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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006. 14:24 KoreaTimes ()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동양인이 보는 달은 아름답고 신비로우며, 때로는 낭만적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시인들이 달을 노래하였다. 중국 당나라의 이태백은 술이 취하여 강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 하다가 강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달에 있는 계수나무 아래서 옥토끼가 절구에 떡을 찧고…’
반면 서양사람은 달을 부정적으로 본다. 달은 밝은 태양이 있는 낮에는 숨어있다가 해가 져 어두움이 깔리면 슬며시 나타나는 비겁하기도 하고 음흉한 존재이다.
동양인은 동양인의 관념으로 달을 보고, 서양인은 서양인의 관념으로 달을 본다. 달의 원래 모습은 하나인데도 각각의 다른 관념으로 보니 달이 다르게 보인다. 어느 쪽도 달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개인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각자는 서로 다른 관념을 가지고 있어 지구에 살고 있는 60억 인구는 다 다르게 보고 자기가 본 것이 옳은 줄 안다.
사람의 관념은 태어나서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하면서 형성되고 그것을 자기 안에 가지고 있다. 사람이 삶을 살면서 보고 아는 일체는 그 관념으로 보고 아는 것이기 때문에 ‘참’을 보지 못한다. 흰색 벽을 볼 때 관념의 색깔이 푸르다면 하얀 벽이 푸르게 보이고, 관념의 색깔이 붉으면 하얀 벽이 붉게 보일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보고, 또 안다고 하는 것은 허상이다. ‘참'을 보지 못하고 허상을 본다는 것은 그것을 보고 안다고 하는 관념이 참이 아닌 거짓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의 관념을 가지게 되므로 본 것, 아는 것 일체가 허상이다.
이와 같이 사람이 가진 관념이‘참'이 아니어서 ‘참'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는 것은 자기가 경험한 것 밖에 모른다. 한국에서 나서 한국에서만 산 사람은 미국의 생활방식이나 제도를 모른다. 법학을 전공한 사람은 의학에 관한 전문지식이 없다. 또 무한한 우주와 그 안에 있는 만상만물과 존재하는 원리하며, 일어나는 현상을 얼마나 아는가?
‘참'을 알려면 내 안에 있는 거짓 관념을 다 버려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거짓(관념)이 아닌 ‘참'을 가진 ‘참'의 존재가 되어야 한다. ‘참'이 되면 ‘참'을 가져서 일체를 거짓으로 보지 않고 ‘참'으로 보고 알게 된다. 일체가 ‘참’임을 알게 된다. 내가 거짓 관념을 가진 거짓 존재이어서‘참'의 세상을 허상으로 보고 허의 삶을 살았음을 안다.
성현의 ‘참’말씀을 사람이 아무리 해도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것도 사람이 거짓을 가진 거짓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가진 거짓된 것을 다 버리고 거짓된 존재마저도 다 버리면‘참'을 가진‘참'의 존재가 되어 ‘참’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