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아빠.기러기 가족..
0 개
3,094
28/09/2005. 17:04
코리아타임즈 ()
르네의 NZ 살아가기
.. 참 말이 쉽지..
기러기아빠라는 신조어가 시대의 흐름이라고 하지만.
그건 부득이 비껴 갈수도 있는거고,
사람마다 경우야 어떻든,이곳을 온 이유들은,
대개가 다 대동소이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노무 자식이 몬지.라는 사람이 절반이상이라믄,
이꼴저꼴 보기싫어서라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도저도 아님..
새로운 출발이라는 명제로 겁없이 온 사람들도 있고,
근데..
시간이 갈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여기 사는 사람은 그래도 나은거다,아니.나은정도가 아니라,
살만한거다,
문제는 남아있는 아빠,,
꺼꾸로 엄마가 남아있다 하더라도,,나은거다,
혼자남은 아빠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자면,
마눌이 나라도,그 만치 알까...
모 이런 생각들이.항상,무겁게 어깨를 누르고 있습니다,
힘드니 어쩌니 해도,
부부가 함께 건너오고,아이들이 함께 사는 집들은,
고민보따리 들은 한가득,,다 안고 산다지만.
그래도,,그래도,싶은겁니다,
우리아이들처럼,,
아빠혼자 한국에 남은,가족들은,
여기서,,중국사람보는 만치로 흔하디 흔한,,광경들입니다.
그사람들 모두를 붙잡고,,
댁의 아빠는 어찌 산대여?
댁의 아빠는 그래도,,잘 견디시나여??
아이들은 어때여??
아빠 보고잡다고,한국가자고 안해여??
그리 말은 못하지만,
귀는 열렸으니.
다른 사람들의 사는이야기도 들려오고,
내 사는 이야기도,할수 있으니..
결국엔..다 그만저만,,형편이 비슷하더이다,
어떤 아빠는,
아이들을 보내고,위궤양이 더 심해져서,수술을 했노라
하는 엄마도 있고,
더러는 그보다 심한 우울증으로,,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아빠도 있는데.
우리집 아빠 역시 홀로남는 생활은 참으로 버거운 시간들일겁니다.
한동안은,,나는 괸찬다,,그냥저냥,,말을 함서,
여기 있는 가족들을 염려했지만.
술이라도 한잔 걸치는 날이믄,
영락없이 막내넘 붙잡고,,국제전화는 한시간을 넘어갑니다,
기러기 아빠..
주말이 죽어라 싫고,,
토욜이면 사무실에 그냥 죽치고 있거나,
일요일이 되믄,,
차를 몰고 괜시리..나가,,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그냥,
동네어귀에서 생맥주 한잔에.닭다리 하나 뜯다
들어오기도 하고,
마눌 있을땐 그리도 많던 약속들이..왜그리.
깡그리 사라지는건지.
한국의 겨울이.아마 일생중에 최고로 서글픈,,날일겁니다,
고뿔하나 잘 걸리지 않더니..겨울내내 감기는 달고 살고,
라면은 꼴도 보기싫고,
이집저집 집근처 음식점은,,하나씩 다 섭렵을해 보았을터이고,
핼쑤장이나 가자 해서 끊어두었던 핼쑤장쿠폰은
어느집이든 하나씩은 있을터,
컴터 앞에 앉아서,바둑이나 한수 두던가,
아니믄,고돌이를 치다 갈까.
퇴근시간 목전에 두고,,,
기러기아빠들은,어떤모습을 하고 있을지..
그리곤,,
방마다 도배해놓았던,
애들사진이..오히려 살아가는 걸 더 힘들게 만들다고,
느껴질때.
하나씩..꽂아두었던 압정들을,,빼는겁니다,
그리곤,.
두고간,아이들의 레고조각마저도,,사람 피를 말리게 하는겁니다,
마눌있을땐..
9시뉴스데스크 끝나고 스포츠 나이트 라인까지 보고,
그도 모자라,,
46채널인지..바둑티비까정,,줄기장창,보고,
리모콘 손에 쥐고,,
오밤중까지 독재했건만,
마눌 사라지고,,올망졸망아이들까지 보내고 나니.
그 좋아하는 스포츠도,,
바둑도 정말 심드렁해졋다 합니다.
아니 기력이 없다 하더이다,
나만 그런건 아닐겁니다,
여기저기..그런 소리를 합니다,
"애들하고 사는 나는 그래도 괸찬은데.
한국사는 울남편땜에 어쩔지 정말 힘듭니다,,,"
이 소리는 여기 사는 저같은 엄마들의 한결같은 말입니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적응하며 살아가다,,
남편전화를 받을라치면,,
다들,,그런다 합니다
"여보,오늘내가 말이쥐..영어도 잘 못하는데.
아이들 학교 컨텍도 하고,,어쩌고 저쩌고,
신이 나서리..남편한테 보고를 했더니.
잠잠이 듣던,남편이.그런다 하대여,
"그래..니는 아주 신이 났구나...^^;
왜 아니겠습니까,
저 역시..
여기서 겪는,,힘든일이나,,혹은,,
그 무어가 되든,,
그런 말들을,,소소하게 일어나는 좋지 않는 말들은,
남편에게 잘 안하게 되대여,
왜냐면,,
이젠..
전화 목소리만 들어도,,
제 한숨이 더 쉬어지니..
여서 살면서 힘든건 증말,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깐요,
여기시간과,,한국시간의 시차 세시간은,
이곳 시간 밤 11시만 되믄,
"아고,한국은 이제 퇴근시간일턴디...
이사람 오늘은 어디서 헤맬라나,,
머릿속엔..집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이..빤하게 그려지고,
전철타고 다니는 울남편의 뒷모습이..
오버랩되는겁니다,
가족이란,.
어느곳에 있든,,
그 모습은,같은 그림이라서,,
이렇게 떨어져 있는건,,쉬운표현으로 애절하다 하고,
실상은,,절망적일때도 있단걸,,
시간이 흐를수록 절감하는것을,,그래서,,
아이들이 시간을 허수루 쓰면,,더 언성을 높이게 되고,
반찬투정이라도 할라치면..
이눔이!!! 하게 되지만,
기러기 아빠는,,
"그런 아이들 야단좀 쳐줘여,,하믄,
무조건,,,애고,,되았다,,얼라들인데..와 그러느냐,,
아빠 떨어져있음서도,,건강한거보믄,,
안이뿌더냐,,,라고만 합디다..이구,
이 글 읽는,기러기 아빠분들,
그저,,힘내시라고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