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1] 불나방(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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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 불나방(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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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나방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불꽃으로 다가 가는 것을 보던 매미가 '그러다가 불에 타 죽는다' 고 경고해 주어도 불나방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불나방은 좋아하는 불을 향해 다가 가다가 종국에는 불에 타 죽고 만다.

  이태리의 아름다운 항구도시(세계 三大 美港의 하나)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폼페이 유적지(遺跡地)가 나온다. 폼페이는 로마의 환락도시(歡樂都市)였는데 79년 8월 도시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에 파묻혀 있다가 1784년에 발견되어 발굴하게 되었다. 당시의 시가지(市街地)와 많은 건물들이 고스란히 발굴되었는데 돌로 포장된 길에 수없이 오간 마차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어 인상적이다. 그리고 화산폭발을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이 뜨거운 열기와 가스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생생한 모습이 화산재에 뒤덮여 석고상처럼 굳은 채로 발굴되어 당시의 참상(慘狀)을 실감나게 한다. 그런데 최근의 조사에서 현재 발굴된 도시 아래 또 다른 도시가 통째로 묻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발굴된 도시보다 더 오래 된 도시가 묻혀 있다는 것은 화산폭발이 여러 차례 있었음을 말해준다. 또 사람들은 화산폭발로 도시 전체가 매몰(埋沒)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는 참상을 겪고 나서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옛날의 대재앙(大災殃)을 다 잊어버리고 다시 모여들어 도시를 이루어 살다가 화산이 폭발하여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파묻히는 참상을 겪기를 되풀이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산이 검붉은 불과 연기를 내뿜고 있지만 그 화산 밑에서 몇 대를 탈없이 살아온 사람들에게 불을 뿜는 화산은 늘 있는 일상적인 것으로 아무런 위험을 느끼지 못하였다. 불을 뿜는 화산은 큰 폭포나 거대한 산과 마찬가지로 경이로움을 느끼게 해 주는 색다른 경관(景觀)에 불과하였다. 사람들은 타성적인 삶의 안일함과 쾌락에 빠져 화산이 폭발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지냈다. 어느 선지자가 화산활동이 심상하지 않음을 알고는 '머지않아 화산이 폭발할 것 같으니 미리 피하여야 한다' 고 알려 주어도 사람들은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곧 닥쳐올 재앙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겪을 고통을 생각하고 안타까운 나머지 '제발 좀 대피하자' 고 애걸하다시피 하면 '별 이상한 사람 다 보겠네' 하면서 오히려 '선조 때부터 대대로 별일 없이 살아왔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고 코웃음 친다.

  현재의 안락함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는 곧 닥쳐올 재난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사랑하는 이의 결점이 보이지 않는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선생님의 강의가 들리지 않는다. 탐욕에 빠지면 수단방법을 다하여 욕심을 채우느라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한다. 자식에 대한 집착에 눈이 멀어 일을 저지르고 후회한다. 모두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빠져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한다.

[376] 두 그루 참나무 이야기

댓글 0 | 조회 2,020 | 2008.03.11
어느 집 뒤 야트막한 야산에 참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양지바르고 기름진 땅에서 곧고 튼튼하게 자랐다. 아침에 산책 나온 집 주인이 나무등걸을 쓰다듬으… 더보기

[374] 마음과 건강(Ⅲ)

댓글 0 | 조회 1,617 | 2008.02.12
조상의 삶과 마음도 자손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몸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삶과 마음은 세포 하나하나에 100% 저장된다. 동물의 체세포 하나만 있으면 똑 같은… 더보기

[373] 마음과 건강(Ⅱ)

댓글 0 | 조회 1,700 | 2008.01.30
마음을 이해하면 건강과 병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모두 내 안에 담고 있다. 부모형제, 친인척은 물론, 학교 친구… 더보기

[372] 마음과 건강(Ⅰ)

댓글 0 | 조회 1,681 | 2008.01.15
캄캄한 밤에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숲 속 길을 걸어가면 무서운 마음에 몸이 긴장되고 살갗에 소름이 돋으며 머리칼이 쭈삣 쭈삣 선다. 화가 많이 나면 숨이 가빠지… 더보기

현재 [371] 불나방(Ⅱ)

댓글 0 | 조회 1,612 | 2007.12.20
불나방이 동심원을 그리면서 불꽃으로 다가 가는 것을 보던 매미가 '그러다가 불에 타 죽는다' 고 경고해 주어도 불나방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는다. 불나방은 좋아… 더보기

[370] 불나방(Ⅰ)

