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Z해밀턴에서 살아가기 네번째...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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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6:48
코리아타임즈 ()
르네의 NZ 살아가기
부족한 글이 횟수가 더해지면,
슬며시 이제 여와서 며칠이라고 싶은맘에.
타자를 치는 손이 슬며시 내려오기도 합니다,
십년산 사람도 아니고,,
이제 일년여 들어서는 사람이기에.
더더욱, 시작하는 맘으로 글을 쓰려하는 겁니다,
혹여,,개인적인 글로 인해. 이곳으로 오시려는 분들,,
준비하시는 일에 한치의 착오도 없으시길 바라며,
앞으로 올리는 글 또한 부족한 아낙의 좁은 눈으로 바라본
세상임을 염두에 두시길...
,,,,,,,,,,
이곳에 와서 가장 힘들다 했던건 다른건 차치하고,
날씨가 젤이지싶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뉴질랜드에서의 첫 겨울나기가 힘들다 하는거겠지요.
더더구나, 가난한 사람들에겐 더 절실한게 따뜻함 이지요.
이곳을 찾는 사람들 모두가,넉넉한 사람들은 아니듯, 또 이곳을 와야했던
사람들의 궁극적인 이유가 남들처럼 내 자녀에게 영어도 잘 가르치고 싶고,
풍요로운 자연환경에서,,남부럽지 않게 살게 하겠다는 그 이유뿐인 사람들만은,
또 아닌게지요..
다들,,속내를 알수 없듯,,그저 속앓이하듯,,스믈거리는 한기는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안에 그렇게 스며드는 겁니다,
그래서,이곳의 겨울은 그런사람들에겐..
참으로 황량하고 그리고 고달픈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의 삶을 보면서,내가 가야할 지표를 정할순 없지만,,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거나,,그리고 간접적으로 느끼면서,,
망설였던 맘을 다져잡을 수는 있는거기에..이곳에 올리는 글 한자,한자에 싣는,,
맘은 그다지 썩 쉽지만은 않습니다,
첨 이곳에 정착해서,,해야했던 많은 일들,집을 구하고 집세 자동이체를 하고.
전화를 연결하고 전기쓰는걸 신고하고,은행에 가서 카드를 받고,,인터넷을 신청하고,
쓰레기는 무슨 요일날 버리는지 알아야 하고,,
애들 자전거는 꼭 핼멧을 써야하며,
무엇보다도,,아이들의 학교를 컨택하고 학비를 수표로 끊어서 학교에 지불한뒤.
비자를 신청해야하고,하다못해..시내 나가는 버스 시간은 몇시간 마다 있으며,
야간에 아프면 전화번호가 911인지..119인지..111인지..그것부터,,암기해야 하는,,
소소한 많은 일들을,,그 어느것 하나,,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하나도 되지 않는
일인겁니다,,
동네 마켓에라도 가서,,나 아무개 인데..얼마전에 여기 이사왔어여,,,한다면,,
다들,화들짝 반가워하며,,내 일처럼,,,수선스레 이건 이리 하고 저건 저리하고,,
그렇게 반겨 맞이하진 않을겁니다,
그건,,,
그동안,,수 없이 거쳐간,,그런 사람들을,,그 사람은 많이 보아왓을 터이고,
그 중에..혹자는 그를 실망도 시켯을거며,,또 혹자는 그에게 안타까움 이상의
허탈함도 안겨주고 그곳을 소리없이 떠났을테니 말입니다.
저 역시 이곳에 도착한 날부터,,그런 도움으로 지금까지 지탱하고 있는 거겠지요..
늘 하는 소리로,,독불장군은 없다는 현실은 아주 가차이 있슴을,,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우리옆집 인디아 아줌마 안쥬는 우리집 창문이 열려있는지 빠꼼히
쳐다봅니다, 그저 눈이라도 마주칠냥이면 ,,하이 !!! 르네하고,,,소리를 지르는데..
르네는 제 애칭이지요..
그녀에게 소개를 할때 Mrs,,Kim,,이라고 할려다가,
넘 흔한거 같아,,친구들이 제게 부르는 예전의 이름을 말했지요..
프렌치 네임인 르네는 그저 별의미없이..르네루소라는 여배우의 앞자를,딴 것 뿐인데.
아직도,,안쥬는 제가 프랑스 어디메쯤에서 살고 온 여자가 아닌가,,하나붑니다,흐
그녀는 영어에 서툰 제게 영어를 가르쳐 줄테니.아침마다,,그녀집으로 건너오라고,,
호들갑스레 말합니다,
가뜩이나,못알아 먹는 영어거늘,,
인디아 발음의 영어는 거기에 한술더 떠서,,제 머리를 돌게 만들 지경이니.
저는,,,고맙다 할뿐 아직까지 그녀집에 가서,,차 한잔 마시질 못했지요.
