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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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0 개 1,496 KoreaTimes
  사람은 태어나 살면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내 안에 담아 두고(가지고) 산다. 그리고 담아 둔 그것 밖에 모른다. 담아 둔 만큼만 행하고 산다. 더도 덜도 아니고 담아 놓은 만큼, 담아 놓은 행하고 산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사람은 한국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겪은 것밖에 모른다. 처음 여행하는 외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 나라에 대해서는 내 안에 넣어 놓은 것이 없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한국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외에는 모르기 때문이다.

  흔히들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편다고 말하지만 상상할 수 있는 것도 보고 듣고 배우고 겪은 범위 내에서 가능한 것이지 그것을 넘어서는 것을 상상하지는 못한다. 내 안에 들어있지 않은 것을 상상할 수는 없다. 내가 본 적이 없는 색상(色相)을 상상할 수 있는가? 없다. SF(scientific fiction)영화에 나오는 외계인의 모습도 이미 보고 듣고 배워서 아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생명체들의 변형된 모습이거나 여러 생명체들의 부분부분을 짜집기 한 복합된 형태들이다. 어떤 것은 곤충을 닮았고, 또 어떤 것은 파충류나 문어처럼 생겼고, 파충류나 곤충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이 복합된 것도 있다.

  그러니 금강산에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 금강산을 아무리 열심히 이야기해 주어도 가보지 못한 금강산의 제 모습이 그려질 리가 없다. 자기가 가 보아서 아는 산의 모습이나 그림으로 본 적이 있는 산의 모습 밖에는 떠올리지 못한다.

  사람들이 성현들의 말이나 행적을 기록한 경전의 뜻을 알지 못하는 것도 성현들의 말이나 행적이 사람들이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범위를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이다.(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 2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장님이고 귀머거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세상 사람 어느 누구도 성현의 말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아무리 깊이 연구하여도 알 수가 없다. 지가 가진 그것 밖에 모르기 때문이다.

  또 성현들의 말은 현재 그와 같이 되어 살라는 것이지만 내 안에 내가 경험한 것만 들어있어 그만큼 밖에 살지 못한다. 성현들이 말한 것만큼 살게 되는 그것이 들어 있지 않아 그렇게 살 수가 없다. 내 안에 그것이 들어있어야 (그와 같이 되어야) 그렇게 살아진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삶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르는 좁아 빠진 마음을 다 닦아 버리고 나마저도 다 버릴 때 그와 같이 될 수 있다. 나를 다 없애어 나를 다 벗어나야 성현들이 말하는 존재가 되어 그 삶을 살 수가 있다. 그렇게 될 때 성현들이 말한 자비를 베풀고 서로 사랑하는 세상이 실현된다.

[374] 마음과 건강(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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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3] 마음과 건강(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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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 마음과 건강(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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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0] 불나방(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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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 뜻밖의 결과(Ⅱ) - 영감(靈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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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최근 발기부전(勃起不全)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약이다. 원래는 심장질환을 치료하려고 개발되었지만 개발 의도와는 전혀 관계없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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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 모두가 내 탓(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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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남 탓하며 산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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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3] 나는 누구인가(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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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나는 누구인가(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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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9] 머무름

댓글 0 | 조회 1,423 | 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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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58]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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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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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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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가짐의 마음을 가져 온갖 것을 가지고 산다. 그리고 그 가진 것에 매여 산다. 처음 창조되어 마음이 없었을 때에는‘나’ 를 가지지 않아 ‘나의 삶’ 이 없… 더보기

[355] 동양인이 보는 달, 서양인이 보는 달

댓글 0 | 조회 1,599 | 20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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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Ⅱ)

댓글 0 | 조회 1,672 | 2007.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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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3] 오만(傲慢)함, 그리고 어리석음(Ⅰ)

댓글 0 | 조회 1,606 | 2007.03.27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환경과 조건 속에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그 속에 갇혀 있으면서 갇혀 있음을 모른다. 또 자기가 보고, 듣고, 배… 더보기

[352]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Ⅱ

댓글 0 | 조회 1,794 | 2007.03.12
인류가 지금까지 지식을 넓혀오는 과정을 보면 그 당시의 과학 수준에서는 다 밝혀졌다고 생각하였으나 과학이 더 발달한 후일에 보면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거나 과거에 … 더보기

[351] 무지(無知)와 무지(無智)-Ⅰ

댓글 0 | 조회 1,519 | 2007.02.26
사람은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하면서 아는 범위를 계속 넓혀왔고 그 결과 무지(無知)를 점점 벗어나게 되었다. 사람이 근원적인 의문(‘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어디… 더보기

[350] 담아놓고 누르고, 끄달리며 산다

댓글 0 | 조회 1,521 | 2007.02.13
젖먹이 아기는 담긴 마음이 없어 슬퍼도 슬픈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고 기뻐도 기쁜 줄 모르고 그냥 방글방글 웃는다. 어린이는 담긴 마음이 굳지 않아 엄마한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