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장터지는 일들이 어디 한둘일까..그중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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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7:03
코리아타임즈 ()
르네의 NZ 살아가기
.. 처음 이곳에서 잔듸를 깍으려고 알아보는데.
동네 이웃은 대개가 나이든 분들인지라.잔듸깍는 기계로
스스로 해결을 하더군요,
몇집은 잔듸깍는 전문업체에다가 의뢰를 하는걸 보고,
저도 그곳중에 한곳을 컨택햇드랬습니다,
그런데..
끌고오는 차만 번드르하지..
이건 도무지 성의가 없이 일을 하는겁니다,
앞마당 뒷마당 둘다 합쳐서 깍아도 오분아니면 십분안에
해결이 나는데..
것도 여기저기 듬성듬성 풀이 나온것도 있고,
옆집나무가 삐죽이 들어와 있기에 것도 좀 쳐달라하니.
거거도 추가를 계산하자 합디다..
값도 비싼듯 해서,,
우리 옆집 버클할머니께 달려갔지요.
버클할머니네 집은 십년째 잔듸깍는 콜리어란 사람이
온다는데..그 할머니 말씀이..
자기는 그냥 그사람한테 맡긴지 오래니.
나도 그러라 하대여..
해서 콜리어를 첨 만난겁니다,
그사람이 첨 우리집 현관문을 두들기던날,,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생긴거이..딱 슈렉왔똬 입니다.
등치는 산만한 사람이 어쩜 슈랙하고 그리 닮았는지.
말을 하는것도,,어리버리 숭당당,,,
한국말 더듬는 사람은 종종 보았지만,
영어 더듬는 사람도 크크,,들어줄라니..우습데여..
이주에 한번씩 한달이면 두번 깍기로 하고,
것도 아주 싼값으로 두번깍는데 24블,,
거저죠,,,이정도 값이면,,
어떤날은,,잔듸밭 한가운데 구멍난 홀도 자갈을 가져다가
메꿔주기도 하고,
어떤날은,,지저분한 가지들도 쳐주고,
그러다,,어느날은,,
잔듸를 깍고 간건지.걍 훑고 간건지.
처삼촌댁 벌초하듯이 겅중겅중 깍고 간날도 부지기 인데.
문제는,,잔듸깍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의..산수능력....수학도 아닌..산수,,,그 능력이
그야말로 가관인겁니다,
예를 들어,,
두주에 한번 오니 한번올때 두번치 24블을 다 줍니다,
그러면 그담에 할때는 돈을 안주는거져,선불이니.
결국 한달에 한번 돈을 주는데.
영수증이나,모 이런건 있을수 없습니다,
끌고 오는 차도 구루마 수준이고,
가끔 기계도 말을 안들어서,열뎃번 댕겼다 말았다 하는걸
왕왕 보았던지라,
지는 걍 그런가 합니다,이젠..
근데..
제가 만일 30블을 주면서,,
"너 거스름돈이 있느냐??하믄,
"거스름돈을 얼마 줘야하죠??
합니다,
그믄,"24블을 내가 넌테 줘야하니.거스름은 6블이져,,"
합니다..
그믄,,그사람왈,,,모라하냐믄,,
"왜 6블이 되지???가만,,,,,가만,,,,
하고는,,주머니에서,큼지막한 계산기를 또 꺼냅니다.
그리곤,,계산기 온스위치 찾는데만도 한참이 걸리져.
거기다가...
숫자를 뚜들기려다가,다시 묻습니다..
"저한테 얼마주었죠?????
"30블요!!!!!!!!!!
"아아,,,아임쏘리..그믄,30블하고,,또 에.....
헉,,,,
"그니깐 30빼기 24하믄,,6 이잔아욧!!!!!!!!
애써 감정을 눌르면서,,
찬찬히 말해주는거죠,,
이번에 못알아 먹으면,,걍 내가 주유소까지 뛰어가서리.
잔돈 바꿔서 주고 말리라 하는겁니다,
그러면,,마치 아아,,이제야 알았다는듯,,
딱딱 두들기더니...그럽니다,
"6블이 아니라,4블인데요???
옴마야~~~~~`해서 다시 말합니다.
"콜리어~~~~내가 시방 30블 주었죠? 니가 가지고 있잔어???
우우웅????????그니깐 거기다가,24블을 빼면,,올마져???
6블남죠?????
