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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2009. 14:41 김동열 (122.♡.157.160)
김동열 칼럼
한국을 욕 했다고 동포가수가 미국으로 쫓겨왔다. 그것도 4년 전에 일어난 일로 인해. 사건 발생 4일만에 양키고홈을 외치는 한국의 네티즌들. ‘재범 사건’의 실상이 들어나면서 재미 한인사회는 분노 속에 빠졌다. ‘재범사건’이란 2PM의 리딩싱거인 박재범의 이름을 줄여서 붙여진 사건 이름이다.
박재범은 누구인가 그는 시애틀에서 태어난 2세로 비보이팀으로 활동 하던 중 JYP(가수 박진영)엔터테인먼트에서 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엄마로부터 듣고, 권유를 받아 응모했다가 래퍼와 춤 담당으로 뽑혀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 나이가 22살이고 4년 전에 시작했으니 18살에 데뷔한 셈이다. 부모와 처음 떨어져 살기가 두려워 한국 행을 포기할 생각도 있었지만 주위에서 그의 재능을 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권했다. 처음 4년은 가수로 활동하기 보다 배우고 연습하는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여러 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와 환경적응이 어려워 다른 사람들 사이에 잘 끼지 못하는 것을 고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 가족을 실망 시키지 않고, 학교도 중단하고 왔기 때문에 인생을 다 걸고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이기도 했다. 2세들이 한국에 가서 연예인 활동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박재범도 거의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가족과 떨어져 있고, 음식도 맞지 않는 한국 생활을 하면서도 피아노 실력도 키우고 열심히 돈 벌어 부모님께 선물해 드리고 싶은 따뜻한 마음을 자주 피력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인기그룹으로 뜨면서 과거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한 시비가 터져 나온 것이다.
어떤 부분이 문제였나. 이번 사건의 문제로 등장한 인터넷 사이트 박준범의 글 가운데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잘 지내 똥 같은 놈아. 니 게이얼굴 얼마간 못 봤네. 뭐했냐? 요즘 뭐해. 그 ㅈ 같은 랩하고 지내냐? 한국졸라 엿 같다. 한국사람 증오해. 진짜 돌아가고 싶어…… 씨파. 언제 챗이나 하게 연락 때려라. 너의 가장 큰 팬 제이로부터 피스” 여기서 게이라는 표현은 마음에 안 드는 얼굴을 의미하고, 한국사람을 증오한다는 것은 I hate Korean 정도이다. 미국 아이들이 잘 쓰는 simple hate인 것이다. 이런 문장 외에 ‘한국이 싫다’는 다른 글도 있다. 2005년부터 07년 사이에 미국쇼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마이페이스에 ‘한국이 싫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그러나 2006년에는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으로 변화된 글도 있다.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긍정적인 면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전혀 무시한 한국인의 시각이 문제 제기의 핵심이다.
두 얼굴의 한국인 인종 문제에 관한 한 본국인들은 동물 같은 단면을 엿 볼 수 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 대다수가 한국인들의 몰지각한 인종차별에 치를 떤다.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들은 “자기를 괴롭힌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얼마 전 인도출신 교수가 자기를 보고 더럽고, 냄새 난다고 욕한 한국인을 고소한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한국인은 왜 피부가 다크한 외국인에 적대적이고 우월성에 빠지는지 사실 연구대상 중에 하나다. 기자는 지난 7월 본 난에 한국의 국가 브랜드가 ‘왜 34위에 머물고 있는가’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한국이 이집트 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치명적인 이유가 바로 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 이다. 한국인이 외국인을 차별하는 못된 성격은 지난 10년 전부터 친북반미가 한국의 젊은이들 머리 가운데 자리 잡으면서 삐뚤어진 민족주의가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은 미국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배척하면서도 어리석게도 미국에 대한 동경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교단에서 열심히 반미를 선동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미국에 조기유학을 보내는 사람이 바로 한국민인 것이다. 이율배반도 보통 이율배반이 아니다. 이런 환경이 바로 ‘재범사건’을 일어나게 한 한국의 현재 풍토이다.
