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
0 개
3,006
05/04/2006. 23:35
김혜영 ()
르네의 NZ 살아가기
이른아침,
커튼을 져치고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두개의 벌룬이
바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내려앉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벌룬쇼가 시작된 모양인데..것도 모르고 있었군,,
하기야 자고나면 월요일이고 다시 한밤 잔거 같은데 깨고나면 금요일 밤이
되버리니 그 짧은 일주일의 시간을 어찌 늘릴수 있을까,,ㅠㅠ
첨 해밀턴에 왔을땐 벌룬쇼를 본다고 오클랜드에 사는 지인들에게까지
전화를 해감서 호들갑을 떨었건만,,
이젠, 그까이거,,대충 하늘한번 쳐다보고 떠있는 벌룬봄서,,
오호라,,,네가 거기 떠있구낭,,,함 끝이 나는거다.
작은넘이 떠다니는 벌룬을 보더니..
"엄마!! 벌룬봤어여?? 바로 우리집 앞에있는데??"
"봤지...울집 하늘위에 있두먼,,,"
"와,,,디게 크다,,이번엔 어떤 벌룬이 일등먹을까??"
"아마도,,어떤 벌룬이 일등되겠쥐....."
",,,,,,,근데 엄마는 이제 벌룬한테 별로 관심이 없어졌나부네..?"
"그런가 부지..갸도 난테 별루 관심이 없거덩...."
"헉,,,,?????"
"벌룬타령 그만하구,얼렁 학교갈 준비나 해엿!!"
"헉,,언제는 벌룬쇼 보러가자고 맨날 우리보고 졸랐음서,,,,ㅠㅠ"
"내가 아그냐,,벌룬쇼본다고 졸르구로??
그렇게 심드렁한 대화가 오고가고,,
애들또한 더 심드렁해져서리..이내 대화는 끝이 나고 말았는데.
그도그럴것이..
요 몇일 나는 영 기분이 아닌거다.
아니..기분이 아닌게 아니라 아주 푹 꺼져버려서 누군가 내게 삼일동안의
휴가를 준다면,,
애들밥이고,,샾일이고 모시고 간에 다 내 팽겨쳐 버리고,
걍 어디론가 내 달려 버리고싶은 모,,,그런 심사인것을,..
이유없는 반항은 없다고 했던가,
이 나이에 무시기 반항일까만은,
얼마전 내게 일어난 한 해프닝으로 인해 그건 하나의 해프닝
그 자체였지만, 그냥,,내내 맘 한구석이 글루미선데이이니..
그또한 어쩌리....
어느 오후,,샾에서 일을하다,
전화 한통을 받게 되었다.
걸려오는 전화중의 대부분은 클라스 내용을 문의하거나,
이러저러한 패블릭이 있느냐는,,
거의가 그런 전화인데.
전화기로 흘러나오는 억양으로 보아서,그녀는 틀림없이 유러피안이거나,
암튼지..키위는 아니었는데.
" 신문에서 광고를 보았는데..퀼트를 배우고싶은데 낮시간은 힘들거든요,,
이브닝 클라스가있나요??"
"네..매주 수요일 저녁에 이브닝 클라스가 있거든요,,"
"아,,,그럼 등록을 하고싶은데 비기너 코스는 어떤것들을 배우는가요??"
"혹시 전에 제 샾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까?? 제 생각엔..한번 방문하셔서
직접 여러 작품들을 보고 수업을 정하는편이 나을듯 싶은데...."
"모 그러는게 좋긴 한데..제가 시간이 없어서 낮에는 못가거든요,,,그냥 전화로
등록을 하면 안되나요??"
"그러시죠,,그럼 이름하고,,주소,,전화번호,,,어쩌구 저쩌구,,,,"
그렇게 그녀는 내게 첨 전화를 했었다,
그리고,그녀가 오기로 한 수요일 저녁,,,
몇주전부터 미리 수업을 시작한 네명의 키위들과 그리고 두명의 한국인.
다들 풀타임으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이기에..
그저 바쁜 시간중에 하루를 내어 배우는 지라,,
다들 열심들이었고 수업분위기 또한 화기애애함엔 틀림이 없었는데...