그니깐 난테 6블줌 되져,,,잔도 없으면 담에 주고?????
언더스탠드여????
그렇게 오고가는 현찰속에 밝아오는 잔듸질서라고,
한참만에 우리의 계산은 끝이 납니다.
그리고,,
또 한달이 지난후,,
계산을 할려고 하면,지는 미리부터 청심환먹고
대들어야 하는것을,,,
"콜리어,,,지난번 잔돈 6블 안준거 기억하죠>???
"얍...
아주 씩씩하게 대답을 합니다.
히구,,다행이네..함서,다시 말을 잇죠,,
"그믄,,오늘 지가 24블 줘야 하는데..그거 안받았으니깐..
그거 제하고,하믄,,18블 당신한테 주믄 맞는거여,,,
맞죠??????????????
아주끝에 힘을 주고 강력하게 말을 하긴 했는데....
햇는데...
했는데...
콜리어왈,,,"헉,,,,왜 돈을 그빡에 안주는건데요??????????
앙앙앙앙,~~~~~~~엄마야~~~~~~나 돌거 같오~~~~~~~~~~~~~~~~
내가 산수하고는 담쌓은 우리 큰넘 갈치는것만도,
홧병으로 죽을거 같은 나날인데.
이 슈랙넘까지 나를 돌게 만들으니...우짜라고라,,
싶은거이..다시 침을 삼키고,
내 이럴줄 알고,치부책을 만들었노라 함서,
그동안 콜리어가 다녀가믄,적어두었던,,금전출납장을,
꺼냅니다..
그리고,,다시 플러스 마이너스를 말해줍니다,
먼가 석연치 않는듯,,,
고개를 가로저었다가,,말았다 하는 그,,,
걍 24블 주고 말까부다,싶은맘이 전광석화처럼 지나가는데.
예서 말수는 없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함서,,
다시...트라이.합니다..것도,아주 애걸하듯이...
그담부터는,
잔돈 담에 받을께요 라든가,
아님..잔돈있어요???라든가,
그런일은 절대 없습니다,
무조건,,딱 20블짜리.한장,,일달러짜리 4개 준비합니다.
유비무환이죠...크,
그뿐아니었져,,,
어떤날은 일주일 빼먹고 안왓음서,,
담주에 떡하니 와서리..
내가 지난번에 한주 빼먹고 돈을 안주었으니.
삼주치 달라고 하믄,,
이젠 기력도 딸리고,,,
이걸 주겨 살려,싶지도 않고,
애고,,그래..고마하자,,싶은거이.
흑,,,
어느날,,뒷마당서 빨래를 널다,,버클 할머니를 보고는,
말을 했지요..
"콜리어란 사람이 계산을 못해서,아주 힘듭니다,,어케.
두자리 돈계산도 못하니.어카죠??
하니.
"호호호호,,,,그럴거에요,
그래도 사람착하고,순박한 사람입니다.
그럴땐 잘 설명해서 말해주면 또 인정합니다,,,
그러려니 하세여,,
",,,,,,,,,,,,
버클말마따나,,,
그리 셈이 느리고,아니..느린게 아니고,
거의 무지의 수준이라하나,
나는,그사람이 그리 싫지가 않는겁니다,
아이들도 그리생각하고,
일년을 그렇게 우리집에 온사람인지라.
어떤날,,한달을 건너뛰면,,몬일이 났나 싶어서,
그집을 전화를 합니다,
때론 아들이 아파서,못갔노라,,마눌이 없어서,,
내가 캐어하는데.미안하다,등등,
오늘아침에.
콜리어에게 따뜻한 코코아 한잔을 타주면서,,
또 24블을 건냈습니다,
슈렉의 수줍음이 그대로 배어나는데..
저도 웃엇지요..
이젠...
돈을 주고받을때..제가 내미는 수첩에..
지렁이 기어가듯,,자기의 싸인을 합니다,
그건,제 아이디어였지만,
당장에 잔듸깍는 사람을 바꾸지 않고,,
그의 답답함을 견딘...
보람치고는,,,
알수 없는 일이지만.참 흐믓한것을,,,
사람은 만날수록 정이 가는 사람이 있는거 같습니다,
첨의 인상이 전부를 가늠하게 한다지만.
두고 봄서,,조금씩 기다려줌서,,
하나씩 알아가고 이해해가는건,
살아가는 보람이고,그리고 지혜인거라고,,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