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1월 이후 2006년 5월 현재까지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오려는 희망자들의 영주권 해법 찾기가 4년째 이어지고 있다.
2000년, 2001년 그리고 2002년 뉴질랜드로의 한국인 이민을 강력하게 견인했던 장기사업비자와 같은 주력(main stream)이 없는 지금, 그리고 병과(兵科)는 다르지만 또 다른 우군이었던 유학(어학연수 및 조기유학)이 지리멸렬해지다시피 한 지금 과거 이 쌍끌이 장세에 대한 향수만 난무하지 도무지 이를 대체할 주력을 찾지 못해 이 곳에 있는 교민들 비지니스나 필자와 같은 이민대행컨설팅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어려운 형국에서도 뉴질랜드로의 이민을 집요하게 추진하는 분들은 계속해서 있는데 영주권으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방향 모두 영어가 필요하든지, 시간이 필요하든지 아니면 운이 필요하는 등 현재의 장벽 아니면 미래의 불확실성 속에서 영주권을 쥐는 순간까지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조만간 운 좋게 이민법이 바뀌면 바뀌는대로 대처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한국인들이 뉴질랜드에 이민오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본다.
***** 영어의 중요성 *****
2006년 5월의 뉴질랜드 이민은 영어를 빼놓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모든 영주권 카테고리에 최소 IELTS 5.0부터 6.5에 이르기까지 영어 시험관문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피해 뉴질랜드 취업비자 1년 후 2년 차에 영어시험 면제요청을 통해 기술이민 영주권을 획득한다는 전략도 영어면제가 100% 개런티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지난 1,2년 사이에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단기간의 체류를 목적으로 한 취업비자가 아닌 한 이 경로 역시 영어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뉴질랜드 영주권을 고려하는 모든 분들은 영어준비를 무조건 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그 수준은 IELTS 5.0 ~ 5.5에 일단 1차 목표를 두시기 바란다. 신청자의 케이스에 따라 다른 목표 설정이 있겠지만 이 수준은 미니멈으로 이해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 장사비자를 고려할 경우 *****
지금은 사문화된 듯한 장사비자이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이 장사비자의 최대 장점은 취업비자와 달리 자력으로 비자를 취득할 수 있고 2년 뒤에는 영주권까지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취업비자의 경우 자신의 학력, 경력이 아무리 우수하다 하더라도 고용주를 찾지 못하면 비자 취득자체도 되지 않고 또한 비자 취득 이후 기술이민을 통한 영주권 신청시에도 여전히 고용주의 배려가 필수적인데 반해 장사 비자는 이러한 제 3자에 의존함 없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 신의 노력여부에 영주권이 전적으로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 장사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IELTS 5.0이 필수이다.
***** 취업비자를 고려할 경우 *****
- 일단 영어시험 성적표 5.0 이상이 있다면 취업비자 신청 때부터 유리하다. 영어권에서 일을 하려는 사람의 영어 의사 소통능력의 증빙자료는 상식적으로도 무형의 가산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 이 곳에서 직장을 구할 때 선택의 폭을 넓게 가져갈 수 있다. 영어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고용주는 한국 교민업체 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간혹 용감한(?) 분들이 씩씩하게 이런 언어장벽을 극복(혹은 무시)하고 키위 업체에 취직을 하기도 하나 아무래도 가능성은 훨씬 떨어지게 마련이다.
- 교민업체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1년 이상 일을 한 후 기술이민을 신청할 때 예상되는 이민부의 영어인터뷰에서도 IELTS 5.0에 상당하는 영어능력의 소지자라면 전혀 어려움 없이 이 과정을 패스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취업 비자가 영어가 없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반면에 2년차 기술이민 신청시 영어관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영주권을 겨냥하여 취업비자를 신청하는 분들의 경우 취업비자가 나오자마자 전 가족을 데리고 이 곳으로 이주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데 미리 이 정도의 영어능력을 한국에서 확 보해놓은 상황이라면 취업비자 2년 나오면서 곧 바로 가족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주해서 영주권으로의 내리막 길을 밟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장기인력부족 학과를 공부할 경우 *****
이민부에서 인정하는 장기인력 부족에 해당하는 학과를 공부할 경우 배우자에는 오픈 취업비자(아무 직장에서나 일할 수 있는 취업비자)가 나오고 자녀들에게는 오픈 학생비자 (유학생으로서 등록금을 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학생 비자)가 나오는 한 편 본인에게는 2년간 공부를 마칠 경우 영어 시험 완전면제와 더불어 학력점수 70점(보너스 점수 포함)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각종 영어시험관문이 설치되어 있는 영주권 카테고리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취업비자 상황에서 자녀들의 학비 혜택을 보면서 중기적으로 영주권을 노려볼 수 있는 이 제도가 그나마 차선의 대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현 상황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대학과 폴리텍이 입학조건으로 대략 IELTS 5.5(아카데미 모듈)수준을 요구하거나 자체 영어 과정을 수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립대학의 경우 이보다 수월한 조건을 내세우면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어떻든지간에 영어를 한 마디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과정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 영어학습 기간이 필수적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뉴질랜드 이민을 중ㆍ장기적인 시간 계획 속에서 추진하려는 사람들은 이 본 과정을 들어가기 위한 영어준비 과정부터 뉴질랜드에서 하지 말고 사전에 한국에서 입학조건을 채울 수 있는 영어실력을 갖추고 난 후에 뉴질랜드로의 유학 후 이민을 결정하길 권유한다. 이럴 경우 불필요한 시간 낭비의 예방 및 입국, 입학과 동시에 자녀들이 곧바로 학비혜택을 보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만 입학하면 얘들 학비 안 들이고 2년 뒤에 영어시 험 없이 영주권 받을 수 있데”라는 수준의 인식만 가지고 무턱대고 뉴질랜드에 전 가족 다 데리고 올 경우 영어실력 부족으로 본 과정이라 할 수 있는 인력부족 학과에는 입학도 못한 채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도 모르는 영어 준비반에 들어가게 되면 그 과정에서 자녀들 학비 부담은 고스란히 떠안고 영주권을 생각하고 온 본인도 이 길이 너무 돌아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이 자꾸 들 것이다.
어차피 한국에서 공부하나 뉴질랜드에서 공부하나 힘든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이 있는 신청자의 경우 한국에서 자신의 생업을 지속하면서 준비할 수 있는 단계까 지는 한국에서 하고 난 후 이 곳에서 체계적으로 이민을 위한 공부를 시작함이 필요할 것이다.
***** 기술이민을 고려할 경우 *****
사흘 뒤에 한국에서 뉴질랜드 이민을 겨냥, 영어준비를 하여 마침내 지난 달에 IELTS 6.5를 받고 뉴질랜드에 잡 오퍼를 찾아 입국하는 분과의 미팅이 예정되어있다. 이 분의 경우 전공이 공학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부단한 노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은 경우이다. 잡오퍼를 받는다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영주권을 향한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에서 이 분은 보다 효율적으로 역량을 집중하여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주도권을 일단 잡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젊은 세대나 영어학습에 대한 경험이 이미 있는 분들은 이 6.5에 대한 도전을 고려해보시길 권유한다. 이는 영주권을 받기 위한 좋은 조건의 확보라는 측면과 더불어 여생을 보낼 영어권 뉴질랜드에서의 크나큰 자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