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2]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Ⅲ)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82]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Ⅲ)

0 개 2,437 KoreaTimes
  세계 제3차 대전은 식량 전쟁이다. 대한민국은 그 전쟁 중에 이미 핵폭탄을 두어 방 맞았다. 미국산 쇠고기로 한방 맞고, 5월 1일, 미국산 유전자 변형(GM)옥수수 5만 7천여 톤이 울산항에 들어와 또 한방 맞았다. 물론 그 전에도 미국 중국 등에서 GM 옥수수가 일부 들어왔지만, 공업용과 사료용이었다. 이번에 들어온 옥수수는 식용이다.

  GMO(GeneticallyModifiedOrganism;유전적으로 조작된 유기물)는 어떤 종(種)의 유전자를 다른 종의 유전자에 집어 넣어 만들어진 새로운 종이다. 생산성 증대 를 위해, 병충해나 잡초로부터 살아 남는 강한 종으로 만들기 위해, 또는 유통 가공상 편의를 위해서 등 조작 목적은 다양하다. 개구리 유전자가 이식된 콩, 뱀, 원숭이 등의 유전자가 이식된 옥수수는 식물인가, 동물인가, 괴물인가?

  최초의 GMO는 1994년 미국 칼젠(calgene)사의 토마토.물고기 지느러미 유전자를 이식시켜서 오래 두어도 물러지지 않도록 한 것. 세계 최대 종자 회사인 미국의 몬산토(Monsanto)는 60년대 월남전의 고엽제, 70년대 강력 제초제 생산 회사였다. 종전 후 뭔가 돈벌이가 될 다른 일이 필요했다. 97년 몬산토에서 칼젠사를 인수했다. 1996년 몬산토에서는 특정 제초제에 살아 남는 GM 콩을 만들어 냈다. 이어 노바티스사가 독소 물질균(Bt;Bacillus thurin―giensis)을 스스로 만들어 해충을 죽게 만드는 GM 옥수수를 만들었다. 이번에 울산항에 수입된 옥수수가 바로 이 옥수수다. 일반 옥수수보다 1톤당 100달러 정도 싸다.

  현재까지 개발된 GMO는 40여종 이상. 수박만한 감자, 일반 연어의 30배나 되는 수퍼 연어, 고농축 비타민 함유 채소, 냉해에 강한 딸기 등 종류도 동식물을 망라하고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그 중 옥수수는 GM 식품의 대표로 미국의 전 세계 수출 점유율이 58.8%에 이른다(2006/07 기준).

  놀라운 것은 소와 마찬가지로 옥수수의 쓰임새도 너무 다양하다는 것. 물엿으로 만들어진 옥수수는 제약이나 청량음료,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소주 등 식품의 단맛 내는 재료로  두루 쓰인다. 전분의 형태로 가공된 옥수수는 각종 식품과 접착용, 제지(백상지 코팅)등에 사용된다.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먹지 않으려 해도 알게 모르게 먹게 되고 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GMO를 만들어 내는 학자, 거대 기업, 그 기업과 공생 관계인 나라에서는 예찬한다.
  “GMO는 신의 선물이다.”
   GMO는 앞으로 대재앙을 가져올 지 모른다고 염려하는 EU에서는 규탄한다.
  “GMO는 프랑켄슈타인 식품이다.”

  실제로 여러 학자들이 GMO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여기저기서 폐해가 드러나고 있다. 1989년 일본‘쇼와 전공’사에서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의 대량 생산을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고초균을 집어 넣었다. 트립토란은 다이어트, 불면증, 월경전후 증후군 등에 효과가 있어 여성들이 선호하는 건강 식품. 미국으로 수출된 쇼와 전공의 트립토판을 먹은 사람들이 호산구(백혈구의 일종)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발생, 15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38명이 사망했다. 또 2000년에는 GMO 농산물을 무상 원조 받던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이름 모를 질병으로 죽어가기도 했다. 그래서 아프리카에서는 몇몇 나라를 제외하곤 미국의 GM콩과 옥수수 원조를 거부했다. 그것을 대한민국은 돈 주고 사 먹는다.