비뚤어진 동포관 한국에서 보는 동포관은 상당히 묘하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재미동포에게 호감이 있지만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완전히 모르는 사람으로 급변한다. 한국언론은 재미 동포들 가운데 우수한 사람으로 알려지면 반드시 한국계 미국인 동포라고 호들갑을 떤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미국에 사는 한국 동포를 ‘검은 머리의 미국인’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사정 없이 깎아 내린다. 그러면서도 뒤에선 “미국에 사는 좋은 신랑감 없느냐”는 부탁은 빠트리지 않는다. 정말 한국민들의 태도는 칠면조가 무색할 만큼 임기응변에 능한 민족 중에 하나다. 박재범이 올해로 22살이다. 18살 어린 나이에 한국에 갔으니 초창기에 얼마나 어려웠겠나. 이곳에서 자란 아이들이 하나 같이 어른스럽지 못한 면이 많다. 더욱이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2세들이 두 얼굴로 껍질을 싼 한국민들에게 정말 한심하고 눈치 없이 보였을 것이다. 22세면 아직도 애기 같은 나인데 그런 2세의 실수를 결코 용서 못하는 한국민은 사람인가 아니면 어떤 캐럭터인가. 처음엔 박재범에게 ‘반성의 시간을 가지라’고 점잖게 충고 하더니 조금 있다가는 ‘자숙하라’로 변한 후 이번엔 ‘양키고홈’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서슴없이 사용하는 선에서 끝나나 했더니 나중에는 ‘미국으로 도망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더 고약한 점은 ‘진실된 사과 한마디 없이 무책임하게 떠났다’는 떠넘기기 마지막 술수까지 벌렸던 것이다. 참으로 그들의 말 장난과 사람 하나 죽이기에 너무나 익숙한 패턴이 이번에도 재연한 것이다. 그들은 유승준에게 했던 똑 같은 수법으로 이번에도 대박을 터트렸다.
이젠 좀 성숙해라 한국민도 입으로만 ‘글로벌을 외치지 말고 행동으로 글로벌을 보여라. 작은 땅에서 나 홀로 우수한 민족이라고 외치지 말고 이젠 세계인과 함께 사는 방법과 남을 배려하는 순서부터 배워라. 그 동안 일본 식민지생활 36년이 한국민으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핑계를 만들었지만, 이제 대한민국 국가 건립 60주년도 지났다. 누구의 탓할 수 없는 나이가 된 것이다. 혼자 있으면 숨어 버리고, 백 명이 모이면 소리치는 그런 유치한 군중심리로부터 한국민은 탈출해야 한다. 요새말로 “쪽 팔리는 짓, 인종차별”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강자처럼 보이는 백인들에게 이유 없이 속옷까지 보여 주면서, 유독 해외동포와 칼러 피플들에게만 날을 세우고 까칠한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한국민이 아니기 바란다. 한국을 알려고 열심히 한글과 문화를 배우려는 2세들에게 이번 ‘재범사건’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를 안겨 주었다. 또한 부모들도 한국을 동경하는 2세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침묵할 수 밖에 없다”는 고통을 안아야 했다. 이런 일을 당하고도 ‘한국이 좋다’는 2세들의 마음을 상처 없이 어떻게 돌려야 할지 무거운 태산을 옮기는 것만큼 힘들 것이다. 미국에 오는 한국 지도층 인사들은 하나 같이 “재외동포는 모국의 미래를 발전 시킬 동력이고 자산”이라는 말을 빠트리지 않는다. 그들 모두는 지금 어디에 있나. 왜 침묵하는가. 다시 미국에 오지 않을 것인가. 많지도 않은 한국 내 재미동포들을 보듬어 주고, 이해해 주기가 그렇게 힘들다는 말인가? 이젠 한국민도 선진국의 국민들처럼 성숙한 언행으로 존경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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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어찌 이렇게 글을 못 쓰나, 전문 칼럼이 맞나, 중학생 독자기고 인가? 요즘 왠만한 블로그도 이보단 훨씬 글을 잘 쓴다. 짧은 생각, 서툰 글. 뉴질랜드포스트? 교포신문이 한국어 구사능력이 이렇게 떨어져서야 무슨 언론이라 할 수 있나?? 교포들, 정말 실망이다. 교포신문 수준이 겨우 이정도인가?
