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버지

0 개 3,968 르네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사서 담그면 그만인데,
그저 오늘 낼함서 하루하루 넘기다 보니.
아쉬운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바로 나인거다.
글타고 소담스레 김치를 먹어대는 사람도 아니지만,
밥 두저에 김치 한쪽이라도 걸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니 어쩌리.
애들은 김치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니들 김치 안먹고 싶어?"
" 모 그다지여,,"
"그렇구나,,,"
"그믄 담그지 말까?"
"건 아니구요,,"
"그럼 글치..욘석아,,,"

해서 급조한 중국무우 대여섯개를 사다 깍둑깍둑 썰어놓고는,,
그만 바쁘다는 핑개로 하루가 넘어가고,
오늘은 필히 깍두기라도 담그리라..다짐을 하고서는,
퇴근을 하고 들어왔는데.
"엄마 오늘 시합있어서 저 코트에 델다줘야 하는데요?"
그러면 글치 하루라도 어디 빠꼼한 날이 있을까.
일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인걸 나두 알고 너두 알고,,ㅠㅠ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이고,,다시 줄줄이 싣고서리.
코트로,,그리고 다시 픽업해서,,집으로,,
결국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든 이 시간..
커다란 김치다라 한가운데.일부는 말라버린 무우조각들이 소북히
쌓여있는걸 보니 아고,,함서 한숨이 나오는거다.
소금에 마이크로 초치기로 절이고,
그저 깍두기 모양새니 깍두기 일뿐이지 그게 어디 제대로 담근 음식이더냐,,
그래도 입에 넣으면 다 그기 그거쥐.
이런들 어떠며 저런들 어떨라구,

김치를 담글때마다 나는 늘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나 어려서 우리 아버지는 어쩌면 그리도 겆저리를 좋아하셨던지.
익은 김치 좋아했던 우리 형제들이었건만,
그저 찍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늘 식탁위에 오른 마치  펄펄 뛰는 생선보다
더 빳빳해 보이는 배추줄기를 쳐다보아야만 했다.
그래도 자꾸 먹으면 그또한 입에 맞춰지기도 하련만,
매운거 못먹고 안익은거 싫어했던 나는 그저 젓가락으로 들었다 놓았다
결국은
"엄마 신김치 먹을수 없어요?"
라고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음식 가리면 안된다 그냥 암거나 먹어라,,,"
이 한마디에...깨갱..할밖에.
아버지는 어찌 그리 무서운 존재였던지.
유난히도 우리 아버지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만 정말 입에도 대기 싫었던
음식만 유난히도 즐겨 드셨는데.
배추 겆저리 말고도,경상도 식으로 정구지라고 불렀던 그 부추는
하루도 식탁위에서 빠질 날이 없었고,
미나리..는 말할것도 없고,
어린맘에도 우리아버지는 풀만 뜯어먹고 사는 염소같아 보였던 적도 있었으니
오죽했을까,^^
그랬던 아버지가 요새는 자꾸 자꾸 더 떠오르고 그리고
생각이 나는것을,
부추전을 해도 생각이 나고,
무우 생채를 해도 생각이 나고,

그무렵,
통금시간이 다가오고,
라디오를 통해.."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맨트가 나올쯔음,,골목어귀에서 부터 나지막히 들려오는,,
"아아,,으악새 슬피우는,,,,,"
그목소리의 주인공은 십중팔구 울아부지 였는데.
나는 어른이 되고 아이둘을 낳을때까지..우리아버지 애창곡
나오는 으악새가 정말 으악하고 우는 새인줄 알았다.
약주 한 잔 거나하게 걸친걸 확인 한 순간,,
이내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 쓰고는 자는척,,,
저는 지금 잡니다,,하는 모양새로 숨도 내쉬지 않고 있었건만,
"혜령아아~~~하고 방문을 열고 이내 들어오셔서,,까칠한 턱밑 수염으로
내 볼을 비비시던,,그 아버지.

