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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006. 17:28 KoreaTimes ()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신이 인간을 처음 창조했을 때에 인간은 욕심이 없었습니다. 배고프면 지천으로 열려있는 과일을 따먹고 배부르면 놀면서 쉬었습니다. 장래에 대비하여 먹을 것을 쌓아 둘 필요도 없었습니다.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그냥 살았습니다.
원시시대에는 비바람을 피할 동굴과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짐승 가죽으로 만든 옷, 그리고 사냥에 쓸 돌창, 돌도끼 등 몇 가지 도구만 있으면 되었습니다. 공동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서로 많이 가지려고 할 일이 없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면서 사람 수에 비해 먹을 것이 부족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천재지변(天災地變)이 일어나면 먹을 것이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에 그 때에 대비하기 위해서 먹을 것은 물론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평소에 미리 쌓아 두어야 했습니다. 그러자니 서로 많이 가지려고 하는 다툼이 생겼습니다. 더 가지기 위해 서로 빼앗고 죽이기까지 하는 일도 일어났습니다.
사회가 복잡해 지면서 가진 자는 가지지 못한 자에 비해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오르게 되고 우월한 지위에 있는 사람은 남보다 더 좋은 것을 더 많이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생존하기 위해 더 가지는 것이 아니고 단순히 남보다 더 가져야겠다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가지려고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욕심이 욕심을 부르는 ….
한편 세월이 흐를수록 문명의 발달은 사람들이 욕심 낼 것들을 자꾸 만들어 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돌이나 짐승의 뼈로 만든 사냥도구나 생활도구만으로 충분하였으나 더 편리하고 효율적이며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들(욕심나게 하는 것들)이 계속 쏟아져 나왔습니다. 비와 걸레를 만들어 청소를 하였으나 진공청소기가 나오고 물걸레질까지 되는 청소기도 발명되었습니다. 없이도 잘 살았던 휴대전화기도 나오고 LCD TV도 나왔습니다. 사는 집도 비바람과 위험을 피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더운 바람, 찬바람을 만들고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映像)이 공간을 채우는 쾌적하고 안락한 집이라야 만족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또 문화의 발달은 더 많은 욕구를 가지게 합니다. 예술의 발달은 음악회에도 가고 좋은 그림도 몇 점 소장하고 연극도 보고 해야 욕구가 채워지는 세상을 만들고 사회적 시스템의 발달은 더 높은 지위와 더 좋은 자리에서 더 많은 권세를 가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이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욕심을 부릴 것들이 많아지고 있으니 사람의 욕심은 커지고 더욱 단단하게 굳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혼탁해지는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