-두번째, 교포들이 뿔이 났다니, 웬 적반하장?
한국인 남녀가 미국에 이민가서는 자식을 낳았다. 18세 고등학생. 그런데 그는 한국어를 못한다. 게다가 한국어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솔직히 저자가 마이스페이스에 재범과 친구와 나눈 대화를 꼼꼼히 다 보았는지 의심스럽다. "우리가 조롱하던 나라에 가수가 되려고 갔구나"란 대목이 있다)
생각해보라, 자신은 한국인 아닌가? 국적은 미국인일지언정 그 자신 미국에서 얻은 피가 한방울도 섞이지 않은 한국인이며, 한국은 부모와 조상들이 태어나서 살아온 땅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을 우습게 여기고 비하하며 조롱하는 문화에 젖어있었다. 한국에 오기 오래 전부터.(그러한 문화에 대해서는 재범을 아는 시애틀 교민이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이 있다.) 생각해보라. 한국말도 못하는 애가 한국에 대해 뭘 안다고 한국을 조롱하나? 그건 자신을 미국인이라고 생각하고, 자기 사는 좁은 동네 외엔 아무것도 모르면서 미국이 최고며 미국 외의 그 어떤 나라도 다 하찮고 수준낮다고 여기는 미국우월주의에 빠져 있어서다. 미국에서 똘똘하거나 생각있는 백인애들은 그렇게 쉽게 생각해버리지 않지만, 아무생각없이 쓰레기같이 사는 미국백인애들은 충분히 그런생각 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얘는 자기가 노란얼굴인 걸 모를까? 자기 얼굴에 침뱉고 있는 격인데 말이지. 자긴 한국인이 아니라는 거지. 그런데 과연, 미국주류백인들이 얘를 미국주류에 끼워주겠나? 자기 부모나라말도 못하고 비하하는 노란 바나나를?? 천만에 말씀. 우습게 본다.
-셋째, 그럼 나는 재범을 문제삼는 것인가? 더 큰 문제는 부모에게 있다. 자식이 한국어를 못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 두 한국인 부부가 한국말을 썼다면 자식이 한국말을 못하는 게 가능할까? 내 형제 중에 결혼해서 미국 사는 형제가 있다. 조카들이 한국말을 못할 수가 없다. 공부하지 않으면 고급한국어는 못하겠지만 그래서, 이 글의 필자처럼 서투른 문장을 구사할지는 모르지만, 일상적인 한국어 듣기말하기엔 거의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한국에 올때 거의 한국어를 못했고, 수년이 지난 지금도 태국인 닉쿤보다 한국어를 더 못하는 재범은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부모가 한국어를 안썼다는 얘기지. 부모가 영어가 더 익숙해서 자식에게 한국어를 안썼을까? 아니, 서툰 영어를 써가면서 한국어를 안 가르친 것이지. 왜? 한국어는 *도 아니고, 아무 쓸모도 없고, 영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한국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들 만나고 정을 나눌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그럴 순 없었을거다. 그들 안중엔 오로지 미국주류사회에 편입하고픈 욕망밖에 없는거다. 한국인이라는 핏줄에 대한 애정, 역사의식, 책임감 그런게 하나도 없는거다. 그러면서 서툰 영어로 자식과 대화했을테니, 무슨 애정표현이나 제대로 했겠는가, 깊은 대화가 되었겠는가. 그러니 자식이 엄마 아빠의 나라를 궁금해하고 애정을 갖기는 커녕, 비하하고 조롱거리로 삼은거다...그들 2세들이 한국을 조롱하는 행위를 통해 표현하려고 한 건 그런 의미일거다. 나 한국인 아냐.
