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아버지

0 개 4,000 르네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사서 담그면 그만인데,
그저 오늘 낼함서 하루하루 넘기다 보니.
아쉬운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바로 나인거다.
글타고 소담스레 김치를 먹어대는 사람도 아니지만,
밥 두저에 김치 한쪽이라도 걸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니 어쩌리.
애들은 김치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니들 김치 안먹고 싶어?"
" 모 그다지여,,"
"그렇구나,,,"
"그믄 담그지 말까?"
"건 아니구요,,"
"그럼 글치..욘석아,,,"

해서 급조한 중국무우 대여섯개를 사다 깍둑깍둑 썰어놓고는,,
그만 바쁘다는 핑개로 하루가 넘어가고,
오늘은 필히 깍두기라도 담그리라..다짐을 하고서는,
퇴근을 하고 들어왔는데.
"엄마 오늘 시합있어서 저 코트에 델다줘야 하는데요?"
그러면 글치 하루라도 어디 빠꼼한 날이 있을까.
일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인걸 나두 알고 너두 알고,,ㅠㅠ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이고,,다시 줄줄이 싣고서리.
코트로,,그리고 다시 픽업해서,,집으로,,
결국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든 이 시간..
커다란 김치다라 한가운데.일부는 말라버린 무우조각들이 소북히
쌓여있는걸 보니 아고,,함서 한숨이 나오는거다.
소금에 마이크로 초치기로 절이고,
그저 깍두기 모양새니 깍두기 일뿐이지 그게 어디 제대로 담근 음식이더냐,,
그래도 입에 넣으면 다 그기 그거쥐.
이런들 어떠며 저런들 어떨라구,

김치를 담글때마다 나는 늘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나 어려서 우리 아버지는 어쩌면 그리도 겆저리를 좋아하셨던지.
익은 김치 좋아했던 우리 형제들이었건만,
그저 찍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늘 식탁위에 오른 마치  펄펄 뛰는 생선보다
더 빳빳해 보이는 배추줄기를 쳐다보아야만 했다.
그래도 자꾸 먹으면 그또한 입에 맞춰지기도 하련만,
매운거 못먹고 안익은거 싫어했던 나는 그저 젓가락으로 들었다 놓았다
결국은
"엄마 신김치 먹을수 없어요?"
라고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음식 가리면 안된다 그냥 암거나 먹어라,,,"
이 한마디에...깨갱..할밖에.
아버지는 어찌 그리 무서운 존재였던지.
유난히도 우리 아버지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만 정말 입에도 대기 싫었던
음식만 유난히도 즐겨 드셨는데.
배추 겆저리 말고도,경상도 식으로 정구지라고 불렀던 그 부추는
하루도 식탁위에서 빠질 날이 없었고,
미나리..는 말할것도 없고,
어린맘에도 우리아버지는 풀만 뜯어먹고 사는 염소같아 보였던 적도 있었으니
오죽했을까,^^
그랬던 아버지가 요새는 자꾸 자꾸 더 떠오르고 그리고
생각이 나는것을,
부추전을 해도 생각이 나고,
무우 생채를 해도 생각이 나고,

그무렵,
통금시간이 다가오고,
라디오를 통해.."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맨트가 나올쯔음,,골목어귀에서 부터 나지막히 들려오는,,
"아아,,으악새 슬피우는,,,,,"
그목소리의 주인공은 십중팔구 울아부지 였는데.
나는 어른이 되고 아이둘을 낳을때까지..우리아버지 애창곡
나오는 으악새가 정말 으악하고 우는 새인줄 알았다.
약주 한 잔 거나하게 걸친걸 확인 한 순간,,
이내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 쓰고는 자는척,,,
저는 지금 잡니다,,하는 모양새로 숨도 내쉬지 않고 있었건만,
"혜령아아~~~하고 방문을 열고 이내 들어오셔서,,까칠한 턱밑 수염으로
내 볼을 비비시던,,그 아버지.

