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school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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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4/2007. 21:21
박신영 ()
사는 이야기
지금껏 미국에서는 워낙 학교내 총기사고가 많이 났었지만
그래도 주로 고교에서 사고가 많이 났었고(제일 유명(?)한 것이 컬럼바인 고교 총기사건) 대학에서 이렇게 대형사고가 터진 것은 처음인 듯 하다
안그래도 학교내의 안전문제 때문에 많은 학부모들이 home schooling을 택하는 듯한데,
이젠 대학마저도 이모양이니 아예 대학과정조차 집에서 하겠다고 나설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뉴스에 보니까 와이카토대학에서 졸업식을 했는데 법대졸업생중에 최연소여학생이 있어서 화제가 되었단다
19살이라고 했던가, 그런데 벌써 대학을 마쳤다 이 여학생은 학교라고는 대학전까지 전혀 가보지 않은 home schooling을 했는데, 대학에 오니 다들 나이를 물어보지도 않고 스스로도 굳이 밝히지 않아서 여태 아무도 몰랐다고 한다
엄마얘기로는, 워낙 공부를 잘 따라와서 진도를 빨리빨리 나갔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천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에 맞춘 교육에 의해 좋은 결과를 보았다고 해야하나....
우리 아들의 반친구 하나도 이번 term 2부터 학교에 오지 않는다
그 엄마얘기가 이젠 home schooling을 하겠다고 한다
객관적인 눈으로 보기에도, 그 녀석은 너무 너무 괜찮은 아이인데, 누구 말이,
잘하는 아이들은 다 home schooling을 한단나 뭐라나....
지난 term 1을 마치던 날, 그 엄마가 직접 구워 온 케잌을 반 아이들과 나눠먹고 나름대로 교실에서 송별회를 했다
Term 2가 시작한 첫날, 우리 딸이 다니는 유치원앞에서 그 엄마를 만났다
그 엄마의 딸도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지라 종종 만나는데,
오늘부터 학교에 안 다니면, 공부가르치라 바쁘겠다고 인사를 했더니,
안그래도 지금 도서관에 가는 길이란다 책읽기는 그곳에서 할거라고....
하여간 부지런한 엄마인 것 같다, 고만고만한 아이가 셋인데, 큰 아이를 하루종일 가르치려면 얼마나 바쁠지.....
한국에서도 집에서 가르치는 것이 점점 늘어간다지만,
그리고 우리 아들도 이제 학교 안 다니는 그 친구를 부러워하지만(맨날 놀 수 있다고),
나는 개인적으로 학교수업을 선호한다
공부도 공부지만 socializing이 얼마나 중요한데,
학교에서 여러 선생님들, 여러 아이들과 만나고 교제하고 나름대로 부대끼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상사는 것은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이라고 믿는지라.
내가 예전에 미국에서 만난 어느 캐나다 친구도 대학전에는 학교를 가 본 적도 없는 아이였다
맨날 집에서 5명의 남매들끼리 어울리고 엄마,아빠랑만 공부하다가, 큰 규모의 대학에 와서 공부하는데, 공부는 뭐 워낙 학구파여서 잘 따라왔지만, 문제는 사교였다
여태 남자친구 한번 만난적도 없고 친구도 전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대학도 4학년될 때까지 조용히 다니더니 갑자기 남자를 한명 사귀었는데,
나이도 훨씬 많고 게다가 같은 학생도 아닌 미 해군병사(장교도 아니었다)였다
남자는 배타고 이러저리 다니는지 거의 전화로 데이트를 하는데, 내가 옆에서 봐도
참 한심해 보였다 어서 잠에서 깨어나길 기대했지만 만난지 석달도 안돼서 결혼한다고 난리였다(Home schooling출신이라고 다 이렇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교육방식이 있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단순히 학교가 안전하지 않아서
학교에 못 보내겠다는 학부모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조승희사건이 또 커다란 원인제공이 된 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