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0 개 2,524 코리아포스트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자는 햇볕 속에서 맑은 물 마시고 맑은 공기 숨쉬며 산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쉰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일부로 산다. 자연의 섭리대로 산다. 순리(順理)의 삶 산다.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그때그때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 한다. 그냥 매 순간을 충실히 살 뿐이지만 그냥 사는 그 삶이 최선의 삶이다. 먹잇감을 사냥하는 모습을 보면 숨어서 먹잇감을 기다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이 때다 싶으면 살금살금 다가가서 번개같이 달려들어 급소를 공격하여 먹잇감의 숨통을 끊는다. 먹잇감을 기다리고 먹잇감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 용의주도(用意周到)하기 짝이 없다. 숨어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장소로는 몸 색깔과 비슷한 긴 풀이나 바위, 큰 나무 같은 엄폐물(掩蔽物)이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택한다. 바람결에 사자의 냄새가 먹잇감 쪽으로 실려 가지 않는 곳이어야 하며 먹잇감이 잘 보이고 먹잇감에 접근하여 공격하기 쉬운 곳이어야 한다. 먹잇감에 다가갈 때에는 먹잇감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을 죽인 채 발걸음 소리가 나지 않게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해서 살금살금 걷는다. 그러다 먹잇감이 방심하는 한 순간을 포착하는 찰나 온 힘을 다하여 질주, 정확히 급소를 공격하여 단번에 끝낸다. 사냥한 먹잇감을 먹을 때조차도 먹는 일에만 열중한다(최선을 다한다). 먹는데 누가 방해하면 같은 무리의 사자라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자기 영역을 다른 사자가 침범이라도 하면 영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다. 배가 부르면 쉬는데 쉴 때조차도 쉬는 일에 최선을 다 한다. 크게 방해 받지 않으면 주위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쉬기만 한다.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욕심이 없다. 우기(雨期)에 먹잇감이 넘쳐난다 해서 마구 포식(暴食)하지도 않고 건기(乾期)의 굶주림에 대비하여 먹이를 재어놓지도 않는다. 사냥한 먹이를 먹을 만큼 먹고 나면 그 자리를 떠나고 남은 먹이는 하이애나와 독수리가 차지한다. 배가 부르면 맛있는 먹잇감이 곁에서 풀을 뜯고 있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 내일 먹을 것을 걱정하지도 않는다.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번뇌 짓지 않는다. 토끼 한 마리 잡아먹고는 힘센 내가 약한 토끼 괴롭혔구나 자책하지 않고 살생했다고 고뇌하거나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다. 다가올 건기(乾期)를 걱정하지도, 대비(對備)하지도 않는다.

이 모든 삶을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는 그냥 산다. 이리저리 재지 않고 산다. 의도(意圖)하지 않고 산다.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고 그냥 산다. 아무것에도 매이지 않고 산다. 주어진 환경조건에 맞는 최적(最適)의 삶을 산다. 제 뜻으로 살지 않고 하늘 뜻으로 산다. 하늘 뜻으로 나서 하늘 뜻으로 살고 하늘 뜻으로 사라진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아프리카 초원의 사자

댓글 0 | 조회 2,525 | 2010.01.26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자는 햇볕 속… 더보기

흐르는 물

댓글 0 | 조회 2,181 | 2010.01.13
흐르는 물은 머물지 않는다. 흐르는 … 더보기

모두 다 잘 사는데

댓글 0 | 조회 2,413 | 2009.12.09
자갈밭에 떨어진 씨앗은 그 곳이 메마… 더보기

닐 암스트롱

댓글 0 | 조회 2,669 | 2009.11.24
최초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긴 미… 더보기

장님 코끼리 만지기

댓글 0 | 조회 4,662 | 2009.11.11
장님들이 제각기 코끼리 몸의 한 부분… 더보기

하늘 뜻, 제 뜻

댓글 0 | 조회 2,694 | 2009.10.27
하늘이 만물만상을 내었다(창조하였다)… 더보기

성현들이 출현한 우주의 한 때

댓글 0 | 조회 2,166 | 2009.10.13
우주에는 때가 있다. 물질이 창조된 … 더보기

성현(聖賢)들이 보여 준 삶

댓글 0 | 조회 2,060 | 2009.09.23
예수님은 가족들이 있는 안락한 집을 … 더보기

사람이 무지(無知)하고 무지(無智)한 이유

댓글 0 | 조회 1,973 | 2009.09.09
사람은 태어나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Ⅱ)

댓글 0 | 조회 1,915 | 2009.08.25
사람이 완전하다면 부족함이 없이 충만… 더보기

사람의 크기, 마음의 크기(Ⅰ)

댓글 0 | 조회 1,868 | 2009.08.12
사람은 마음과 몸으로 되어 있다. 마… 더보기

경전(經典)이 어려운 이유

댓글 0 | 조회 1,830 | 2009.07.28
사람이 보기에 경전은 어렵다. 왜 어… 더보기

성현(聖賢)들의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392 | 2009.07.15
사람은 태어나서 살면서 경험한 것, … 더보기

눈을 가리고 귀를 막는 것들

댓글 0 | 조회 2,215 | 2009.06.24
옳다고 믿는 것들 – 지식, 정보, … 더보기

욕심(慾心)

댓글 0 | 조회 2,066 | 2009.06.09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 더보기

순리(順理)의 삶

댓글 0 | 조회 2,334 | 2009.05.27
순리의 삶은 조화(調和)의 삶이다. … 더보기

불나방

댓글 0 | 조회 2,295 | 2009.05.13
불나방 마을에서 마을 지도자를 뽑기로… 더보기

유혹(誘惑)

댓글 0 | 조회 2,098 | 2009.04.28
꿀단지가 넘어져 꿀물이 쏟아졌습니다.… 더보기

산 속의 토끼처럼

댓글 0 | 조회 1,863 | 2009.04.15
토끼가 달려가다가 바위를 만나면 그냥… 더보기

그냥 있고 그냥 산다(Ⅱ)

댓글 0 | 조회 2,113 | 2009.03.25
물이 수증기가 되어 하늘에 올라 구름… 더보기

그냥 있고 그냥 산다(Ⅰ)

댓글 0 | 조회 2,184 | 2009.03.11
세상은 창조주에 의하여 창조된 창조주… 더보기

고양이는 '야옹야옹' 생쥐는 '찍찍'

댓글 0 | 조회 2,014 | 2009.02.24
아름다운 숲 속에 고양이와 생쥐가 평… 더보기

알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2,113 | 2009.02.10
일상 생활에서 용변(用便)을 본 경우… 더보기

아는 것과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720 | 2009.01.28
몸이 약한 두 사람이 있었다. 몸이 … 더보기

바람처럼 물처럼

댓글 0 | 조회 1,864 | 2009.01.14
공기도 물도 넘치는 곳에서 모자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