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먼저인 세상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사람이 먼저인 세상

0 개 1,969 동진스님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정자가 중요하게 따라야 할 덕목의 개념으로 이해 하여야 하며 민심은 동양 정치 철학의 핵심적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공자는 물론 맹자의 사상도 정치는 민심을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맹자는 정치를 인의(仁義)의 사회적 구현으로 정의한 인물이었다.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맹자는 힘의 정치에 반대하고 민본사상을 정치의 근본으로 여겼다. 이것은 지금의 민주주의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없지 않다.

우리는 흔히 민주주의하면 제일 먼저 희랍(그리스)의 아테네와 같은 고대 유럽의 도시국가의 정치체제를 떠 올리게 된다. 그러나 그리스어(語)의 ‘demokratia’라는 초기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이 다수결의 원칙 아래 정치적 결정에 직접 권한을 행사하는 정부형태를 의미하는데 사실 여기에서 말하는 “모든 국민”이란 말이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국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때의 “모든 국민”은 국가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수의 노예와 여성들을 제외한 일부의 성인들을 말함이다. 모든 민중을 포함한 광의의 국민이 아닌 그들만의 협의의 국민인 것인데 과연 이것을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진정한 민주주의의 기원은 동양철학에서부터 찾아야 하지만 아쉽게도 동양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개념을 실천할 정치적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오로지 통치자의 권력의지에 이러한 개념을 불어 넣어 좀 더 완벽한 지도체제를 갖추고 안정된 사회를 희망했던 사상가들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려시대나 조선시대를 절대적 왕권에 의한 무자비한 전제 군주적 독재의 시대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흔히 조선시대의 왕이라고 하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둘러서 민중들의 권익이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유린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역사의 기록은 그렇지 않다. 

옳바른 군주는 언제나 민중들의 뜻을 먼저 헤아렸고, 백성들의 부족함을 챙겨 주는데에 무엇보다 정책의 Priority를 두었다. 자신의 정책적 결정에 무한 책임을 질 줄도 알았고 늘 귀를 열어두어 현명하고 능력 있는 인재를 등용하고 부패한 관리들을 처벌하여 나름대로 그 사회의 질서와 정의를 실천 하려고 애를 쓴 면이 실록 곳곳에 나타난다.

물론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양질의 지도자만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세종대왕과 같은 유능하고 따뜻한 지도자가 있는가 하면 연산군과 같은 폭군이 있기도 한 것이 역사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러한 우리의 역사를 통틀어 면면히 내려오는 민본사상은 유럽의 그것과 비추어서 절대로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가 절대적 대세인 지금에 견주어 보아도 하나도 꿀림이 없을 것이다.

2014년을 살고 있는 현재의 우리들의 삶을 살펴보자. 과연 얼마만큼 국가로 표현되는 정치, 경제적 권력으로부터 각 개인이 보호받고 있는지를… 또한 얼마만큼 우리들의 의지가 적절하게 반영되는지를…. 아쉽게도 대부분의 민중들은 이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미 권력은 시장으로 넘어 갔다”라는 말을 했는데 날이 갈수록 그 말에 동의하게 된다. 신자유주의로 업그레이드 된 지금의 정치경제 체제는 500년 전의 조선시대의 민초보다 못한 삶을 우리에게 강요하고 있다.

지금의 부패하고 탐욕적인 정치 경제권력은 500여년 전의 부패한 탐관오리의 그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조금도 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지나친 생각일까?

수백 명의 우리들의 아이들이 백주대낮 그것도 수 천만의 사람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차갑고 어두운 바닷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을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하고 무능하고 부패한 관료들… 도대체 이들을 임명하고 적절히 통제 해야 할 국가권력은 어디에 있었으며 선거 때에는 그렇게도 유능했던 우리들의 지도자는 무엇을 했었는지….

2천년 전 석가모니 공자 맹자가 그렇게도 외쳐댔던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라는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몇 날 며칠 밤을 잠을 설친 것이 나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리라.

지금 많은 국민이 정신적 트라우마에 노출되어 심한 스트레스와 좌절감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그 사회의 종교는 이러한 고통을 어루만지고 감싸줘서 마음에  흉터가 남지 않도록 끝까지 치유하고 그 사회의 지도자는 겸허하고 수용하는 마음가짐으로 늘 민중들의 소리에 귀 귀울이며 그 뜻을 받들어 정책에 반영하는 현명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지금에 걸맞는 역사적 발전을 이루어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 줄 수 있지 않겠는가.  

구글(Google)의 명상 지도자, 차드 맹 탄

댓글 0 | 조회 2,252 | 2015.02.24
세계 최대의 인터넷기업 ‘구글(Google)’의 엔지니어이자 명상가로 유명한 차드 맹 탄(Chade Meng Tan, 43)이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스… 더보기

열심히 살지 말자

댓글 0 | 조회 2,245 | 2014.09.24
이런 제목으로 칼럼을 쓰는 것이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거부감이나 반대적 시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면서 말머리를 시작하려 한다. 우리들은… 더보기

모나리자의 미소에는?

댓글 0 | 조회 2,212 | 2014.03.11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아마도 행복이란 만족한 상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상태를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까? 하지만 행복이란 개념은 모호한 것이어서 … 더보기

기도의 응답

댓글 0 | 조회 2,203 | 2013.02.26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울산 동광병원의 이사장으로 있던 박영철 선생을 아들로 둔 김보운화(金寶雲華)라는 불자님이 계셨습니다. 불교에 대한 믿음이 독실하였던 보운화불자… 더보기

프랑스의 한 카페...

