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 지난칼럼 |
2005년 2월 14일, 유튜브닷컴(youtube.com)이 출발했다. 이제 약관(弱冠)의 나이, 20년이다. 이 유튜브가 세상을 바꾸어 놓고 있다. 오락물뿐만 아니라 생활지식에서 주요한 정보까지 쏟아져 나와서 사람들을 똑똑하게 만들고 또 세상을 발전시키고 있다. 찾아보면 없는 게 없다. 유튜브는 여러분의 TV, 즉, 여러분 누구나가 만드는 TV 방송이라는 “You + tube”인데 tube는 초창기의 TV가 브라운관이라고 하는 음극선관(cathode ray tube)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붙인 것이다. 뒷면의 전자총에서 발사(發射)되는 전자가 화면에 부딪혀야 보이게 되는데, 도달거리가 같아야 하기 때문에 가운데가 볼록했던 것이다.
유튜브의 입장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올리고 보고 즐겨야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으므로 구독자가 많고 조회수가 많은 영상에는 보상을 한다. 보상은 인증(패, 버튼)과 돈이다. 그래서 유튜버들은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을 해 달라고 구걸(?)한다. 구독자가 1,000명 이상이고 연간 누적 시청시간 4,000시간이 넘어야 광고를 붙일 수 있어 수익이 창출된다. 가장 낮은 인증인 실버 버튼도 구독자가 10만 명이 되어야 받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선 유튜버의 5% 정도인 1천명 정도가 받았단다.
구글은 재빠르게 유튜브를 인수했다. 귀신같이 돈 냄새를 맡은 것이다. 사람들은 모르거나 궁금한 것을 검색하지만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맛있는 것, 보고, 듣고, 배우고, 즐길 것을 찾기에 이런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유튜브 측에서는 엄청나게 늘어나는 동영상을 저장하고 보호하며 원활하게 소통되게 해야 하므로 큰 부담을 한다. 보안과 모니터를 하고 메모리를 무한정 늘려가야 하는 것이다. 소통량(트래픽)이 늘자 인터넷 회선(망) 사용료를 물려야 한다는 주장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용자들에게 짜증 나는 광고를 보기 싫으면 유료(프리미엄)서비스를 받으라고 한다. 그러나 이용자의 대부분은 일반 시청자다.
흔히 드는 예로 유튜브 때문에 싸이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는 것이고 그것이 한류의 바람을 가속했다고 한다.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오른 지 52일 만에 1억 뷰를 돌파했다. 2012년 7월 15일 공개된 ‘강남스타일’이 8월 8일 현재, 52억(5,243,753,470) 뷰다. 입소문이나 링크 공유를 통해 일어난 일이다. 물론 스마트폰이 널리 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튜브라는 공간이 넓어지자 부작용도 따라서 늘고 있다. 유튜브는 판을 깔아주고 놀게 하며 광고를 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며 엉터리 정보로 시청자들의 재산이나 건강을 망치게도 한다. 이런 장마당에는 거지도 사기꾼도 주먹도 등장하게 된다. 그중에 사이버 불링(bullying)과 사이버 렉커(wrecker)가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돈을 뜯어 가는 ‘깍두기’ 같은 것들을 사이버 렉커라고 한다. 협박과 사기를 치는 이들이 조회수를 늘리려고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은데 대부분 사실과 달라 ‘아니면 말고’ 식이다. 어찌하면 박멸(撲滅)할까?
잡다한 내용 말고 고급스럽게(?) 영화나 드라마를 전문으로 올리는 VOD인 넷플릭스가 등장했다.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는 회원서비스다. TV 스크린이 크고 서라운드 스피커를 갖추었다면 이게 바로 홈 씨어터(Home Theater)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보여주는 VOD 서비스를 OTT(Over The Top)라고 하는데 집으로 들어온 인터넷 회선에 장치(셋톱박스)를 달아 모든 통신기기를 연결시킨다. 이런 사이버 세상의 또 다른 문제는 쏠림현상이다. 독점 말이다. 사람들이 빈 식당을 두고 줄을 선 식당을 찾거나 큰 가게를 찾는 것과 같은 심리다.
▲ 핑크퐁
디지털 공간에서는 누구라도 왕이 되기 쉽다. 그래서 누구나 왕을 꿈꾼다. 창립 14주년인 ‘핑크퐁’ 회사가 6월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1,000억 뷰를 달성했다. 누적 시청시간은 68만 년, 누적 구독자 수는 2억 명에 달한다. 전 세계 244개 지역에서 총 25개 언어로 7000여 편의 콘텐츠를 올려 달성한 것이다. 주요 제품인 ‘핑크퐁’과 ‘아기상어’, ‘베베핀’ 등으로 아동의 참여형, 주도형 학습을 돕는 콘텐츠로 성공했다. 판(플랫폼)은 유튜브가 다 깔아 놓았으니 아이디어(스토리, 콘텐츠)만 있으면 왕이 되기 쉬운 세상이니 놀랍다. 언젠가는 나도 외치고 싶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 조 기조(曺基祚 Kijo Cho)
. 경남대학교 30여년 교수직, 현 명예교수
. Korean Times of Utah에서 오래도록 번역, 칼럼 기고
. 최근 ‘스마트폰 100배 활용하기’출간 (공저)
. 현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비상근 이사장으로 봉사
. kjcho@u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