자식은 환갑이 되어도
부모눈에는 그저 물가에 내 놓은 아이같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어떠한지..

늦은밤 쭈구리고 앉아 덜 절여서 아직도 서걱한 깍두기를 바라보고
있자니.그 시절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했던 그것들이 너무너무
그립고 눈에 선해서,,
목이 매는것을,,






[316] 동맥경화증

댓글 0 | 조회 1,696 | 2005.09.27
동맥은 인체에 있어서 피를 공급하는 큰 길이다. 이러한 길은 울퉁불퉁하지 않게 포장이 잘되고 중간에 막힘이 없이 뚫려 있어야 교통소통이 원 활해진다. 그런데 신체… 더보기

[315] 독감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37 | 2005.09.27
우리나라는 매년 10월경부터 다음 해 4월경까지 인플루엔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때에 따라서는 폭발적인 대유행이 되기도 한다. 인플루엔자는 직접적인 접촉이나 호흡… 더보기

[314] 간과 한약(Ⅱ)

댓글 0 | 조회 2,114 | 2005.09.27
한의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의 많이 걱정하시는 것 중 하나가 한약이 간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다. 이런 걱정들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보약을… 더보기

[312] 간과 한약

댓글 0 | 조회 2,334 | 2005.09.27
한의사 박기태 원장은 현재 창원에서 박기태한의원과 (주)네오허브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 몸속 질병 108가지」를 집필하였다. 본지에 이번호부터 한방컬럼을… 더보기

셋방살이.

댓글 0 | 조회 12,227 | 2006.11.08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 지금 살고있는 집 주인으로 부터 편지가 와 있었다. 무슨일일까.. 편지의 내용인즉, 계약기간이 끝나면 집세를 올리겠노라, 이 지역은 … 더보기

가끔씩 타는,,

댓글 0 | 조회 3,485 | 2006.11.06
요즘은 가끔 버스를 타 본다. 늘 차에 의존하며 살다보니 짧은 거리임에도 차에 시동을 걸게되고 그나마 걷는 운동조차도 하지 않는 이 게으름이 분명 고쳐야 할 중병… 더보기

그립기만 합니다.

댓글 0 | 조회 4,193 | 2006.10.13
계절이 완전히 바뀌었다.. 라고 말하면 정답인 요즘입니다. 불과 몇주전까지 오달달 춥다고 환기통까지 바람들어올까 꼭꼭 닫아걸고 살았건만, 오늘아침만해도 아이들이 … 더보기

가끔은 그러고 싶습니다.

댓글 0 | 조회 4,112 | 2006.09.13
어떤분이 말씀하시길.."이젠 타조같은 키위들 보고 사는것도 지겹고,,그저 한국사람은 한국사람들 사는 식으로 살아야 사는거지..." 그 타조같은 키위들을 아침부터 … 더보기

공짜

댓글 0 | 조회 4,462 | 2006.08.17
요즘은 아이들 먹어치우는 음식이 너무도 엄청나서 (?) 우리집은 무엇이든지 자루로 사거나,아니믄 박스수준인데.. 퇴근을 하면서 이거저거 떨어진것도 많아서 들른 야… 더보기

외출

댓글 0 | 조회 3,952 | 2006.07.16
나른한 오후, 신나게 세탁기 두번 돌리고 모처럼 쨍하게 맑은 날씨를 그냥 두기 아까워 여기저기 눅눅하게 묻혀있던 러그랑 담요랑 죄다 끄집어 내서는 탁탁 털어 널어… 더보기

현재 아버지

댓글 0 | 조회 4,001 | 2006.06.21
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 더보기

"저 낼 아침에 경기보러 가믄 안될까요???"

댓글 0 | 조회 3,126 | 2006.06.18
이곳 뉴질랜드에 와서 치르는 두번의 월드컵, 스포츠와는 무관하게 살아온 나 같은 아짐에게도 붉은 악마들의 유니폼은 가슴을 콩당콩당 하게 하는 흥분이상의 그 무엇일… 더보기

photo 2

댓글 0 | 조회 3,283 | 2006.06.07
한번 쓰다듬어라도 보고싶은,,,

엄마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구욧!!

