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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006. 10:58 KoreaTimes ()
박기태의 한방칼럼
난소낭종은 부인과 질환 중에서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하여 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양성 종양의 하나로, 난소의 한쪽 또는 양쪽에 점액이나 장액이 고여 물혹이 생긴 것을 말한다. 이 물혹의 상태는 아주 다양하여 크기만 해도 계란보다 작은 것이 있는가 하면 성인의 머리보다 더 큰 것도 있고, 또한 여러 개의 낭종이 동시에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난소낭종이 생기는 원인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있다. 즉,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원할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배란에 장애를 초래하는데, 이것이 난소 점막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며 낭포를 형성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장담'이라고 하여 차가운 기운이 장과 위에 들어와 정상적인 기혈을 방해하여 덩어리를 만드는 것으로 보아 담을 제거하고 습을 말려주는 기본 처방인 이진탕에 증세에 따라 반하ㆍ진피ㆍ복령ㆍ감초 등의 약재를 추가하여 투약한다.
낭종은 크기가 작을 때는 별다른 자각 증세가 없지만, 크기가 점점 커지면 하복부에 불쾌감이 생기고 무거운 것을 들거나 아랫배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에서는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며 소변과 대변이 시원하지 않다. 때로는 경염전이라고 하여 낭종의 목에 해당하는 부위가 꼬이면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이 터지는 경우에는 복강 내에 많은 출혈을 일으켜 자칫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인과에서는 3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로 재검사를 하여 더 이상 난소낭종이 자라지 않는지 확인하며, 그 크기가 어느 정도 이상이면 수술을 권유한다. 하지만 아직 결혼이나 출산을 하지 않는 미혼 여성과 임신부라면 수술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끔 난소낭종이 있는 여성이 임신하면 낭종이 같이 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 역시 수술법의 하나로 주사기로 낭종을 제거할 때는 신중하게 처치해야 한다.
한의원을 찾는 난소낭종 환자의 대부분은 미혼 여성으로 수술할 정도의 크기가 아니니 좀더 지켜보자는 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반신반의하는 상태에서 한약 복용을 통한 치료를 결정하곤 한다. 그러다가 복약 후 2차, 3차 재진시 초음파를 통해 낭종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아예 낭종이 없어진 것을 보고 새삼 놀라기도 한다.
반드시 수술로 제거해야 할 경우가 아니라면 난소낭종은 한의학적 치료방법으로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한약치료는 난소의 혹을 형태적으로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이 저하된 난소의 상태를 개선시키기 때문에 전체적인 건강의 균형을 이루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난소낭종 때문에 줄곧 임신이 안 되었던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임신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