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부쳐진 짐꾸러미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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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9/2005. 16:53
코리아타임즈 ()
르네의 NZ 살아가기
사실 이곳에 올리는 글들은 해밀턴에 와서 얼마 안되어 썻던 글들인지라.
하나씩 순서대로 올리다보니..
최근의 상황하고는 사뭇 달라진 것들이 많아서,
가끔은,,하루에 몇편의 글이라도 팍팍 붙이기를 해삘까 부다,,싶을때가
있습니다.
그러나,,제 밑천이 워낙에 빈궁한지라,^^;
지난 글이지만 조금씩 올려봅니다.
그무렵 서울서 짐이 온다하면,
몇일전부터,,맘이 설레곤 했었죠,,,
.......
서울서 부친 짐이 집에 두번째 들어오니.
작은 집이라 여겨지지 않았던 집안이..
갑자기 갑갑하게 느껴지더군요,
한국서 바리바리 싸서 보낼땐..아마도,,하다못해.
쓰던 플라스틱 그릇까지도,다 집어넣엇지만.
막상 받고 보니.
이건 왜 가져와서 이리 애물단지 신세가 될꼬,
저건 또 모할러,,보냈던가,,
신라면 못먹다 죽은 구신이 있는가,
몬놈의 신라면은 저리 많나,,
된장,,고추장,,주방가득,,채워놓고,보니.
하루에 꼴랑 쌀밥은 한끼먹거늘,,그 많은 음식들을,
언제 해먹을꼬 ,,싶었지여.
일 보고는 잠 못자는 승미에.
밤잠을 설쳐가며,,박스를 풀고,,빨래감을 구분하고,
곳곳에 물건들을 박아두다보니..
널러리한 살림살이가,갑자기 올망졸망 해지는 겁니다,
없으면 없는데로 사는건데.
다 채워진다 해도,그리 행복한것만도 아니대여,,
여기살면 랩이다 호일이다 부엌에서 쓰는 물건들이.워낙에
비싼지라..
박스가득 들어있는 호일하고 랩...오 마이갓,,
분식점을 할것도 아니구,,
거기다가,,명태못먹다 한 맺힌것도 아닌데.
황태..명태..찢어놓은거,통째로 넣은거,,,그뿐아니져.
여오면 학교서 공책 다 주는구먼,
온통 노트니..볼펜이니.야광펜이니..색종이니.
문구점이 따로 없었지요.
일년에 양말 신고 다니는거 따지면.
아마 두달도 안될겁니다.
근데 양말은 하얀색..검정색..발목양말 긴양말,,기타등등,
하다못해 이태리 때타올까정,,들어있두먼요,,
막상 짐을 받으니..이거 부치느라,,돈들인거 생각함,,
아고,싶은것이.후회되는게 더 많더이다.
그래저래...
서랍가득,,뭉치 뭉치 넣어두고,이건,,이웃에게 나눠주고,
저건 선물하고,,,그랬습니다.
아이들과 늘 걸어다니다..
차를 드뎌 사고,새로이 맞아들인 식구인지라,,
것도 길을 내고 광을 내야 하느니라..함서,,
며칠 아이들을 데리고.
로토루아로,,타우랑가로,,캠브리지를 통과해서,,
구불구불 굽이진 길을 냅다 달려서,,
왔노라 보았노라,,그리고,,감탄햇노라,,함서,
다녔습니다,
첨엔 길을 잘못들어,,
다시 중앙선 넘어 빠꾸하고,,다시 잘못들어,,
근처 마켓에 가서,,
" 길 잃었는데.어케가여,,,하는 말을 몇번을 하고,
다시 온길을 되집어 그리 오다가다 보니.
집에 오니..오밤중입디다..
운전을 하는 사람은,,여행을 다녀도,
별로 즐겁지 않을거 같습니다,
핸들을 한손으로 잡고,,한손엔 핸폰을 쥐고,
수다떰서,,가는것도 모자라,,
옆사람하고 장난까지 치는 겁대가리 없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나같은 초짜는,,
앞 보기도 버거울판에.
옆길가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풀뜯는 양떼조차도,
보기가 힘들두먼요,,흐,
끝없이 펼쳐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떤 장면은,,달력에서 본듯한 그림이고,
어떤 장면은,,엽서의 그 모습이고,
어떤 장면은,,,동화책에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니..
그 어디를 봐도,,아름답지 않는 곳은 없었지여,,
좋은것도,,,한두번이라고,
나중엔...그저 보이는건,,녹색하나일뿐,,
분명히 길가에 서있는 속도제한 표시는,
80 이건만,,
내 앞을 달리는 넘의 차는 120 은 족히 넘고
내 뒤에 달라붙어서 나를 옥죄는 넘의 차는,,
100 을 놓는 내 차를 보고,,
더 밟으라고 발동을 합니다,
니가 그러거나 말거나,나는 내 살길 찾는다,하고싶어도,
뒤에서,,쌍라이트 켜고, 업엔다운함서
볶는데는 참말로,,
에라 그래 니 먼저 가라,,싶어,
잠시 길옆으로 슬그머니 빠져주면,,
왜 인제 빠지냐고,,더 재랄을 함서,,앞으로 나갑니다.
쭉 뻗은 길이라믄야,,
나도 니 만치 밟겄다,,헌디..
이리 구불탕 저불탕 한 길을 내가그리 밟으면,
울 아들들은 누가 채금진다냐,,흑,,
혼자 위로함서,,,블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거져,,
그렇게 찾아간 바다는,
참으로 감탄밖에는 암것도 안나오데여,
속초바다에 가서도,이리 말했던가,,
거거보다,,세배쯤 더 좋은가,, 아니다..속초바다가 더 나은감..함서
아이들하고,조개를 줍고,,모래라고 보기엔 너무 부드러운,
백사장을 보고 왔드랬습니다,
뉴질랜드가 정말 아름다운 나라구나,,하는,,
생각이 진정으로 들대여,,
사진찍기 좋아하는 엄마나,,아들래미들이나.
어김없이 함지박 만하게 입을 벌리고,
몇방 박았지여..
그렇게 이곳에서의 첫 겨울이.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