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라,,,아욱국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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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6:49
코리아타임즈 ()
르네의 NZ 살아가기
해밀턴 살아가기 5탄,,쓰레기 버리기
나는 이곳에 와서 일주일에 한번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 되면,
일주일이 흘렀슴을 실감한다,
현관을 나서서 서너계단을 내려가고,
그리고 잔듸밭을 성큼성큼 밟고 나가야,,집앞 골목이 있고,
다시 좌로 꺽어져,,큰길가까지..나가면,,
그곳에 우리동네 쓰레기들을 버리는 곳이 있다,
첨에 이곳에 왔을때.
내가 젤로 신경쓴거는 쓰레기 분리수거였지,
그저 우리생각대로라면,,이 나라는 워낙에 자연환경을 중시 여긴다하니
한국에서 하던 식으로 분리수거하면,,택도 읍는거 아닌가,
사실 말이야 바른말이지..한국에서도,,울동네 쓰레기 분리수거 라면,,
나도 빠지지 않고 잘한다 했거늘,,
우유팩 탁탁 털어서씻고,가위로 쫙 잘라서,,채곡히 돈세듯 접어놓음 될테고,
야쿠르트 병처럼 들적지근한건,,개미 끓지 않게 대강 헹궈서,,비닐 봉다리에.
담아두면 될거고,
신문은,,박스에 넣어 모아두었다가,노끈으로 질끈 동여메면 될터,,
문제는 음식물 쓰레기 인데..
그거야,,좀 구찬지만,,꼭 짜서리..물 안흘르게 하믄 되것지..
비장한 맘으로,,첨 쓰레기를 버리는날,,
뒷마당 가득 쌓인..한국서 보내졌던 박스 꾸러미들을,,끌고 나오려 하니.
지난 일주일 동안,비를 맞아서,
이건 박스가 아니라,,쇠떵어리 인거다,
집안에 남정네라고는 일생에 쓸모없는 꼬맹이 둘이니.
그넘들보러,,박스 하나씩 들고 가라하니.
다들,,물에 젖은 솜방망이처럼 천근만근 늘어진 박스를 하나도 지대로 못들고,
깨깽하니...기운센 천하장사 헤라클레순 엄마밖에는 걸 들 사람이 없는거지,
죽어라 박스 18개 분량을 예닐곱번에 걸쳐서 애들하고 들어다 내다 놓고,
다시 검정 봉다리에 일반 쓰레기를 담고,,
또 음식물 쓰레기를 담으려다가,,아차,이건 어케 버리는거지...??
걍 엿다가 집어넣을까??
급기야..다른동네 사는 아는이에게 전화를 걸어,,
"음식물 쓰레기 엇다 버려여???
하니...
"암때나 쓰레기 봉투에 한까반에 넣어서,,버려요,,..
"????
"걍 섞어서요??????
"얍..
모시라..고라고라,,이 천하의 뉴질에서,걍 섞어라고라????
아무래도,석연찬은데..그러라니.그래보자,,싶어,,
동네 입구까지..그 많은 봉다리들을 들고 나서니..
우리집만 한까득이지..
이집저집 나온 쓰레기들은,,다들,,비닐봉지가 남아돌아가다 못해서,
아주 널널한채 버려져 있는거다,
것뿐이랴..분리수거는 무슨 분리수거,,다들,,종이는 종이대로,,병은 병데로,,
그저,박스같은 것만,,함께 모다놓았을뿐,,
나마냥,,이봉투 저봉투,.무슨 모듬놀이 하듯,,내 놓은 사람은 하나도 없는거였지.
흠,,,,,
나의 비장한,쓰레기 분리 수거는 첫날,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것이 되버리고,
집안에 들어온 나는,,
병박스,따로,,플라스틱 펫트병박스 따로,,
곳곳에 두었던 걸,,죄다,,한데다 뭉뚱그려 놓고 말았다,
그리곤,,시불시불 중얼거린거쥐..
"머 이거 밸거 아니구먼,,,괜히 쫄았잔여,,이런,,,
참 습관이란 무서워서,,여기는 쓰레기 봉투값도 싸거니와,,
집집마다 나오는 쓰레기들도 별로 없는데.
한국서야 어디 그러랴,,
쓰레기 봉투 한장 쓸라치면,,참기름 아끼듯,,아끼고 아껴서
봉투 입구가 미어지라.넣고는 것도 모잘라,,박스 테입으로,,입막음 하듯,,
단디 틀어막아서,버렷거늘,흐,
여긴 전혀 아닌거다,
그뿐이 아니지.
