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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 대한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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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9/2005. 16:44
코리아타임즈
()
유학 생활
처음에 오클랜드에 도착한 후 제일 큰 문제는 “지리”
누가 항상 따라 다니면서 가르쳐 줄 수도 없으니,
스스로 익히는 것이 시급했다.
은근히 길치에 방향치인 내겐 골치 아픈 문제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간단했다.
오클랜드 시티는 Queen Street과 Sky Tower만 알면 길을 잃을 걱정은 없다!
시티의 모든 길은 이 둘을 중심으로 뻗어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는..
처음에 딱 한 번 아저씨께서 Queen Street을 걸어가면서 대강 길을 설명해주셨다.
한 번 듣고 다 기억할 수는 없었지만,
그 이후로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혼자서 시티를 돌아다녔다.
처음 혼자서 버스 타러 가던 길에.. 잠깐 멍하게 걸어가다가 길을 잃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Sky Tower쪽으로 가다보니 길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
지금도 나는 가끔씩 시티 지도 펼쳐 놓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곤 한다.
오클랜드 시티는 좁은 듯 하면서도 은근히 구석구석 많은 것이 있는 듯 >_<
처음에 버스 타던 날..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지만, 더 황당한 일도 있었다. ^-^
우리나라 버스처럼 정류장마다 안내방송이 안 나오기 때문에
나는 버스에 타고 있던 내내 긴장하면서 갔었다 >_<;;;
다행히 목적지까지 무사히 오긴 했는데,
난 급한 마음에 도착하기 전부터 내리는 곳에 서 있었다.
( 이 나라 사람들은 워낙 느긋해서 먼저 일어 나 있지 않고, 버스가 서면 그 때 내린다. )
문제는 그 때였다!
나는 당연히 버스 문이 우리나라 버스처럼 오른쪽부터 열려서 왼쪽으로 접히는 줄 알고,
나름대로 피하겠다고 오른쪽에 서 있다가
문이 반대로 열려서 문에 부딪힐 뻔 했다! -_-;;;;;
( 또 설명 부족 ^-^;;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 버스문과 반대 방향으로 열린다. )
Oooops ! 버스 문 열리는 방향도 반대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 *_*
그 때 나도 많이 놀랐지만,
버스기사와 버스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어찌나 황당해 하던지-
창피해서 후다닥 내려서 막 뛰어갔던 기억이 난다 ^-^;;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오래된 버스는 문이 그렇게 열리고 새로운 버스들은 문이 가운데부터 바깥쪽으로 열린다.
아! 또! 오래된 버스는 벨이 없고, 그 대신 천장에 달린 줄을 잡아당겨야한다.
처음에 난.. 버스 천장에 “pull"이라고 써 있긴 한데,
‘저게 뭔가.. 뭘 당기라는건가’ 한참 고민하기도 했었다. ^-^;;
결국 그렇게 고민하다가 정류장을 지나쳐 버렸고,
다행히 그 다음 정류장에서 어떤 사람이 내려서 그 때 얼떨결에 같이 따라 내렸다.
더군다나 학원까지 늦어서 그 날 그 멀리서 허겁지겁 학원까지 뛰어갔었다.
또.. 며칠 전에는.. 버스 번호 잘못 보고 탔다가
(목적지 확인을 정확히 안 하고 탄 것이 문제였다 -_-; )
엉뚱한 데로 가버려서 정말 많이 당황한 적도 있었다. >_<;
버스기사한테 영어로 설명 하자니 더 답답하고..
한참동안 버스 안에서 고민하다가
반대편에 정류장 있는 곳에서 내려서 반대편에서 다시 타고 와서
제대로 갈아타고 간신히 집에 왔다.
아직까진 이렇게 어리버리한 ‘나’지만,
그래도 지금은 버스기사에게 “Hello!", "Thank you" 등의 간단한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
앞으로 또 어떤 해프닝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주저하지 않고 버스기사에게 얘기를 하고자한다.
아직도 내 영어가 쑥스러워서 어떻게든 혼자 해결 하고자 하지만,
그것보다는 일단 영어랑 부딪혀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휴우- 아직도 가야할 길이 먼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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