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우리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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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우리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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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007. 10:47
KoreaTimes
()
뉴질랜드 이민기
2002년 어느날인가 갑자기 아이비는 그 동안 미루어만 오던 우리의 숙제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결혼 9년 일찍 가졌더라면 국민학교 다니는 아이가 있을법한 우리, 더이상 미룰수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 날 저녁, 아이비는 사이먼에게 마음을 전했다.
생각보다 사이먼의 반응은 그리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입가에 미소가 보였다.
생각보다 빨리 수빈이를 가지게 되었다. 7월 어느날 임신임을 확인하고 Midwife를 정했다.
예정일은 2003년 4월8일, 정말 실감이 나지 않았다.
엄마가 된다는것, 어떤 느낌일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서른살만 넘으면 고령임신이라고 신경을 많이 쓰는데 아이비는 당시 한국 나이로 36세 한참 늦은 임신이었다.
그런데도 무난히 임신기간을 잘 보내고 있었다.
한국에 가서 맛있는 참외랑 수박 그리고 군밤을 엄청 많이 먹었던 것 같다.
태몽도 그렇고 9월에 왠 군밤이 그렇게 먹고 싶던지.. 아이비는 속으로 틀림없이 뱃속에 아이는 아들일거라 생각했다.
친정 엄마를 모시고 뉴질랜드로 돌아왔다.
처음 도착했을때, 조용하고 공기 맑은 뉴질랜드를 너무 좋아하시던 엄마는 석달째가 되면서 도대체 사람 구경 좀 하자며 근처 쇼핑몰을 매일 출근을 하셨다.
배부른 딸래미를 팽겨쳐두고 ^^
얼마나 답답하실까 생각하니 뱃속에 아이가 얼른 나오면 엄마에게 이곳 저곳을 보여드리고싶은 바램이 절실했다.
우리 딸 수빈이는 예정일 하루전인 4월6일 저녁부터 신호를 보냈다.
다음날 아침 8시에 병원에서 만나자는 midwife와의 약속을 하고 사이먼과 아이비는 집을 나섰다. 고혈압이신 우리 엄마 놀라실까 그냥 병원에 체크 받으러 간다고 해두고..
임신 기간동안 검사를 통해 아이의 머리가 큰것을 알고있는 나는 제왕절개 수술을 요구했고 병원측에서는 하는데까지 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겠단다.
5시간을 진통을 하고 담당 의사는 수술을 허락했다.
수술을 하는 동안 내내 나의 손을 잡고 있던 남편은 아이가 나오고 탯줄을 자르는 순간 오픈(?)되어 있는 아이비의 배를 볼 자신이 없다며 의사에게 부탁했다.
아이비는 충분히 이해했다.
Midwife가 건네 주는 아이를 받아 안으며 사이먼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아가 우리아 맞나?”
이렇게 아이비와 사이먼은 키 52센치, 몸무게 4.028키로의 우량아를 만나게 되었다.
아이비가 아들이라고 굳게 믿었던 아이는 딸이었다.
우리 수빈이 금방 태어났을 땐 그렇게도 안(?)생겼더니 지금은 얼마나 예쁜지 우리 부부는 물론 주위의 어른들의 이쁨을 많이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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