댓글 0 | 조회 2,194 | 2015.05.27
주문 태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 커피 가격을 부과해 화제를 모은 프랑스 남부 니스에 위치한 카페 “라 프티트 시라(La Petite Syrah)”는 손님이 커피를 … 더보기

화를 줄입시다!

댓글 0 | 조회 2,193 | 2015.06.23
사람은 혼자 있을 때는 모두 완전한 사람처럼 보인다. 다툼도 없고 분노도 없고 투쟁도 없다. 한없이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자비롭고 사랑한다. 신록처럼 늘 푸르… 더보기

마음을 낮추어요!

댓글 0 | 조회 2,171 | 2015.06.10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을 낮추고 하심하기가 무척 힘들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보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되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거칠어지고 난폭해 진다. 자신의 평화로운… 더보기

이 시대의 정도전을 기다리며....

댓글 0 | 조회 2,166 | 2014.07.09
불교가 한반도에 전래 된 이래 조선왕조라는 통치권력으로부터 정책적으로 탄압받고, 의도적으로 철저히 무시당한 배경에는 삼봉 정도전의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보기

마음이 큰 사람

댓글 0 | 조회 2,142 | 2012.11.13
이제 계절은 늦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느낌이다. 앞뜰의 감잎은 연두색으로 완연하고 수련과 백련은 둥그런 잎을 물 위로 들어내고 분홍빛 철죽은 고개를 숙이고 온 마당… 더보기

임자 없는 돈!

댓글 0 | 조회 2,125 | 2013.04.10
세간에 이런 유머가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며 산 사람은 금메달, 사랑을 받으며 산 사람은 은메달, 사랑을 기다리며 산 사람은 동메달, 사랑을 잊어버리며 산 사람은… 더보기

남의 허물을 말하기 전에...

댓글 0 | 조회 2,124 | 2014.08.13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 안에서 남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사람됨은 좋은데, 성을 잘 내고 일을 경솔히 하는 단점이 있단 말이야.” … 더보기

내가 성공하려면....

댓글 0 | 조회 2,119 | 2014.10.29
옛날 유명한 중국의 철학자 ‘장자’가 친구 ‘혜자’와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혜자가 장자에게 면박을 줍니다. “자네 말은 모두 다 쓸데없는 말이야.” 그러자 … 더보기

눈뜬 장님!

댓글 0 | 조회 2,077 | 2014.06.25
새해를 맞이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월 중순을 넘어 가고 있으니 세월이 화살보다 빠르고 달리는 말 보다 신속 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지난날은 그… 더보기

이제 내려 놓읍시다

댓글 0 | 조회 2,067 | 2013.02.13
매미소리에 꽃들은 피어나고 그 빛깔과 향기는 바람을 타고 온갖 생명들에게 뜨겁게 전해지는 성하의 계절이다. 일조량이 많음으로 해서 동식물의 발육과 성숙도는 높아진… 더보기

감동을 주는 삶!

댓글 0 | 조회 2,058 | 2012.08.15
요즘 전 세계인들이 런던 올림픽을 통해서 울고 웃고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 감동이란 단어일 것 같다. 전혀 면식도 없는 운동선수들이 최선을 다 하는 모… 더보기

절(寺)과 절(拜) 그리고 참회

댓글 0 | 조회 2,047 | 2013.08.27
“절”이라고 하면 두 가지의 의미를 떠올리게 된다.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공간(寺刹)으로서의 그것과 또 하나는 불교의 종교적 행위(拜)로서의… 더보기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2,040 | 2013.06.25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당당하게 “예”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는 주… 더보기

우리는 정말 깨어 있는가?

댓글 0 | 조회 2,026 | 2013.06.11
절에서 있다 보면 불교를 처음 찾는 예비신도들이나 타종교인들의 방문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이때 이들이 가장 흔하게 묻는 질문이 “불교는 간단하게 한마… 더보기

죽음, 그 피할 수 없는 운명

댓글 0 | 조회 2,012 | 2013.07.09
“生也一片浮雲起, 死也一片浮雲滅” “태어남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이다.” &… 더보기

나는 착한 사람인가?

댓글 1 | 조회 2,003 | 2013.09.11
우리는 살아 가면서 아주 당연하고 자명한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거나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흔하다. 초등학생이나 심지어 유치원 아이들 조차 아무런 이유를 대지… 더보기

번뇌와 수행

댓글 0 | 조회 2,002 | 2013.09.24
절에 있다 보면 가끔씩 평일에 예고 없이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게 마련이다. 물론 나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거나 절에 업무적으로 볼 일이 있어서 찾아오는 경우를 말… 더보기

자녀는 경쟁력 있게 키워야 한다!

댓글 0 | 조회 1,991 | 2012.11.27
주변에서 자녀 때문에 고민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녀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대부분 부모에게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자녀가 힘들어 … 더보기

나는 정말 쓸모 있는 사람!

댓글 0 | 조회 1,982 | 2012.10.10
세상에는 가난해서 절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재물이 가난하면 참기 어려운 2차적인 고통을 만듭니다. 그 가난의 결과가 자기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더 큰 결과를 … 더보기

현재 사람이 먼저인 세상

댓글 0 | 조회 1,970 | 2014.07.23
‘민심은 천심’이란 속담은 백성의 마음이 곧 하늘의 마음과 같다는 말이다. 이 말은 옳고 그름을 떠나 위정자가 중요하게 따라야 할 덕목의 개념으로 이해 하여야 하… 더보기

혜민스님을 초청하며...

댓글 0 | 조회 1,967 | 2014.12.10
‘멈추면 비로소~’ 260만부 돌파, 팔로워~ 80만명... 고독하고 우울한 현대인의 “힐링 멘토” 지난 11월 27일에 있었던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 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