댓글 0 | 조회 1,618 | 2007.12.11
불나방은 불을 보면 날아가서 동심원을 그리며 불꽃 주위를 맴돌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크게 원을 그리며 돌지만 차츰차츰 작은 원을 그리며 돌면서 점점 불꽃으로 다가… 더보기

[369] 뜻밖의 결과(Ⅱ) - 영감(靈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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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유인력. 뉴턴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모든 물체가 서로 끌어 당기는 힘(引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알키메데스의 원리. 알키메데스는 목욕하기 위해 … 더보기

[368] 뜻밖의 결과(Ⅰ) - 실수(失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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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최근 발기부전(勃起不全)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약이다. 원래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려고 개발되었지만 개발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아… 더보기

[367] 모두가 내 탓(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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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이 있다. 삶을 살면서 생긴 마음은 모두 저장이 되었다가 그 마음이 일어날 조건이 갖추어지면 다시 일어난다. 자라… 더보기

[366] 모두가 내 탓(Ⅰ)

댓글 0 | 조회 1,561 | 2007.10.09
일체는 내가 있어서 내 탓이다. 내가 말하고 행하여서 내 탓이다. 잘 한 것도 내 탓이고 잘못 한 것도 내 탓이다. 탓하는 그것이 내 안에 있어서 내 탓이다. 누… 더보기

[365] 남 탓하며 산다(Ⅱ)

댓글 0 | 조회 1,657 | 2007.09.26
시련을 겪으면 하늘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착하고 성실한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하늘의 이치입니다. 살면서… 더보기

[364] 남 탓하며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63 | 2007.09.11
여우가 길을 가다가 어느 집 담장 밖으로 넘어온 포도 넝쿨에 포도 송이가 탐스럽게 열려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우는 입맛을 다시며 포도를 따먹으려고 힘껏 뛰어 … 더보기

[363] 나는 누구인가(Ⅱ)

댓글 0 | 조회 2,400 | 2007.08.28
성현(聖賢)들이 참된 복이 무엇인지 알려 주어도 알아듣지 못하고 참된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몸소 보여 주었는데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는… 더보기

[362] 나는 누구인가(Ⅰ)

댓글 0 | 조회 2,118 | 2007.08.14
태어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언제나 어디서나 또 부모형제자매, 친인척, 주위의 모든 사람에게 잘 한 것이 하나도 없으면서 잘 살았다고 내 세웠던 나는 누구인가? 아… 더보기

[361] 길 떠나 온 사연

댓글 0 | 조회 1,461 | 2007.07.24
그 부모한테 태어난 사연도 지금 이곳에 오기 위함이었습니다. 오줌 싸고 동 쌌던 것도 할머니 무릎 베고 누워 ‘옛날 옛날에…’ 이야기 듣던 것도, 엄마 등에 업혀… 더보기

[360] 물 웅덩이

댓글 0 | 조회 1,722 | 2007.07.10
깊은 산골짜기에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 여름 큰 비가 와서 한바탕 물난리가 계곡을 헤집고 간 뒤에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황소만한 바위가 거센 물살… 더보기

[359] 머무름

댓글 0 | 조회 1,392 | 2007.06.27
구름도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물도 흐른다. 별도 흐르고 태양도 흐르고 달도 흐르고 지구도 흐른다. 이 온 천지에 있는 만물만상이 나고 존재하여 사는 것도 존재하여… 더보기

[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댓글 0 | 조회 1,468 | 2007.06.13
사람은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내 안에 담아 두고(가지고) 산다. 그리고 담아 둔 그것 밖에 모른다. 담아 둔 만큼만 행하고 산다. 더도 덜… 더보기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댓글 0 | 조회 1,496 | 2007.05.23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더보기

[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댓글 0 | 조회 1,499 | 2007.05.09
사람은 가짐의 마음을 가져 온갖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가진 것에 매여 산다. 처음 창조되어 마음이 없었을 때에는‘나’ 를 가지지 않아 ‘나의 삶’ 이 없… 더보기

[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579 | 2007.04.24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 더보기

[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댓글 0 | 조회 1,645 | 2007.04.12
성현들이 전하는 하늘뜻을 그 당시에도 잘 몰랐고 오랜 세월이 흐른 현재도 잘 모르면서 예전에는 사람이 무지하여 그 뜻을 잘 몰랐지만 지금은 인지(人智)가 발달하여… 더보기

[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572 | 2007.03.27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그 속에 갇혀 있으면서 갇혀 있음을 모른다. 또 자기가 보고, 듣고, 배… 더보기

[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766 | 2007.03.12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 더보기

[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495 | 2007.02.26
사람은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면서 아는 범위를 계속 넓혀왔고 그 결과 무지(無知)를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근원적인 의문(‘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어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