그녀에겐 보통의 인디아 사람처럼 아이가 많습니다,
세명인데..많은건지 적은건지..여튼,,그 중에.저는 7살짜리 막내딸 느비아니라는,
여자아이를 참 이뻐합니다,
큰 아이는 울 아이보다 한살 많은 13살 남자 니켈이고,
둘째는 우리 아이하고 한동갑인 12살 여자 시와니..
그리고 니비아니 이지요,
주말이면 울집 아이들이 자전거다,,스케이트 보드다 타면서,,
동네 방네 발동을 하고 다닐때..
그넘들은 잔듸를 깍거나,여자아이들은 플라스틱 큰 빨래통을 이고지고,
다니며,,물이 철철 떨어지는 옷가지들을,빨랫줄에 널고,,종종 걸음으로,,
또 다른 일거리를 찾으러 집안으로 들어갑니다,
엄마는 무슨 일을 하는건지..
하루종일 구경해도,,아이들의 일은 끝이 나질 않고,,
지들끼리 노는거에 지친 울 아이들이..그집 담장을 기웃거리면
그제사,,
그집 엄마는 자신의 아이들을,,우리아이들에게 보내주는겁니다,
첨엔 시커멓다고,,이상하게 생겼다고,,엉디를 쑥 빼고 있던 애들이..
어느샌가,,그넘들과,친하게 지내더니..
한국서 가져온 새우깡도 나눠주고,,서랍속에 아껴둔 울 막내넘의 유일한,,
간식거리인 새콤 달콤도,,반절 뚝 잘라서,,나눠주는겁니다,
한국엄마들 다 그러듯,,
내 아이와 가차이 지내는 게 이뻐서,
나는 그넘들을 집안으로 불러들였지요..
그리곤 한국서 가져온 비디오 테입을 틀어주고는,,
떡뽁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무리 그것이 맵기로서니..인도커레만할까요,,근데도,,
야들은 먹으려 하지도 않을뿐더러,,중국넘 속곳을 입은건지.
포크로 쿡쿡 찍어만 볼뿐,,도무지 달려들지를 않습니다,
보다못한,,작은넘이..하나 찝어서,,니켈의 입에 넣어주자,,
우물거리던 그넘이...캑...뱉습니다,
그리곤,,,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더군요,
결국,,,
인디아 아이들은 울애들이 가지고 노는 디지몬 겜기에 온 정신을 ,,
다 뺒더니..지들끼리..몬 말을 하는데.
가만 들으니..
갸는,,이거 나도 해보자 하고,
울 큰넘은,,갸가 모라하면,,그 뜻과는 상관없이..한국말로 그러는겁니다,
"야,,내가 이거 할테니 너 구경해바바,,,,아로찌???
헉,,동문서답이 가히 가공할만하게 점입가경에 이르르고,,
결국,,보다못한,내가 나서서,,
"이넘들아,,그거,니켈한번 해보게 주지못햇!!! 하니.
삼십여분 말도 안통하는 울큰넘하나만 쳐다보며,,침만 삼키던 니켈이.
얼굴색이 보름달 마냥 훤해지더라구요,
애들은 그래도 다 통하는지.
한참을 겜만 하던 넘들이.
다시 축구공을 들고,공원으로 달려나갑니다,
말이 필요없는건,,놀이지요,
신나게 헛발짓하는 아이나,,
그게 우습다고 깔깔거리는 아이나,,다 하나가 되는겁니다,
아이들에겐 피부색이 하나도 중요한게 아닌거죠,
이곳에서 흔히 만날수 있는 소말리아 아이들,,
그리고,,남루해 보이는 원주민아이들의 헤진 셔츠깃도
약아 보이다 못해 데굴데굴 굴러갈것 같은 중국꼬마아이..
이제 그들속에 어리숙하게 다가서려하는 우리 아이들로 인해..
어른들의 고달픈 이곳 하루는 하루가 다르게 견딜만 해지는 건지도,,,,,
아이들이 노는 세상은,,
비개인 하늘처럼 그렇게 파릇한 세상입니다.
이곳에도,힘들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살고있고,
한국하늘 아래도,,있을겁니다.
저는,,아이들이 좋습니다,
그저 마냥 좋습니다,
개구장이 머수마 둘을 키우고 살지만,
딸가진 아이엄마를 보면,그저 한없이 또 부럽고,
갈래머리.돌고래 머리 묶듯 묶은 여자아이들만,보면,
저도 모르게...
애고애고,,이뽀라,소리가 절로납니다.
이곳에서는,,
아이들이 무료하리만치..놀잇감은 없는 나라지만.
그저,잔듸밟고,,뛰놀고,,
오만가지 곤충이 다 지들 친구이니.
야크라는 말을 먼저 배우는,,아이들이지만.
곧,...야크 라햇던 대상들은,,
더없는,,아이들의 친구가 된다는걸,,조금씩 알아가는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