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지 영어교육 전문가가 보는 조기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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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5:21
코리아타임즈 ()
듀크 교육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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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생들에게 부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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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학교를 운영하다보니 다양한 나라들의 학생들과 부모들을 만나면서 각각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한국 부모님들은 영어권에서의 자녀들의 학업에 대해 다소 즉흥적이고 주관적인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우기, 인터넷이나 다른 대중매체를 통해서 얻어지는 정보가 경험 있는 현지 교육전문가들에 의한 것이 아닌 상업적인 목적을 위한 것들인 경우, 현지 상황들과 매우 달라 당혹스러울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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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가 공부는 못해도 영어 하나라도 제대로 구사하면 그게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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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영어의 기본이 갖추어지지 않고 다니는 학교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학생에 대한 배려는 아주 미미하며 결국 수업과 학교생활에 소외될 수밖에 없습니다. 말하고 듣는 능력은 다양한 현지 친구들과의 교제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현지 학생들이 영어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답답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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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가장 필요한 학생의 기본적인 학업능력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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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영어독해력과 논리적인 영어논술능력이 부족하다면, 영어권의 어느 학교에서도 성취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는 다양하고 많은 양의 독서를 통한 풍부한 어휘력과 체계적인 실용문법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것들을 미리 한국에서 갖추던가, 아니면 현지에서 말하고 듣기를 훈련하면서 동시에 이러한 능력을 갖추도록 격려를 해야 합니다. 말하고 듣는 훈련에만 2-3년 동안 집착하다 학교수업과 대학 수업에 필요한 심화된 실용문법, 독해력, 그리고 영어논술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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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문법과 독해위주의 영어 교육이 한국의 영어교육을 망쳤다고 이야기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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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난센스입니다. 말하기와 듣기를 향상시켜야한다는 한국 영어교육의 취지는 인정합니다. 그러나 제가 만나는 한국의 소위 일류대학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십여년 전과 비교해서 매우 부족합니다. 말하기와 듣기위주 교육, 그리고 지문을 읽고 답을 찿아내는 교육이 학생들의 영어구사능력에 얼마나 도움이 될수 있을까요? 실용문법(Practical English Grammar)사용에 체계적인 훈련과 영어논술, 그리고 다양한 영문을 읽어내며 얻어지는 다양한 지식과 어휘력없이, 말하고 듣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입시제도의 치열한 경쟁은 그대로, 선생님들도 그대로, 결국 학생들은 적절한 학원들을 찾아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에서 공부를 위해서는 그 옛날 본고사를 치르던 학생들이 훨씬 더 적응력이 뛰어날 수 도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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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유학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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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 정도는 이곳에 와서 학교수업에 참여하고 숙제를 스스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2-3년의 기간이 소요됩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 그리고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적응력은 몇 배 몇십 배가 더 늦고 어렵습니다. 수업을 쫓아가지는 못해도 영어하나는 제대로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합니다. 고등학교까지는 그럭저럭 진급은 할 수 있어도 고학년이 되면 각 학년 국가 시험을 통과 해야하고, 그렇지 못하면, 유급이 되거나 고등학교 과정 전체를 이수할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아시안 학생들에게 매우 흔한 경우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도 졸업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말하고 듣는 영어보다 읽고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한국말을 못해서 일류대학을 못 가는 가요?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했으며, 그리고 얼마나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는지가 성공의 기준입니다. 하물며 영어를 통한 말하기 듣기도 갖추어지지도 않은 학생이, 그것도 정규 학교에서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과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피눈물나는 인내와 극기가 필요하겠습니까?
유학이 그저 영어회화를 훈련하는 정도의 목적이라면 절대로 원하는 정도의 영어구사력 조차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진정으로 높은 수준의 영어구사력을 원한다면 깊이 있는 실용문법의 기본과 독해력, 그것을 통한 엄청난 어휘력, 그리고 다양한 영어논술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듯 분석과 준비가 필요하며, 사춘기에 접어든 학생들(특별히 부모와 떨어져서 생활 해야하는)에 철저한 생활관리 또한 우리가 고민 해야할 부분입니다. 옆집 아이가 유학을 간다니까, 같은 반 학생들이 가기 때문에, 뒤따라 나서는 유학 길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듯이 외국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습니다. 한국에서도 어려운 공부, 외국에서는 그 몇 갑절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그저 당연히 가야하고,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라는 유행정도로 여긴다면 아이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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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여년간 영어 선생과 학교 운영자로서 충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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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그저 막연한 환상과 동경으로 아이를 내보내지 마십시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경험과 책임감있는 학교 그리고 가디언들의 올바른 진학지도와 격려가 필수입니다.
(Copyright © 2005 by Duke Institute of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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