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밥도 유기농, 생식, 채식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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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밥도 유기농, 생식, 채식입니다-_-

0 개 1,670 박신영
만약 개 주인이, 혹은 고양이 주인이  채식주의자라면,

자신이 키우는 개나 고양이에게 과연 고기를 먹이고 싶을까?

아마도,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런 채식주의자 동물 주인들을 위한 순수 채식 개,고양이 사료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Veganpet"이라는 상표인데 뉴질랜드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채식사료로서 호주 직수입품이다.


"Organix"라는 제품도 뉴질랜드에서 구할 수 있는 특별한 개,고양이밥인데

무엇인고 하니, 제품명에서 눈치챌 수 있듯이 유기농 동물 먹이이다.

어느 개한테 벼룩 알레르기가 있었다고 한다.

개가 알레르기를 앓는다는 얘기는 첨 듣지만,

하여간 벼룩이 한마리라도 개몸에 앉으면 개가 몹시 가려워하고 뾰루지도 크게 났다고 한다.

그래서 개 주인이 유기농 개 먹이를 사다 주니까 개가 첨부터 아주 좋아했다나....

개 피부가 한결 좋아졌다고 한다.


또 어떤 개주인들은 자신의 개에게 Raw Meaty Bones diet를 시키는데,

무엇인고 하니, 말그대로 생식, 즉 생고기를 먹인다는 것이다.

동물원에서 벌건 닭고기 덩어리를 사자에게 던져주듯이

자신의 개에게 익히지 않은 시뻘건 고기 조각들을 먹여줌으로써 가장 자연스럽게, 비 인공적인 먹이로 양육한다는 얘기이다.

원래 야생상태에서 개들은 뼈 뿐만 아니라 지방, 내장까지도 다 먹어치우므로
뼈만 핦토록 하는 것은 영양적으로 충분치 않다는 주장이다.

이 생식을 실천하는 어느 개 주인은 인터뷰에서, 그 생식의 결과 자신의 개들은 항상 건강하고 활동적이라고 한다.

하여간 한국에서 태어나 살다가 이렇게 외국의 팔자좋은 개들 소식을 듣노라면 이상하다 못해 징그럽기까지 하다.

사람이 먹다남은 밥, 반찬 나머지들을 한 그릇에 몰아 던져주는 것이 개밥의 전부였던 문화속에서 살다가, 이렇게까지 개가 대접받는 나라에서는 솔직히 적응이 안된다.

하긴 요즘 한국에서도 pet shop이 아주 흔하게 생기고 있고, 아파트에서조차 개들을 기르고 온갖 치장을 하긴 하지만,  이정도 수준이면, 한국이 따라가기엔 한참 멀었다.

Anyways, 왜들 이렇게 개와 고양이에 난리들일까 곰곰 생각해 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대도시화, 인간관계의 약화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뉴욕의 맨하탄에서 살 때, 내가 살던 West 75번가 아파트는 소위 원룸이라고 하는 작은 스튜디오였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릴때마다 아주 긴장을 하고 주위를 살펴야 했다. 종종 개를 끌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피해야 했기 때문이다. 4명만 타면 꽉차는 그 조그만 엘리베이터에 누군가가 개라도 한두마리데리고 타면 나는 너무 긴장이 되어서 식은땀이 났기 때문이다.

도대체 1명이 살기에도 비좁은 조그만 공간에서들 어떻게 개들을 같이 키우며 사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떤 할아버지는 4마리의 개를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올라서는데는 아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미국 친구집에 초대받아 가면, 대부분의 경우, 개나 고양이가 현관에서 나를 반긴다. 그럼 나는 반드시 심한 털 알레르기가 있다고 거짓말을 해서 내가 떠날때까지 가두어두게 한다.

저녁이나 주말에 아름다운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노라면, 온통 개들을 데리고 산책나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이다. 워낙 개를 끌고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웃기는 것은 거리에서도, 지나치던 개들끼리 서로 이유없이 짖어대는 일이 종종 생기고, 그로 인해 사람들끼리 말다툼하는 일도 흔히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 개를 데리고 산책하다가 개들끼리 서로 호감을 가져서 주인끼리 맺어진다는데
글쎄 현실에서는 그런것 같지 않았다.

개 분비물을 주인이 치우지 않으면 벌금이 당시 100불이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서나 공원에서 개똥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는 개똥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들을 데리고 학교까지 걸어가노라면, 꼭 그집 잔디밭에는 바나나 2개정도의 개똥이 있다. 지난주에 콘월 파크에 갔다가, 내 앞에서 개를 끌고 산책가던 어느 아저씨, 그 개가 오줌을 찍싸고 가는데 태연히 기다렸다가 다시 걸어가고, 오분도 지나지 않아 어느 다른개가 또 비슷한 지점에서 싸고 가고.......지지난주에는 우리집 잔디밭에서도 바나나를 발견하고 나는 깜짝 놀랐다.

며칠전에 우리집 잔디밭 어느 지점에 파리가 여러마리 몰려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또!!

범인은 분명 우리 앞집의 개 두마리라고 생각한다.

아침 일찍 혹은 늦은 밤에 개들을 풀어놓는데, 이 녀석들이 우리집 잔디밭에다 볼일을 보고 가는것 같다.

앞집 주인에게 이 이야기를 하러 가고 싶어도 그 개들이 무서워서 그집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하겠다...끙  

우리집 잔디에도 울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나는 이렇게 개와 고양이를 멀리하고 싶은데,
아들녀석은 강아지 키우자고 매일 조르고 있다.

나중에 너 커서 네집에서나 키워라, 엄마는 못 키운다, 하고 못 박았지만
내 이론대로라면
우리 아들이 너무 외로워서 그런가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어쩔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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