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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는 마음이 일어나기 싫은 것입니다. 착 가라앉아서 몸이 피곤하고 손가락 까딱하기 싫은데, 알고 보면 마음이 까딱하기 싫은 겁니다.
마음이 왜 까딱하기 싫은가? 따져보면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꼴 보기 싫어서 꼼짝하기 싫다기보다는, 꼴 보기 싫은 그 사람에게 내가 계속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가 싫은 겁니다. 벗어나지 못하는 상태가 싫은 것입니다.
원인이 남한테 있는 게 아닙니다. 따지고 보면 자기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입니다. 발단이야 어찌 되었든 그것을 아는 순간 벗어나야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 내가 살기 위해 벗어나야 합니다.
기분관리를 할 줄 알아야
기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생각보다 더 중요한 게 기분입니다. 생각을 좌지우지하는 곳은 중단(中丹)입니다.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을 중단에서 조절하는 것이지요. 교감신경은 활동적인 것이고, 부교감신경은 정적인 것입니다.
감정에 따라서 의욕도 생기고 생각도 생기고 합니다. 생각 이전에 감정이어서 감정이 더 중요합니다. 감정을 좀 더 근원적으로 마음이라고 표현하는데, 마음에 따라 다 조절이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자기 기분관리를 해야 합니다. 괜히 기분이 찌뿌둥하고, 짜증나고, 귀찮고 하면 기분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기분이 왕입니다. 기분이 나쁘면 생각도 계속 부정적으로 삐딱하게 가고, 기분이 좋으면 모든 게 긍정적으로 움직입니다.
특히 명상하시는 분들은 기분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도저히 기분이 나지 않을 때는 기분이 나도록 노력하세요. 춤을 춰도 됩니다. 음악을 틀어놓고 그저 흔들어도 됩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희곡에 정신과 의사가 음악을 틀어놓고 틈만 나면 흔드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춤이라는 게 좋은 것이지요. 몸을 흔들면 기분이 전환됩니다. 아니면 노래를 부르거나 들어도 됩니다.
기분을 부추기고 즐겁게 생활하세요. 명상할 때는 가라앉히고 고요하게 해야 하지만, 평소에는 하하호호 하세요. 기분을 부추기는 것이 남을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입니다.
우리 명상하시는 분들은 즐거워야 합니다. 잔잔하면서도 미소를 머금은 파장이 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