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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011. 13:52 NZ코리아포스트 (219.♡.51.194)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이천 오백여 년을 전후하여 동양과 서양에 성현이 나타났다. 동양에는 석가모니, 서양에는 예수가 바로 그 성현들이다. 두 성현이 오백여 년의 시차를 두고 출현하였는데 오백 년이라는 차이가 백여 년 살다 죽는 인간의 관점에서는 긴 세월일 수 있으나 장구(長久)한 우주차원에서는 같은 시간대(時間帶)이다.
따라서 두 성현은 같은 ‘우주의 한 때’에 출현한 것이다.
두 사람이 살았던 곳은 척박한 땅에 마실 물 한 방울이 귀한 곳이었다. 주변의 땅은 대부분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자라기도 어려운 척박한 곳이었고 이글거리는 태양에 불가마처럼 뜨거운 열기가 끓는 곳이었다. 드문드문 있는 숲 속에는 전갈, 코브라 같은 독충(毒蟲)과 독사(毒死)가 우글거리고 있었다.
석가모니는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배고픔과 목마름 속에서 육 년여를 수행하는 동안 배고픔과 목마름 속에서 아름다운 여인(色慾)의 유혹과 맛있는 음식과 진귀한 술(食慾)의 유혹, 그리고 금은 보화(物慾)의 유혹을 모두 물리쳤다.
한 나라의 왕자로 태어난 석가모니는 출가하기 전 왕궁에서 누구보다도 탐닉(耽溺)했던,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로서 인간이 어쩌지 못하는 색(色).식(食).물욕(物慾)을 다 물리쳤다.
예수도 마실 물도 먹을 것도 없는 뜨거운 사막에서 사십일 동안 기도를 하면서 온 세상을 주겠다는 사탄의 유혹을 대갈일성(大喝一聲)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한 마디 말로 일거(一擧)에 물리쳤다. 세상의 왕이 되면 안락함과 풍요로움(색욕, 식욕, 물욕)을 누릴 수 있는 줄을 번연히 알면서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둔 극한 상황 속에서 서슴지 않고 이를 물리쳤다.
석가모니는 극락(極樂)과 생사일여(生死一如)를 말하였고 예수는 천국과 영생을 말하였다. 극락이라는 말은 즐거움의 극치(生老病死를 벗어난 상태)를 말하는데 천국이 바로 그러하다.
또 생사일여 -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말은 삶과 죽음이 없다는 뜻이다. 삶과 죽음이 없다는 말은 영원히 산다(永生)는 말이다.
두 성현이 각각 극락과 생사일여를 말하고 천국과 영생을 말하였지만 극락과 천국에 나서 생사일여와 영생을 누리게 하지는 못하였다. 석가모니는 미륵불이 다시 오는 때에 완전한 깨달음을 얻어 부처님이 된다 하였고 예수는 재림(再臨)예수가 와서 최후의 심판을 하여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다 하였다.
그 때가 되면 극락과 천국에 나서 생사일여와 영생을 누리게 된다는 말이다. 그리하여 생노병사의 고통 속에서 번뇌(煩惱)짓는 중생과 죄를 씻지 못하고 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그 때가 올 때까지 삶의 지침으로서 계율(戒律-불교)과 계명(誡命-기독교)을 지키며 살도록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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