  1999년에 발생되었던 모나크 나비 사건은 생태계 폐해를 고스란히 보여 준 사례. 살충성 형질이 이식된 Bt 옥수수를 먹은 나비는 신경이 마비되어 죽고, 배고픔을 못 느껴 굶어 죽는다. 나비 애벌레도 옥수수를 갉아 먹고 죽었다. 인도에서는 GM 면화를 먹은 양과 염소가 괴사하는 일도 발생했다. GM 농작물의 꽃가루가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의 확산을 불러일으킨 사건도 있었다. GMO의 위험성을 많은 학자들이 지적하고 있다. 각종 동물 실험에 의하면 GMO는 면역기능을 약화시키고 각종 암의 원인이 되며 이상행동, 정신 산만, 공격적 성향, 난폭함을 불러 일으킨다고. 또 호르몬 등 몸의 체계를 교란시키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영구치가 없는 아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광우병 쇠고기와 마찬가지로 GMO의 위험성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베일 뒤편이 'The day after tomorrow'처럼 스산하다.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시키거나 다른 종들의 생존을 위협하거나 죽이거나 알 바 아니다, 대량 생산해서 많은 돈을 벌면 그 뿐인가? 지구의 미래가 암울한 것은 GMO를 만들어 내는 거대 기업과 방조한 국가가 면죄부를 받기 때문이다.  

  무기는 없다, 콩과 옥수수 등이 전부였으므로---.

현재 [382]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Ⅲ)

댓글 0 | 조회 2,438 | 2008.06.10
세계 제3차 대전은 식량 전쟁이다. 대한민국은 그 전쟁 중에 이미 핵폭탄을 두어 방 맞았다. 미국산 쇠고기로 한방 맞고, 5월 1일, 미국산 유전자 변형(GM)옥… 더보기

[381]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Ⅱ)

댓글 0 | 조회 2,705 | 2008.05.27
미식 축구 선수였던O.J.Simson은 94년, 전처와 그녀의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다. 지문, 혈흔, DNA, 발자국, 모발 등 CSI 수사의 모… 더보기

[380]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Ⅰ)

댓글 1 | 조회 2,227 | 2008.05.13
내 아들의 유아 시절, 입이 짧아 2Kg 정도 체중 미달이었다. 나는 아들과 무던히도 머리싸움을 했다. 사과, 귤 주스를 만들어 우유병에 넣고 빨게 하다가 슬쩍 … 더보기

[379] 샴 트윈(Siamese Twin)의 비극

댓글 0 | 조회 2,620 | 2008.04.22
아주 오래 전에, 그러니까 한 20년쯤이나 되었을까, 나는 신문을 읽다가 쇠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충격에 빠졌다. 1811년, 당시 태국의 이름은 '샴(sia… 더보기

[378] 타마릴로가 익는 계절

댓글 0 | 조회 2,894 | 2008.08.13
수년 전 집을 사기 위해 발품을 팔고 다닐 때였다. Open home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어느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마당 한쪽에 붉은 열매를 조랑조랑 매달고 있… 더보기

[377] 나는 걷는다

댓글 1 | 조회 2,507 | 2008.03.26
기차가 얼마나 게으름을 피웠던지, 깜깜한 밤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보따리를 이고 들고 앞장섰고, 나는 무섬증에 솜털이 보소송 일어나서 그 뒤를 … 더보기

[376] Sparkling과 100% Pure

댓글 1 | 조회 2,431 | 2008.03.11
한국 관광 홍보 영상 '코리아 스파클링'이 1월 31일, 세계 3대 영상제인 '뉴욕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양방언씨의 모던 한 가야금 연주에 전통과 현대… 더보기

[375] 성형 부작용

댓글 0 | 조회 2,423 | 2008.02.26
오랜만에 통화를 하게 된 P씨, 그녀는 얼굴에 팩이라도 붙인 듯 웅얼웅얼거린다. "일주일 됐어, 수술한지." "아이고, 조막만한 얼굴에 칼 댈 때가 어딨다고?" … 더보기

[374] 남 섬에서 만난 세 남자

댓글 0 | 조회 2,501 | 2008.08.13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리카락, 호방한 웃음, 그가 오른 산 만큼이나 우뚝한 콧날---뉴질랜드 지폐 5달러짜리에 인쇄된 남자, 에드먼드 힐러리경이다. 그는 1953… 더보기

[373] 무진기행(霧津紀行)

댓글 0 | 조회 2,524 | 2008.01.30
무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Ⅰ. 스무살 무렵,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을 만났다. 주인공 윤희중, 그는 산업화가 막 시작된 1960년대의 전형적 인물이다. … 더보기

[372] 꽃들에게 물어 봐

댓글 0 | 조회 2,280 | 2008.01.15
요즘 나는 어쩔 줄 모르겠다. 사방에서 나를 향해 프로포즈를 하는 바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는 말이다. 내 집 정원을 한 마디로 말한다면 '고흐의 팔레트'다. … 더보기