부모들의 가증스러움이 여기에 있다. 그래놓고 고1짜리 자식을 한국에서 돈벌어오라고 보냈다는 것. 한국말도 안가르쳐놓고 한국에 대해 아무것도 안가르치고, 심지어 네가 한국인이라는 것도 안 가르쳐놓고, 한국에 돈을 벌어오라고, 한국에 가서 가수를 하라고 보냈다는 것이다. 이게 제정신 박힌 부모인가?
재범 사건의 제1 원인제공자는 바로 의식이라곤 없는 부모가 아닐까. 재범은 한국사회의 애국심의 희생자가 아니라, 바로 그 부모의 희생자이다. 그러니 재범이 한국에서 5년이나 있었는데 한국어를 아직도 그렇게 못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 닉쿤보다 못하잖아. 미국 간 비가 5년 지낸 후에, 재범 한국어 하듯, 영어를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 아마 없을 것이다. 재범은 왜 아직도 한국말을 그렇게 못할까? 머리가 멍청해서일까, 한국어는 배워놓아봤자 쓸모없는 언어라고 여겨서일까? 하긴, 한국말을 기를 쓰고 배울 일이 없다. 한국에 살 것 아니니까. 곧 떠날거니까. 한몫 챙기면 곧 뜰거니까. 어차피 아이돌의 생명은 길지 않다는 걸 그 자신이 너무 잘 알고 있다. (“잠시 고생으로 평생 편히 살수 있다”고 마이스페이스에도 썼듯이 말이다.)
-넷째, 왜 부모의 희생자인가? 재범이 크면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것 같은가? 사회인이 되어 냉정하고 고달프고 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사회를 겪으면서 자기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나, 나의 뿌리는 어떤 것이며, 나는 어떤 존재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것 같은가? 그럴 때 한국에 대한 어떤 문화도, 역사도, 심지어 말도 한마디 제대로 할줄 모르는 아이가 얼마나 고통스럽고 불행한 위치에 놓이게 될지 생각이 안미치는가? 아니, 다행히도(?) 이 아이는 내면이 깊은 아이가 아니라서, 그런 일 없이 성인이 되어 미국인 정체성만으로도 문제없이 살아간다고 해보자. 이 아이가 부모들이 바란 미국백인주류사회에 편입되기 쉽겠는가? 자기 부모나라의 언어도 못할 뿐더러 지식도 의식도 암것도 없는 애가, 미국우월주의를 품고 있다고 해서, 얼씨구나 하며 받아주겠는가? 천만에 말씀, 만만에 콩떡이다. 얘, 웃기는 애구나, 쯧쯧...무시하고 우습게 본다. 미국에 여러 인종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우수교육으로 표창받은 프로그램이 이런거다. 서로모여 자기부모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가르쳐주고 익히는 교육. 세계 곳곳의 문화를 이해하여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기 위한 취지란다. 미국은 그런 곳이다. 세계를 지배하려는 미국다운 교육일수도 있다. 미국이 인종전시장인 만큼 미국에서는 2개 언어는 필수적인 경쟁력이다. 특히 가벼운 구사능력은 외국어 능력으로 쳐주지도 않는다. 유창성을 중요시한다.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언어가 2개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곳에서 2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미국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정신만 썩었으니 지혜로울 리가 있나, 어리석은 단견에 빠져 한국어는 못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교포들이여. 자식이 부모 친척과 의사소통다운 의사소통이 되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는가? 미국사회에서 성공만 하면? 도대체 성공과 인간다운 삶의 기준을 뭘로 보는지......, 그런데 미안하지만, 미국사회에서 성공하는 2세는 한국에 대한 의식도 있고 한국의 친지들에게서도 사랑받는 애란다. 당신이 미국사회에서 성공시키려고 아득바득 못하는 미국말 떠듬떠듬 해가며 키운 그 아이는, 자기 존재와 자기 의식이 모순되는, 그렇다, 엄마아빠처럼 이율배반적인 아이로 자라나, 미국사회에서도 성공하기 힘들고, 한국의 친지들에게서도 충분히 사랑받지 못한다.
