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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2010. 10:30 NZ코리아포스트 (219.♡.23.25)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낭떠러지 건너편 절벽 위에 예쁜 꽃이 피어있는데 젖먹이 아기가 꽃을 꺾으려고 꽃만 바라보고 엉금엉금 기어가고 있다. 그대로 두면 아기는 낭떠러지에서 떨어질 게 뻔하다. 이것을 보고 아는 사람이 아기가 낭떠러지에 떨어지도록 보고만 있겠는가?
악한이 칼을 들고 죽이겠다고 뒤에서 바짝 쫓아오는 무서운 꿈을 꾸다가 깨어났다. 꿈이었구나 하고 안도하며 땀을 닦고 있는데 옆에서 잠자고 있는 사람이 온몸을 뒤틀며 신음하고 있다.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악몽에 시달리다 악몽에서 벗어난 사람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겠는가?
날은 춥고 해는 져서 어두운데 인적이 끊어진 벌판에서 길 잃은 이방인(異邦人)이 이리저리 헤매고 있는데 주변 지리와 길을 잘 알면서도 보고만 있겠는가?
천동설이 틀렸고 지동설이 옳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주어도 천동설을 옳다고 믿는 사람들은 자기가 믿는 천동설에 매여서 지동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입 다물고 돌아서고 말 것인가?
콜라 병을 신으로 모시는 부쉬멘 마을에 지진이 일어났다. 땅이 갈라져 집이 허물어지고 사람들이 죽고 있는데 부쉬멘들은 콜라 병에게 살려달라고 매달린다. 잠자코 있겠는가?
높고 험준한 산꼭대기에 낙원(樂園)이 있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곳에 가본 사람이 없었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산꼭대기에 가서 낙원을 보고 왔다고 하면서 자기 말을 들으면 낙원에서 살게 해 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 사람은 산의 중턱에도 올라가지 못하였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었다. 어떤 사람들은 산꼭대기에 가보지도 않고 그 사람을 믿으라고 한다. 세상을 속이고 또 거짓에 속고 있는 일들을 보고만 있겠는가?
세상 사람들이 허상의 존재임을 몰라서 허상의 삶을 살고 있는데도 그렇게 살아라 하고 모른 척 하고 있겠는가?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진리의 말을 들으려 하지도 않고 진리를 말해주어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다. 또 진리를 찾고 구하지도 않는다. 그렇다고 말없이 그냥 있겠는가?
겨울인데 겨울인 줄 모르고 반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다. 겨울에는 겨울 옷을 입어야 하는데 철을 모르고 여름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그냥 보고만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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