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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6/2006. 10:03 KoreaTimes ()
박기태의 한방칼럼
예로부터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지 골고루 잘먹고 소화를 잘시키고 배설을 잘하면 보약이 필요없을 정도로 몸이 건강해진다는 말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각종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가 잘 안 된다든지, 속이 더부룩하다든지, 심한 경우 속이 쓰리기까지 하는 위장장애를 겪는 일이 흔하다.
신경성 위염이란 말 그대로 지나친 스트레스 등으로 위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위가 성이 나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과도한 스트레스ㆍ과로ㆍ술과 담배ㆍ식사를 제때 하지 않는 것ㆍ과식ㆍ상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 때문인지 위염은 대부분의 성인에게서 발견될 정도로 매우 흔한 질병이다.
서양의학에서는 위 내시경을 통해 진단이 가능한데, 위 점막이 빨갛게 부어 있거나 염증 소견이 나타난다. 환자는 복통과 속쓰림 그리고 체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대부분의 신경성 위염 환자들은 처음에 복통이나 체한 듯한 증세가 나타나면 대수롭지 않게 그저 체한 정도로 생각하고 약국에서 위장약이나 소화제 등을 사먹으면서 지나쳐버리곤 한다. 그러다가 위염이 더 진행하거나 만성위염이 되면 그제야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다. 따라서 치료하는 데 좀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향이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예후는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한방에서는 신경성 위염을 과도한 스트레스ㆍ과로ㆍ피로 등으로 인해 기가 순환되지 못하고 뭉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본다. 이러한 증세를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해두면 위장의 기능이 약해지고 위에 습열과 담이 생긴다. 따라서 치료할 때는 약물요법과 침구요법을 이용하여 우선 뭉쳐 있는 기를 빨리 소통시키고, 증세가 오래된 경우에는 습열과 담을 치료하고 위장의 기능을 도와주는 방법을 쓴다. 또한 스트레스는 간장에 영향을 미쳐서 간장의 기운이 위장의 기능을 억제하도록 작용한다고 보기 때문에, 위염 치료뿐 아니라 간장의 이상을 살펴서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밖에 일상생활에서는 스스로 음식을 조심하고, 적당한 운동과 취미생활을 통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