-다섯째, 교포들은 어떤 가치관으로 사는가? 묻고 싶다. 자기 부모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그 할머니 할아버지가 숨쉬어왔던, 밉든 좋든 '나'라는 존재를 있게 해준 자기 뿌리에 대해선 아무런 역사의식도 의무감도 부채감도 갖지 않고, 자식에게 조국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자식을 한국에 돈벌어오라고 보낼 셈인가? 당신 자식이 자기 엄마 아빠의 나라, 곧 당신들의 조국에 가서는 어서 돈벌어서 이런 *같은 곳을 빨리 뜨고 싶다고 생각하는 게 슬프지 않은가, 수치스럽지 않은가? 재범이 힘들어서 그런 막말을 썼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힘들었으리라는 건 누구나 수긍한다. 그러나 힘들다고 다 그렇게 쓰지는 않는다.
-여섯째, 재범의 경우엔 미국에서 온 단순노동자가 아니다. 인기스타이고 미디어에 매일 노출되는 공인이었다. 연예인이란 인기, 즉 팬의 사랑으로 사는 직업이다. 그런 위치에서 한국인을 무시하고 미워했다는 건, 자기 팬들을 우습게 여겼다는 것. 방송과 무대에 서서는 웃고, 뒤에선 씹는 마음으로 살았다는 건가? 그건 자기 직업에 대한 의식도 없는 것이며, 더 불쌍한 건, 결국 자기 존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우습고 수준낮고 짜증나는 한국인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자신은, 그 인기를 바라는 자신은, 거기서 성공하려는 자신은 얼마나 우스운 존재인가? 그러니, 친구와 마이스페이스에서 이야기하면서, “확-그냥 미국으로 가버릴까” 라는 얘기를 계속해서 하는 거다. 한국 같이 우스운 곳에서 자기들이 평소에 조롱하며 이야기해왔던 그런 *도 아닌 조그만 나라에서 인기 좀 얻겠다고 악바리 같이 고생하는 자신이 자꾸 우습게 생각되서 자기 존재에 대한 자부심이 안생기는거다. 미국에선 그 실력으로 가수하긴 택도 없고, 우스운 한국에선 할 수 있겠다 싶어 있는데, 한국 수준이나 팬들 수준을 우습게 보니, 인기를 얻는다 한들, 무슨 근본적인 자긍심이 있겠는가? 결국 제 얼굴에 침뱉기다. 그러니 한다는 생각이, "조금만 참고 고생하면 미국가서 평생 편히 먹고 살 수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지내는 수준이 되는 것이다. 아직 어리지 않느냐고? 어려서 미성숙한 것이라고? 22세면 성인이다. 취업 준비하는 대학졸업반 나이다. 그가 그렇게 비하하고 수준낮게 본 한국에서도 그 나이에 그렇게 미숙한 아이는 드물다.
무엇보다도, 재범 자신의 불행이다. 이런 식으로는 뭔가 인물이 되기는 글렀다. 비를 봐라. 비와 재범을 비교해보라.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도 수준 차이가 크지 않나.