[371] 우연(偶然)의 선물

댓글 0 | 조회 2,330 | 2007.12.20
12월이 되면 나는 두렵습니다. 엊그제 1월이 시작됐는데 벌써 12월이라니---. 나는 어린 시절 심부름을 가다가 돈을 잃어버려 망연자실 할 때처럼 당황스럽습니다… 더보기

[370] 영혼의 지팡이(Ⅱ)-Secret Sunshine을 보다

댓글 0 | 조회 2,182 | 2007.12.11
며칠 전 도마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베었다. 나는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둘둘 감았다. 다정한 이들은 내 손가락을 보고 틀림없이 위로의 말을 건넨다. “어머! 다치셨… 더보기

[369] 영혼의 지팡이(Ⅰ)-마두금 연주를 듣다

댓글 0 | 조회 2,586 | 2007.11.27
거짓말처럼, 어미 낙타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그리고 아기 낙타를 품에 들이고 젖을 물렸다. 며칠 전, 어미 낙타는 새끼를 낳았었다. 오랜 시… 더보기

[368] 하버브리지

댓글 0 | 조회 2,445 | 2007.11.12
오클랜드 하버브리지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2006 베카 엔지니어링의 보고서는 클립온(바깥 상하행 2개 차선)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Transit … 더보기

[367] 천국의 가장자리

댓글 0 | 조회 2,114 | 2007.10.24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혹은 살고 싶은 나라는? 이런 질문에 뉴질랜드는 단연 수위를 차지한다. 나도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문구에 마음이 혹했었다.… 더보기

[366] 비상 배낭 꾸리기

댓글 0 | 조회 2,722 | 2007.10.09
몇달 전, 우체통에서 'Household Emergency Checklist'라는 제목의 종이쪽지를 발견했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비상 용품을 준비해 놓으라는 것이… 더보기

[365] 봄날은 간다

댓글 1 | 조회 2,137 | 2007.09.25
욕심이 과하셨어요. 봄이 온다고 뭔들 달라지나요? 왜 설레이죠? 풍선처럼 빵빵하게 차 오르는 가슴에서 바람일랑 모두 빼내세요. 당신의 심장을 쭈그려 트리세요. 봄… 더보기

[364] 작은 연못

댓글 0 | 조회 2,145 | 2007.09.11
'깊은 산 오솔길 옆'으로 시작되는 양희은의 '작은 연못'. 이 노래처럼 슬프고 절망적인 가사를 나는 알지 못한다. 운동권에서 많이 불렀지만 작사,작곡가인 김민기… 더보기

[363] 아! 버나드 쇼

댓글 0 | 조회 2,457 | 2007.08.28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다. 아일랜드 태생의 작가인 죠지 버나드 쇼를 꼭 한 번 만나는 일이다. 깡마른 몸에 희고 긴 수염, 지팡이가 트래이드 마크인 쇼. 형형한 … 더보기

[362] 강 건너 백만장자

댓글 1 | 조회 2,182 | 2007.08.14
한국에서 부동산으로 재벌이 된 사람의 경험담 중에 '청개구리 전략'이 있다. 정책과 반대로 하니까 어느덧 부호의 길에 올랐다는 것이다. '엇박자 노래가 더 흥겹다… 더보기

[361] Art Of Korea를 꿈꾸며

댓글 1 | 조회 2,121 | 2007.07.23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삼성이 지난 3일 아오테아 컨벤션 센터에서 쇼케이스 행사를 가졌다. 이 날 슬로건은 장인(匠人) 정신을 강조한 'Art of Sam Sung… 더보기

[360] Pumpkin Time

댓글 1 | 조회 2,079 | 2007.07.09
내집 게라지에는 가을에 사놓은 호박이 여러 덩이 있다. 생쥐 일가족은 호박을 갉작갉작 파먹으면서 행복하게 지낸다. 집 주변에서는 고양이들이 짝을 찾느라 앙칼진 소… 더보기

[359] 언 발에 오줌 누기

댓글 1 | 조회 2,601 | 2007.06.25
중국에서 온 이웃집 새댁이 햇살이 내리 쬐는 벽에 몸을 기대고 하염없이 서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는 웃으며 햇살이 따뜻하다고 말했다. 사연인즉 전기요금… 더보기

[358] 키위새의 운명(運命)

댓글 1 | 조회 3,094 | 2007.06.12
키위새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제1회 You Tube Video Awards 에서 ‘가장 귀여운 영상’으로 뽑혔다. 키위새 한 마리가 날기 위해 천신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