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하면 그냥 지켜보지 못한다. 숙제를 하면서 잘 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면 참지 못하고 도와준다. 공부에 방해가 될까봐 심부름도 잘 시키지 않는다. 시험기간에는 제 방 청소도 못하게 한다. 이렇게 자녀를 애지중지 키웠으면 어른이 돼서 부모 은혜를 알아야 하는데 도리어 원망하고 대들기 십상이다. 개인주의, 자기중심적으로 키웠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걱정이다.
알프레드 월리스라는 영국의 과학자가 발견한 내용이다.
그는 누에 나방이 번데기에서 나방으로 변해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과정을 연구하고 있었다. 나방은 안에서 꼭 바늘구멍만한 구멍을 뚫고는 그 틈으로 나오기 위해 꼬박 한나절을 애쓰고 있었다. 그렇게 힘들여서 나방은 드디어 고치 밖으로 나왔다. 그러더니 공중으로 훨훨 날개짓을 하며 날아갔다.
그 학자는 나방이 작은 구멍으로 나오는 것이 보기 딱해서 어느 날 가위로 다른 고치의 구멍을 잘라서 넓혀 주었다. 나방은 힘들이지 않고 큰 구멍을 통해서 금방 나왔다. 그런데 쉽게 구멍에서 나온 나방은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그 무늬나 빛깔도 곱지 않았다. 간신히 몇 번 푸드덕 거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만 죽어 버리고 말았다.
그는 그 광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나방은 안에서 구멍을 뚫으면서 생기는 근육과 날개의 힘을 얻을 수가 없없다. 자기는 나방을 위해서 선을 베풀어 주었는데 나방은 자기 때문에 도리어 죽어 버린 것이다. 그 후 그는 “나의 성급한 자비가 나방의 생명을 단축시켰다”고 후회했다고 한다.
자식을 키울 때 어려운 일도 감당할 수 있도록 강하게 키우는 게 좋다. 요즘같이 풍족한 시절에 일부러 고생을 시킬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하게 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하거나 참고 견디는 인욕 하는 공부를 시켜야 한다. 커서 시간이 나면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봉사나 인욕도 성장하면서 몸에 익어야 성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다. 떠 받들며 키워서는 자신이 제일 인줄 알고 선 후배고 어른도 모르고 이기적인 인격이 되어서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자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한 달에 한번이라도 자신의 종교를 찾아서 기도 참회하고 사회단체를 찾아 봉사도 하고 뭔가 어려운 일도 해 보고 일요일이면 가든 정리나 집안 청소도 하면서 자주적 자아실현의 기회를 체험 하도록 해야 한다.
성장하는 기업들의 경영수업을 받는 재벌 2세들도 유학시절부터 근검절약하고 부족한 상황 속에서 공부하고 기업에 돌아와서는 밑바닥부터 밟아 올라가면서 정상에 설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그 회사를 경영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부모의 후광을 입어 그 절차를 성실히 거치지 않고 급하게 승진 하다 보면 그 능력이 부실해 져서 회사를 발전시키지 못하고 무한 경쟁에서 퇴출당하게 된다.
북해에서 잡은 청어를 산 채로 런던까지 수송하는 어부는 청어가 있는 물탱크에 숭어 몇 마리를 넣어 놓는다. 숭어에게 잡아 먹히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 다니는 청어는 런던까지 싱싱하게 산채로 도착한다. 가물치가 사는 논에 미꾸라지는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도망 다니느라 통통하게 살이 찌고 건강했지만 가물치를 다 잡아내고 난 논에서 자란 미꾸라지는 싱싱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매화가 겨울날 세찬 눈보라 속에 참고 지났기에 이듬해 향기 진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자녀를 위해 평소 기도를 열심히 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루하루 좋은 습관과 바른 마음가짐을 연습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보고 격려해 주고 실천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