-일곱째, 사건 이후 견뎌보지도 않고 단 4일 만에 미국으로 떠나버린 재범. 누가 내쫓았던가? 더한 일을 겪고서도 견디고 이겨낸 연예인들이 많았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떠나버릴 자기나라 미국도 없는 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견디고 성숙해져서 재기했다. 재범은? 단 한마디 해명도 없이, 사과도 없이, 아무 말도 없이 훌쩍 떠나버린 그를 보며, 팬들을 무시하긴 무시하는구나, 미국에 가고 싶긴 싶었나 보네, 일이 터지자 마자 훌쩍 떠버리는게...라고 느끼며 뭔가 찝찝하게 느낀 사람들이 많았으리라 본다. 이런 행동 역시 매우 프로답지 못한, 공인답지도 못한, 미숙한 어린애같은 행동이었다. 멤버들에게 피해끼치는 게 미안해서 떠났다고? 재범이 빠진 멤버들이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보는가? 무대에 설 때마다 2pm은 얼마나 쪽팔리겠는가? 멤버들을 위한다면 자신이 기자회견이라도 열어서 분명한 자기 심정, 해명, 사과 따위를 했어야 했다. 떠나더라도 그렇게 떠나야 다른 멤버들에게 피해가 덜가겠지. 동정심 불러일으키며 단 4일만에 갑자기 떠나버리고는 (이건 jyp의 동정심 전략일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 뒷감당은 다른 멤버들이 하라고? 그들이 어떻게 무대에 서겠나? 4년 전부터 1년 전까지 마이스페이스를 수놓은 그의 미숙한 내면이, 사건 이후 그의 태도에서도 그대로 엿보였다. 그래서 안타깝고 안쓰럽기까지 했다.
-여덟째, 한국인들을 탓하기 전에 교포들 그대들은 한국인이 아닌가. 교포사회에서 횡행하는 사기행각, 같은 민족을 상대로 등쳐먹는 사기행각으로 유명한 한국인 아닌가. 그대가 욕하는 한국인의 모습이 교포사회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한국인에겐 문제가 많다, 왜 없겠는가. 정말 많다. 욕먹을 일도 많고, 사회문제는 더 심각하다. 그런데 한국이 잘 되어야, 외국에 사는 그대들 교포들도 외국에서 대접받고 산다. 외국에서는 그 모국의 국력 순으로 대접받는다는 건 교포들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그러면 한국이 잘 되도록 그대들 자신도 좀 노력하고 신경쓰면 안될까. 영어에 급급해서 한국을 잊어버리기에 주력할 게 아니라, 한국에도 좀 관심을 갖고 한국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한국 사회에서 무슨 얼토당토 않은 일이 일어나 나라가 기울고 있는지, 한국민들이 얼마나 한숨과 비탄과 눈물에 젖어 있는지, 그대들도 좀 관심을 가지면 안 되겠는가. 모두에게 공개된 광장에다 친구와 한심한 대화를 허심탄회하게 기록하는 생각짧고 자기관리 안되는 철없는 공인, 아직 미숙한 상태에서 스타가 된 22세 청년 때문에 한국사회에 대한 분노에 잠못 이룰 시간에, 영어집중교육 예산 확보를 위해 빈곤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무료급식예산을 끊어버린 이나라 정부에 대해서도 분노해 주면 안되겠나. 급식비가 한달에 4만원이다. 그런 데 쓰라고 낸 국민 혈세인데, 정작 아이들은 점심시간마다 눈물젖은 눈칫밥을 먹고 있다. 외상값이 되어 오르는 그 밥을. 오기있는 몇몇 아이는 밖으로 뛰쳐나가고, 그럴 용기가 없는 애들은 그 밥을 꾸역꾸역 삼킨다. 그게 목구멍으로 넘어가겠는가. 그 밥이 들어가서 몸에 힘이 나겠는가. 우리가 낸 혈세인데, 우리가 원하는 데 쓰이지를 못한다. 그래서 국민들도 눈물을 삼킨다. 뉴질랜드 교포시면 더욱 분노가 일지 않겠는가. 당신이 누리고 사는 뉴질랜드는 대학까지 무상교육에 학생수당까지 주는 나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