자식은 환갑이 되어도
부모눈에는 그저 물가에 내 놓은 아이같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어떠한지..

늦은밤 쭈구리고 앉아 덜 절여서 아직도 서걱한 깍두기를 바라보고
있자니.그 시절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했던 그것들이 너무너무
그립고 눈에 선해서,,
목이 매는것을,,






현재 아버지

댓글 0 | 조회 3,969 | 2006.06.21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 더보기

"저 낼 아침에 경기보러 가믄 안될까요???"

댓글 0 | 조회 3,108 | 2006.06.18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치르는 두번의 월드컵, 스포츠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나 같은 아짐에게도 붉은 악마들의 유니폼은 가슴을 콩당콩당 하게 하는 흥분이상의 그 무엇일… 더보기

photo 2

댓글 0 | 조회 3,258 | 2006.06.07
한번 쓰다듬어라도 보고싶은,,,

엄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욧!!

댓글 0 | 조회 3,390 | 2006.06.06
" 엄마 암만해도 나 말에요,,,,ㅜㅜ " 학교를 다녀온 작은 아이가 무언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듯 한데. 당최 입을 떼지 못하는겁니다. "무슨일있니? " ",… 더보기

Please help me!!!!

댓글 0 | 조회 3,914 | 2006.05.16
지난주 어느날,, 그날따라 작은 아이의 농구시합이 YMCA 코트에서 있는지라, 아이도 픽업해야 했기에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샾문을 닫기위해 서두르고 … 더보기

photo

댓글 0 | 조회 2,847 | 2006.05.14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동물의 새끼들은 더더욱,, 그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참을수 없는, 오늘 하루 이 사진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면,,,^^* 좋은 일요일되십시… 더보기

땔감.

댓글 0 | 조회 2,908 | 2006.05.10
쉐드가득 땔감 나무들을 쌓아놓고 있자니. 마치 곡간에 먹을거리들이 가득한거 마냥 맘이 푸짐하긴한데.. 장작을 떼고나서 뒷처리를 하는건 그다지 즐거운일이 아님을, … 더보기

엄마는,,

댓글 0 | 조회 3,110 | 2006.05.01
지난 두주간의 텀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전에는 텀마다 있는 두주간의 방학과 여름이면 두달이 넘는 그 긴 방학이 참 신기했고 그리고 아이들도… 더보기

고구마같은 단호박,호박같은 고구마..

댓글 0 | 조회 4,083 | 2006.04.14
야채가게를 가면 꼭 한개씩 바구니에 담아넣는 뉴질랜드 단호박, 나는 이 호박이 왜 그렇게 좋은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때 시어머니께서 달여주시던 그 호박은,…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2

댓글 0 | 조회 3,186 | 2006.04.10
전편에 이어 계속,)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수 있을까.. 하긴 그런 평온이 너무 오래 간다해도 그건 지루함이 될지도,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

댓글 0 | 조회 2,977 | 2006.04.05
이른아침, 커튼을 져치고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두개의 벌룬이 바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내려앉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벌룬쇼가 시작된 모양인데..것도 모르고… 더보기

How long have you been in here?

댓글 0 | 조회 3,603 | 2006.03.24
샾문을 연지도 벌써 일년 가차이 되고있으니. 그 시간의 부지런함을 어찌 막을수 있을꼬.. 눈만뜨면 어김없이 조용히 또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이 되건… 더보기

부촌에서 교육촌으로,,,

댓글 0 | 조회 3,566 | 2006.03.06
나의 하루는 알람시계의 요란한 신호로 정확히 오전 6시반이면 시작을 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데,특별히 아침잠이 많은것도 아니지만, 요사인 그 아침기상이… 더보기

르네라는 이름으로,,

댓글 0 | 조회 3,454 | 2006.02.21
이름이라는건 딱 하나인건데.. 나는 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것을, 아들만 주루룩 셋인 집에 딸하나로 태나면서 얻은 내 이름자 석자,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 더보기

노란무우..

