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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006. 11:56 KoreaTimes ()
박기태의 한방칼럼
우울증 기분에 빠져 의욕을 상실한 채 고립감이나 허무감, 죄책감, 무능감 등에 사로잡히는 증세를 우울증이라고 한다.
우울증은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의 하나인데, 정도가 심하면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 장애를 줄 수도 있고 극단적인 경우에는 자살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 아울러 심리적인 고통뿐 아니라 여러 가지 신체적인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한 환자의 경우 심한 두통과 불멸을 호소했는데, 자세히 문진(問診)한 결과 최근 주식이 급락하여 큰 손해를 보고 우울증에 걸린 경우였다. 이처럼 우울증을 가진 환자들 중에는 정신적인 불안이나 우울보다는 주로 불면, 식욕부진, 두통, 피로감 등의 신체적인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신체적인 증세들 때문에 환자 스스로도 내면의 우울증은 간과하기 쉽다.
우울증은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외부적으로 우울증에 걸릴 만한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건, 주식투자로 재산을 잃거나, 암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앓는 등 뚜렷한 원인에 의해 우울증이 생기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외부적인 뚜렷한 원인없이 자신의 내부적인 변화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이다. 주로 민감한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기울증이라고 한다. 이는 기가 한곳에 맺혀 머물러 있으면서 흩어지지 않는 것, 그리고 침울한 정신상태로 인해 인체의 모든 생리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되지 못하고 침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기울증의 원인은 칠정이 울결된 데 있다. 칠정이란 기쁨, 화냄, 걱정, 근심, 슬픔, 두려움, 놀람의 감정을 말하는데 지나친 생각과 걱정 그리고 슬픔 때문에 칠정이 뭉치고 막혀서 나타나는 질병이 바로 기울증이다. 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고, 막힌 것을 풀어주며 화를 내려주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종류**
① 지연성 우울증 ; 생각하는 과정이 느려져 말이 느리고 대답도 간단해지다가 어떤 경우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침묵의 상태로 빠진다. 행동도 점차 지연되고 억제된다. 때때로 환자들은 자신이 아무런 느낌도 느낄 수 없다고 말한다.
② 격정적 우울증 ; 지속적인 불안·걱정·긴장, 장래에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인한 불안·초조감·좌불안석 등이 동반된 우울을 말한다. 무력감, 분노와 공격의 감정, 죄책감, 자기 징벌의 욕구 또는 망상 등의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해하는 경우도 있다.
③ 혼수성 우울증 ; 우울상태 중 가장 심한 상태로 자발적인 운동행위는 없어지고 외부자극에 대해 최소한의 반응밖에 없는 상태다. 환자는 말이 없고 의식이 혼미해 죽음에 대한 생각에 강하게 집착하고 꿈 같은 환각에 사로잡혀 있으며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