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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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0 개 2,044 동진스님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의미가 실상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종교적 공간이라 함은 곧 종교적 행위를 주로 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명칭을 동일하게 불러도 하등 이상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불교신자들의 종교적 행위 중 하나인 절은 사실 일상생활에서 늘 접하게 되는 사회적 행위의 한가지였다. 윗 어른에 대한 공경의 의미로, 망자에 대한 추모의 의미로, 또는 상대에 대한 항복의 의미로 절이란 행위를 해 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관계에서의 절이란 행위가 일관되게 내포하고 있는 뜻은 “머리 숙여 절을 하는 나는 그 절을 받는 당신보다 낮습니다.” 혹은 “당신에게 모든 것을 맡기겠습니다.”라는 것이다. 이는 佛家에서 줄곧 이야기하는 “나를 내려 놓아라.” 또는 “下心 하라” 하는 가르침을 실천하기에 안성맞춤인 방법인 것이다. 
 
불교수행 실천의 방법에는 크게 염불, 간경(독경), 주력(진언염송), 참선, 절(기도)등으로 나뉘어 진다. 

염불(念佛)이란 말 그대로 부처님이나 보살님의 이름을 끊임없이 염송하며 마음을 집중함으로써 번뇌와 망상을 없애 깨달음을 이루는 수행방법이다. 예부터 ‘노는 입에 염불한다’는 말이 있듯이 평소 염불을 꾸준히 하면 마음이 안정 되고 분노와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는 수행 방법이다.

간경(독경)이란, 말 그대로 경전을 눈과 입으로 읽는 것을 말한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로 알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해야 하며 그러한 노력을 통해서 불교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간경과 독경을 하게 되면 부처님과 내가 경전 말씀으로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경전의 뜻을 관찰함으로써 마음이 열리고 슬기로워질 수 있다. 거칠고 사악했던 마음이 정화되고 순치되어 비로서 깨달음의 씨앗을 심게 되는 것이다.

주력(呪力) 혹은 진언은 범어의 mantra의 번역으로 진실하여 거짓이 없는 말을 뜻한다. 

주력은 불보살의 위신력을 담고 있다는 믿음과 그 힘을 빌려 수행에 있어 생기기 쉬운 마장을 퇴치하고 수행력을 증진시키고자 하는 수행이며 다른 수행과 병행하기도 한다. 

참선(參禪)이란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여 마음을 고요히 하고 마침내 자신과 온 천지만물이 둘이 아님을 알아 채어 생명순환의 진리를 체득하는 수행 방법이다.

한국불교에서는 여러 가지의 선 수행 중 화두를 챙기며 마음을 집중하는 간화선을 중요한 선 수행의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절은 탐진치 삼독으로 말미암아 지은 죄업을 깊이 뉘우치고 업장을 서서히 녹임으로써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보리심을 낸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처럼 지극한 일념으로 절을 하다 보면 나 아닌 다른 존재에 대한 고마움이 사무치고 비로서 마음의 근본을 깨닫게 되고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수행방법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여럿이 있겠으나 문득 생각나는 것이 인간은“후회(後悔)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것이나, 말 한 것, 그리고 행동한 것 중에서 자신의 양심에 기반해서 “이건 아닌데” 혹은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 이라고 아쉬워하는 때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이런 감정은 다른 동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간의 특징이며 이런 독자적 사고의 능력 때문에 인류의 문명은 점점 개선되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법구경 중에 잘못된 것인 줄 알고 짓는 죄와, 모르고 짓는 죄 중에 어느 것이 더 큰 과보를 받겠는가? 에 대한 아주 적절한 비유로 “뜨거운 쇠막대를 뜨거운 줄 알고 잡는 것과 뜨겁다는 것을 모르고 잡았을 때에 어느 것이 더 큰 화상을 입겠는가?” 하는 비유가 있다. 
 
저것이 뜨겁다는 것을 알면 절대로 힘주어 꽉 잡지 않을 것이기에 화상 또한 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하는 행위가 잘못 된 것인 줄 알고 하게 되는 경우 양심의 가책을 느끼거나 혹은 주저하게 되어 그 악한행위를 더 발전시키지 못하게 된다. 이때 작용하는 양심(良心)을 일컬어 우리의 본성 또는 불성이라 한다. 이렇게 후회하고 반성하며 스스로의 불성으로 돌아가려는 일념(還至本處),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인간의 몸을 얻어 태어난 축복이자 그 이유라고 생각한다.

우리모두는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며 그것을 의식하기도 하고 모르고 넘어가기도 한다. 어차피 우리 인간은 해탈에 이르는 길의 중간에 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무수한 시행착오와 갖가지 죄업을 만들어가며 이 길을 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잘못 되거나 잘못 한 것에 대해 가차없는 냉정한 판단으로 자신을 올바른 정도(正道)의 길로 이끌어 내야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 순간 자신의 행위를 뒤 돌아보고 가슴 깊은 곳의 양심에 비추어 한 점 부끄러움이 없도록 회광반조(回光返照)하여야 한다. 이럴 때 절은 아주 유효한 반조의 수단이며 수행의 행위 일 수 있다.

열반하신 성철 큰 스님께서는 평생을 새벽 백팔 참회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 하셨다고 한다. 하물며 전생, 금생에 이르도록 수미산 만큼이나 지중한 악업을 짓고 살아 온 우리 같은 깜깜한 중생들은 무릎이 닳도록, 이마가 벗겨질 정도로 참회하고 또 참회 할 일이다. 그리하여 다가 올 내생에는 너와 내가 모두 부처 되는 극락정토를 이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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