우리집 일주일치 음식물 쓰레기는,,아무리 남은음식 없이.알뜰살뜰 먹는다 치도,
과일껍질 쓰레기만도 장난이 아닌데.
울집 옆집은 암만 봐도,,
음식물 쓰레기가,,내 손바닥 만치도 안되니.
당최 이나라 사람들은 밥을 해먹는 거시냐,,
아니믄,,과일껍질채 다 먹는건 나도 익히 들어알고,봐서 안다 치지만,
설마하니..키위 껍질까정 날로 먹을까바,,
우찌 과일껍질도 안나오는걸까,,
호기심 많으면 먹고 싶은것도 많다하거늘,,
난 먹고 잡은것도 없건만,,
넘의 살림살이 별게 다 궁금한거다,
가끔씩,.부엌 창문을 열어두고 음식을 하다보면,,
혹시..된장찌게 끓이는 냄새가 옆집 버클할머니 비위를 상하게 하지나 않나,
또,,김치찌게 끓이면,,옆집 안쥬네 심기를 건드리지나 않나싶어서,
밥하다 말고,,뒷마당으로 냅다 달려나가서,,
내 부엌창문앞에 서서,,냄새가 나나 안나나 킁킁 강아지 마냥,,냄새를 맡기도 하고,
아마,,모르긴 몰라도,
누군가,나를 몰래 훔쳐보고있다면,,
열에 너뎃은,,필시..웃다 볼일 다 볼것이지..
그기 어디..모노드라머지...아짐 밥하는 형상이더냐..
언젠가,,독일서 유학한 어떤 주부가,,
미역국에 마늘을넣고,,국을끓이다가..이웃집에서,..항의를 해서,
기함 햇더두먼,,
아는게 죄지...흑,,나는 아직도,,,우리음식을 할라치면,,
조금씩 간이 쫄아든다,
그런 나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녁나절,,뒷마당 빨래를 걷으려 나갔더니.
옆집 안쥬,,,내게 "밥묵엇어여???? 한다,
이제 쫌 살았다고,그녀가 내게 말을 걸면,,전에만치 심장도 덜 벌렁대고,
웃으며 간단하게 응대 할수 있으니.
장족의 발전이로고,,
그래도,,
우리집 뺑끼칠하러 아담이 오는날이면,,
괜히 그사람이 물 가질러 실내에만 들어와도,,나는 슬그머니.
그를 피해 다른 방으로 가고,,
또 나오다 그를 만나면,,
몰래 머 먹다 들킨넘마냥,,화들짝 놀라기가 어디 한두번이었을까,
한번은,,혼자 앉아서,,
그가 듣거나 말거나,,이리 말했다,
"아니..너는 왜 그리 자꾸 들랑거리는데..니 말이지..들랑거릴려면,,
내가 영어 쪼까 말할때 들랑거리믄,,쫌 안되겄냐???? 참말로,,무슨넘의
뼁끼칠을 오백년은 더 하것네..시불시불,,,,,
아마,,아담은,,나의 이 말을 못알아 들었을터,,
왜냐면,,웃으면서,,말햇으니깐,,,^^
그러던,,내가,,
이제..그 아담이 무섭지가 않은거다,
아마도,,쓰레기를 골목어귀에 오십번쯤 버리게 되면,,
그런 생각을 가졋었던 것 조차도 잊어버리게 될까....
살아가는 거든,,
살아지는 거든,
로마에 살면 그 법을 따르라 했거늘,
아침에 씨리얼을 식탁위에 종류별로 올리면,
작은넘이 그러는거다,
"옴마,,난 이것만 보믄,강아지 사료같아여~
"모시라??
"강아지 사료나,,여기 씨리얼이나 같게 생겼잔아욧!!
그러고보니..그도 맞는거시..
여기사람들 먹는 씨리얼의 종류만도,
울나라,,잡곡간에서 파는 곡식들 마냥,,
종류도 가지가지요,,생긴것도,오만가지니..
한국서 먹던,,
초코죠리퐁같은거나,,들적지근한 책스만 먹던 넘들이.
꺼칠꺼칠한,빈으로 만든,,
씨리얼을,,금새 좋아할리는 없는거다,
애들이 그러거나 말거나,
배안고프면 못먹는거고,
지들 배고프면,,사료가 대수랴,,
내심..나는 더 못먹겄음서,,
부모의 길은 멀고도 험하리.함서,
우적우적,,
오늘아침도 그리 목구멍 아래로 삼켜넘기는것을,,,
아고아고,,,,그리워라,,,한국의 아욱국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