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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2007. 16:37 KoreaTimes ()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밝혀진 것이 잘못이었음이 드러나는 일이 많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알고 나면 그것 너머에 있는 것이 또 밝혀지고 … 물질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가 분자인 줄 알았더니 분자를 구성하는 원자가 있고 원자는 또 원자핵과 전자와 양자로 되어있고, 중성미립자의 존재가 밝혀지고… 천문학자는 무한한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별들을 밝혀내는 일에 골몰하고 있고, 가설에 불과했던 블랙홀의 존재와 기능이 차츰 베일을 벗고 있고 … 아직도 수많은 자연현상의 원인이 오리무중(五里霧中)에 있으며 그 존재조차 모르고 신비 속에 싸여 있는 것도 많다.
사람의 지식은 무한대 우주에 존재하는 사물과 현상을 사람이 오감(五感)으로 인식하는 것을 밝혀 내는 것이다. 그런데 오감(五感)을 통하여 인지된 것을 사람의 정신작용(마음)이 인식하여 분석하고 판단하는 것은 자기가 살아온 동안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사람이 경험한 것’이라는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경험한 것에 갇혀 있다. 또 오감을 통하여 인지하는 것은 총체적이지 못하고 하나하나 존재하고 나타나는 것, 개체적인 것들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현상적(현상적)인 것 ? 물질적인 것에 국한되어있다. 따라서 인간의 지식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우주에 무수히 존재하는 사물과 현상의 지극히 적은 일부분에 불과하고 오감의 인식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알 수가 없다. 더 심각한 것은 인간의 마음이 한없이 작고 좁은데다 어두워 한없이 크고 넓고 높고 낮은 존재를 보지도 알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성현들이 세상 너머의 일들을 이야기하여도 인간은 알 수가 없다. 있다고 말하여 주어도 인간은 오감이 있는데도(눈이 있고, 귀가 있어도) 알지 못한다(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 인간이 제아무리 많이 안다 해도 다 아는 전지(全知)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무지(無知)할 뿐이다. 무지(無知)한 인간은 성현들의 말씀을 인간의 입장에서 편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스로 무지(無知)하다는 것도 모르고, 또 잘못 알고 있다는 것도,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 …
인간은 자기가 살아온 동안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만큼만 안다. 그리고 그것에 묶이고 갇혀 있다. 그러니 인간은 그것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아는 것도 없고(無知) 지혜도 없다(無智). 자기가 경험한 것에 갇혀 있는 인간은 무지(無知)하고 무지(無智)하다.
이러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은 그 갇혀있는 데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 작고 좁으며, 어두운 것을 벗어나야 지혜를 가지게 된다. 지혜자체가 된다. 지혜를 가지면 일체를 다 안다. 지식은 아는 것이 있어 아는 것이지만 인간이 갇혀 있는 데서 벗어나면 지혜자체가 되어 아는 것이 없지만 모르는 것이 없이 일체를 다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