댓글 0 | 조회 2,732 | 2006.02.01
참으로 길고 긴 이곳의 여름방학이 오늘하루 지나면, 땡이올씨다. 산으로 바다로 널러나 당겼으면 후딱 지나갔을 시간이지만. 집안에서만 우당탕 거렸던 사내아이들 둘땜… 더보기

용서해주세요...

댓글 0 | 조회 3,106 | 2006.01.16
아침부터 큰아이가 영 말을 안듣는겁니다. 한번 불러서 대답안하는건 기본이고,서너번 불르면 그제사 마지못해 야~~ 하고 응대합니다. 정신연령은 딱 앞집 갈리하고 맞… 더보기

벼룩의 간을 빼먹던가,...

댓글 0 | 조회 3,408 | 2005.12.24
얼마전 저의집에 좀도둑이 들었습니다 . 하긴 이 동네로 이사오기 전에 좀도둑들이 있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해서 모 귀금속이야 없다치지만서도 가재보험 정도는 들어야… 더보기

장남으로 산다는거,,

댓글 0 | 조회 2,810 | 2005.12.13
모두가 처지는 다 다르다하나 이곳에 나와 살아가면서 때로는 형제보다 더 진한 친분을 나누며 살고있는 사람들도 보고, 또 더러는, 이꼴저꼴 보기싫으니 그저 울가족하… 더보기

촌넘 오클가기...^^

댓글 0 | 조회 3,225 | 2005.11.21
누구는 감기가 걸리면,, 기침을 많이 한다하는데.나는 감기만 걸리면 지저분하게시리 코푸느라 정신이없다,,그저 훌쩍 훌쩍,,크리넥스 통을 안고 사는데.. 몇일전부터… 더보기

쫄티..그리고 레깅스

댓글 0 | 조회 2,210 | 2005.11.11
하루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때쯤이면.. 하루종일 오덜거림서,,히터만 끌고 앉아있어서 그런가, 온몸이 쑤시는듯 하고,, 그 옛날 울엄마처럼 아고 삭신이야 소리가 절로… 더보기

I'm not racist.....

댓글 0 | 조회 2,301 | 2005.10.11
오늘 아침 와이카토타임즈 사회면 첫장을 넘기려니.. 눈에 띄는 해드라인 기사가 있는거다. "Motel turns away Indian family over foo… 더보기

붕어빵엔 붕어가 없다,?

댓글 0 | 조회 2,330 | 2005.10.04
예전에 한국을 떠나올때, 제 친구들이 농담처럼 그랬었습니다. "니는 밥보다는 스파게티니 모시기니 암튼 그딴 국수나부랭이 같은걸 좋아하니깐,,그건 실컷묵갔구낭,,,… 더보기

"엘쥐하고 삼성이 증말 너네나라꺼야??????"

댓글 0 | 조회 2,742 | 2005.09.28
오늘부터 이곳의 아이들은 텀방학에 들어갑니다. 새해를 맞이한지가 얼마되지 않은듯 한데 벌써 두텀이 지나버린거죠. 지난텀 할리데이때는 그저 집안에만 박혀서 힘이 넘… 더보기

아빠가 없는 부재의 시간...

댓글 0 | 조회 3,094 | 2005.09.28
이곳의 학기는 네텀으로 나누어 진다. 킨더가든을 지나,,프라이머리,,그리고 인터미디..컬리지.. 우리와는 조금 다른 학기제지만. 무엇보다도 다른건,,방학인데. 아… 더보기

퉁퉁한 허리와,,르네의 콜셋...

댓글 0 | 조회 2,938 | 2005.09.28
나는 아무리생각해도 아짐치고는 상상력이 넘 풍부한 아짐인거 같으니. 그도 그럴것이.. 운전을 하고가다 다리어귀만 지나쳐도,, 아아,,저다리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