댓글 0 | 조회 3,417 | 2006.06.06
" 엄마 암만해도 나 말에요,,,,ㅜㅜ " 학교를 다녀온 작은 아이가 무언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는듯 한데. 당최 입을 떼지 못하는겁니다. "무슨일있니? " ",… 더보기

Please help me!!!!

댓글 0 | 조회 3,934 | 2006.05.16
지난주 어느날,, 그날따라 작은 아이의 농구시합이 YMCA 코트에서 있는지라, 아이도 픽업해야 했기에다른날 보다 조금 일찍 샾문을 닫기위해 서두르고 … 더보기

photo

댓글 0 | 조회 2,875 | 2006.05.14
세상의 모든 아기들은,, 동물의 새끼들은 더더욱,, 그저 보기만 해도 웃음을 참을수 없는, 오늘 하루 이 사진만으로도 행복할수 있다면,,,^^* 좋은 일요일되십시… 더보기

땔감.

댓글 0 | 조회 2,930 | 2006.05.10
쉐드가득 땔감 나무들을 쌓아놓고 있자니. 마치 곡간에 먹을거리들이 가득한거 마냥 맘이 푸짐하긴한데.. 장작을 떼고나서 뒷처리를 하는건 그다지 즐거운일이 아님을, … 더보기

엄마는,,

댓글 0 | 조회 3,132 | 2006.05.01
지난 두주간의 텀방학을 마치고 아이들은 모두 학교로 돌아갔다. 전에는 텀마다 있는 두주간의 방학과 여름이면 두달이 넘는 그 긴 방학이 참 신기했고 그리고 아이들도… 더보기

고구마같은 단호박,호박같은 고구마..

댓글 0 | 조회 4,117 | 2006.04.14
야채가게를 가면 꼭 한개씩 바구니에 담아넣는 뉴질랜드 단호박, 나는 이 호박이 왜 그렇게 좋은지.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할때 시어머니께서 달여주시던 그 호박은,…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2

댓글 0 | 조회 3,220 | 2006.04.10
전편에 이어 계속,)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수 있을까.. 하긴 그런 평온이 너무 오래 간다해도 그건 지루함이 될지도, 나같은 사람에겐 더더욱^^... … 더보기

내겐 너무 얄미운 그녀,,,

댓글 0 | 조회 3,007 | 2006.04.05
이른아침, 커튼을 져치고 무심코 하늘을 보니 커다란 두개의 벌룬이 바로 집앞 학교 운동장에 내려앉는게 아닌가.. 이런 벌써 벌룬쇼가 시작된 모양인데..것도 모르고… 더보기

How long have you been in here?

댓글 0 | 조회 3,629 | 2006.03.24
샾문을 연지도 벌써 일년 가차이 되고있으니. 그 시간의 부지런함을 어찌 막을수 있을꼬.. 눈만뜨면 어김없이 조용히 또 어제와 같은 하루가 시작이 되건… 더보기

부촌에서 교육촌으로,,,

댓글 0 | 조회 3,597 | 2006.03.06
나의 하루는 알람시계의 요란한 신호로 정확히 오전 6시반이면 시작을 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데,특별히 아침잠이 많은것도 아니지만, 요사인 그 아침기상이… 더보기

르네라는 이름으로,,

댓글 0 | 조회 3,489 | 2006.02.21
이름이라는건 딱 하나인건데.. 나는 딱히 그렇지 만도 않은것을, 아들만 주루룩 셋인 집에 딸하나로 태나면서 얻은 내 이름자 석자, 그리고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 더보기

노란무우..

댓글 0 | 조회 2,764 | 2006.02.01
참으로 길고 긴 이곳의 여름방학이 오늘하루 지나면, 땡이올씨다. 산으로 바다로 널러나 당겼으면 후딱 지나갔을 시간이지만. 집안에서만 우당탕 거렸던 사내아이들 둘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