문을 열고 들어서는,,그녀는 그리스 여자 그릭이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무든 반갑게 맞이하는 르네..^^
" 지난번에 전화주었던,,미쉘...맞지요??"
"네...."
첫인상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아주 얌전하고,,그리고 조용해 보이는 젊은
아기엄마...
"퀼트수업은 첨인가요??"
"아뇨,,쪼금 해보긴 했는데..."
"아,..그럼 가지고 있는 재료들은 있나요? 대게 본인들이 쓰던 것들은
그대로 쓸수있거든요,,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면 될거 같습니다만,,,,이를테면,
가위라든지...이런건 말이죠,,,,"
"아뇨,,저는 전부 다 사야해요,,가위는 물론이고,실..바늘,,핀..모두,,다요,,"
해서,,그녀의 말데로,,
이런저런 재료들을 골라주고서리..
"오늘부터 수업을 듣고싶나요? 아니면 담시간부터??
"그냥 오늘부터 듣죠,,모,다른 사람들하고 진도가 틀리면 안되나요??"
"그런건 없구요,,그럼 오늘부터 시작하죠,,모든 재료는 저한테서 구입할겁니까?"
"네..."
"수업료는 카드,,책크, 다 지불 가능합니다, 첫수업을 시작하면 수업료 전액 환불은
안되구요,어떤 사유가 있어서 수업을 지속할수가 없을땐..한주전에 노티스 해주시면,
됩니다,그러면 나머지 수업료분에 대한 금액은 환불해 드립니다."
대개 키위들은 어떤것을 결정할때 그리 쉽게 선뜻선뜻 하는 편이 아닌지라,
나또한 몇번이고 물어본뒤..그들이 해피하다는데 동의했을때 일을 진행해야..
모든게 매끄럽게 끝이 난다는걸 모르는 바 아니니..
어찌 묻고 또 묻고 아니그럴소냐,,,
그렇게..
그녀는 우리와 첫수업을 했는데..
함께 수업을 듣는 다른 네명의 키위아짐들중,,둘은 보험회사 직원이고,
한사람은 초등학교 교감샘..그리고 다른 한명과 한국인은 간호사,,,
또 다른 한사람은 키위미용실에서 일하는 미용사,,
각기 다른 직업의 사람들이다보니.바느질을 함서 나누는 여자들의 수다들이야
서로의 직업이야기..아이들 이야기.
그건,,피부색이 다르더라도,,만국공통이 아니던가,,
더더구나,,
같은 우리 한국인아짐 둘은 나의 셋도 아닌 딱 두명의 한국 제자들일진데..^^
나의 애정은 당근 무지 무지,....
다행스럽게도,,그 그릭아짐도 다른 사람들과 첫날부터 잘 어울리는듯 하고,
쏘잉도 곧잘 하는듯 해서리..
그래저래..즐겁게 웃고 웃음서,,첫 수업시간을 마쳤는데..
계산을 하려고,카운터 쪽으로 오던 그녀,,,
" 어쩌나,,제가 오늘 잊어버리고 지갑을 두고왔네요,,,,미안해요,,,"
" 가끔 그런경우 손님들이 있지요...다음 수업날 올때 그때 계산해도 됩니다,,"
(여기사람들 경우엔..그런 일이 흔한 일은 아니었고,
또 혹 지갑을 두고왔거나,,패이할수 없는경우,,대개의 키위들은 물건을
두고 가는 경우가 많음,,나중에 돈을 가지고 와서 물건을 가져 가겠노라,,,
하는 쪽임...)
"그래도 되여??
"담주에 올거 아닙니까??"
"오지여,,,
"그럼,그때 계산해도 됩니다..."
대개 나는 그랬다...
아니 거의 그랬다...
작은 돈에 목숨걸지 말고,큰돈에 담대하자,,,!!! 크하하,,
그래서 나는 부자가 절대 될수 없는가부다,, 흑ㅠㅠ
'3개월치 수업료하고,,산 재료 모두하고,기타등등,,,모두 이백오십불입니다..
그렇게 샾문을 열고 나간 그녀.............
(투비 칸티뉴드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