. 2003년, 'New Thinking NewZealand'를 보완 이미지로 내세웠다. 환경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촌에 순수 청정 이미지는 매혹적이었고, 연 160만 명이었던 관광객이 275만 명(2006년)으로 53%나 증가했다.
관광 산업은 국가 전략 사업이다. 잘 키운 관광 상품은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당대는 물론 자손 대대로 부를 가져다 준다. 한 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를 논할 때도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것이 관광, 여행, 유적 등의 항목이다. 때문에 각 나라는 관광 브랜드를 내세워 경쟁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홍콩은 Live It, Love It!, 인도는 Incredible India, 일본은 Yokoso!(환영)Japan, 태국은 Amazing Thailand, 싱가폴은 Uniquely Singapore이다. 호주는 아무 말없이 캥거루만 한 마리 그려 놓았는데, 백 마디 말보다 인상적이다.
'코리아 스파클링'은 영국의 브랜드 전문가 '사이먼 안홀트'의 작품. 스파클링은 찬란한, 신선한, 활기찬, 상큼한, 반짝이는 등의 다양한 의미를 지녔다. 탄산음료 이름 같다고 못마땅해 하는 이도 있지만, 한국의 생동감 있고 톡톡 튀는 매력을 세계인에게 알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듯하다. 더구나 안홀트가 만든 힛트 작품이 '100% 퓨어 뉴질랜드'여서 그의 작명기술(?)에 거는 기대는 사뭇 남다르다.
한국관광공사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정말 가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정도로 세심하게 잘 꾸며 놓았다.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어, 러시아어, 아랍어 등으로 꾸며진 사이트는 각 나라별로 차별화를 두었다. 영어판에는 Temple Stay, 태권도, 가수 비가 등장하고 중국어판에는 한국의 四季四色, 송승헌, 권상우 등이 등장한다. 일본어판에는 신화의 무도관 공연 소식, 한국어 강좌가 공지되어 있다.
국제적인 상을 받고 웹사이트를 정성스레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날 수도 있다. 보다 심혈을 기우려야 할 일은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일이다. 더불어 관광 상품을 문화 콘텐츠化 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뉴질랜드 감독 피터 잭슨의 '반지의 제왕' 촬영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3억 6천만 달러, 영화를 통한 광고 효과는 4천 8백만 달러에 이른다. 뉴질랜드가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로 등극한 것은 '반지의 제왕' 효과가 크다. 한 나라의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섬유, 철강, 화학, 전자를 거쳐 문화 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는 것.
드라마 '대장금'이 동남아를 거쳐 중동, 이집트,아프리카 등 60여 개국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해 12월에는 두바이 CITY7 채널에서 한국 관광 특집 프로그램(13부작)을 방영했다. 한국 관광 공사 두바이 지사의 협조로 16일 간 한국에 머물면서 제작한 다큐 프로그램이다. CITY7 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9천 가구에 전파를 보내는 주요 채널이다. 협찬사인 LG전자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경품도 마련했다고.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2월 12일부터 6백 여 점의 작품에 대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아시아에서는 일본어에 이어 두 번째, 루브르 박물관 서비스 7번째 언어이다. 루브르 박물관이 대한항공에 휴대용 단말기 교체 후원을 건의해오자 대한항공에서는 한국어 서비스를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대한항공은 모나리자가 그려진 항공기로 하늘을 날며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지난 해 오클랜드 뉴마켓에 삼성 전자가 문을 열었다. 무자년에는 뉴질랜드의 한국 기업과 단체, 공관의 협조로 한국의 '스파클링' 한 에너지가 뉴질랜드에 상륙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과 뉴질랜드가 자유무역 협상을 벌이는 요즘을 기회 삼아서, '한국 특집' 프로그램을 뉴질랜드 TV에서 방영하는 것은 어떨까. '100% Pure'와 '스파클링'이 만난다면 행복지수가 최고치가 될 것 같아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