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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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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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몇주째 배추를 살려고 몇번이고 한국가게를 들락거렸지만,
배추는 커녕 무우몇개도 건지지 못하고있는데..
하긴 중국가게서 파는 싱거운 배추(?)라도 사서 담그면 그만인데,
그저 오늘 낼함서 하루하루 넘기다 보니.
아쉬운 사람은 아이들이 아닌 바로 나인거다.
글타고 소담스레 김치를 먹어대는 사람도 아니지만,
밥 두저에 김치 한쪽이라도 걸치지 않으면 무언가 허전하니 어쩌리.
애들은 김치가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지.
"니들 김치 안먹고 싶어?"
" 모 그다지여,,"
"그렇구나,,,"
"그믄 담그지 말까?"
"건 아니구요,,"
"그럼 글치..욘석아,,,"

해서 급조한 중국무우 대여섯개를 사다 깍둑깍둑 썰어놓고는,,
그만 바쁘다는 핑개로 하루가 넘어가고,
오늘은 필히 깍두기라도 담그리라..다짐을 하고서는,
퇴근을 하고 들어왔는데.
"엄마 오늘 시합있어서 저 코트에 델다줘야 하는데요?"
그러면 글치 하루라도 어디 빠꼼한 날이 있을까.
일하는 엄마들의 하루는 그야말로 전쟁인걸 나두 알고 너두 알고,,ㅠㅠ
부랴부랴 저녁을 챙겨 먹이고,,다시 줄줄이 싣고서리.
코트로,,그리고 다시 픽업해서,,집으로,,
결국 아이들이 모두 잠이 든 이 시간..
커다란 김치다라 한가운데.일부는 말라버린 무우조각들이 소북히
쌓여있는걸 보니 아고,,함서 한숨이 나오는거다.
소금에 마이크로 초치기로 절이고,
그저 깍두기 모양새니 깍두기 일뿐이지 그게 어디 제대로 담근 음식이더냐,,
그래도 입에 넣으면 다 그기 그거쥐.
이런들 어떠며 저런들 어떨라구,

김치를 담글때마다 나는 늘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
나 어려서 우리 아버지는 어쩌면 그리도 겆저리를 좋아하셨던지.
익은 김치 좋아했던 우리 형제들이었건만,
그저 찍소리 한마디도 못하고 늘 식탁위에 오른 마치  펄펄 뛰는 생선보다
더 빳빳해 보이는 배추줄기를 쳐다보아야만 했다.
그래도 자꾸 먹으면 그또한 입에 맞춰지기도 하련만,
매운거 못먹고 안익은거 싫어했던 나는 그저 젓가락으로 들었다 놓았다
결국은
"엄마 신김치 먹을수 없어요?"
라고 한마디라도 할라치면
"음식 가리면 안된다 그냥 암거나 먹어라,,,"
이 한마디에...깨갱..할밖에.
아버지는 어찌 그리 무서운 존재였던지.
유난히도 우리 아버지는 내가 싫어하는 음식만 정말 입에도 대기 싫었던
음식만 유난히도 즐겨 드셨는데.
배추 겆저리 말고도,경상도 식으로 정구지라고 불렀던 그 부추는
하루도 식탁위에서 빠질 날이 없었고,
미나리..는 말할것도 없고,
어린맘에도 우리아버지는 풀만 뜯어먹고 사는 염소같아 보였던 적도 있었으니
오죽했을까,^^
그랬던 아버지가 요새는 자꾸 자꾸 더 떠오르고 그리고
생각이 나는것을,
부추전을 해도 생각이 나고,
무우 생채를 해도 생각이 나고,

그무렵,
통금시간이 다가오고,
라디오를 통해.."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습니다 ..."라는 아나운서의
맨트가 나올쯔음,,골목어귀에서 부터 나지막히 들려오는,,
"아아,,으악새 슬피우는,,,,,"
그목소리의 주인공은 십중팔구 울아부지 였는데.
나는 어른이 되고 아이둘을 낳을때까지..우리아버지 애창곡
나오는 으악새가 정말 으악하고 우는 새인줄 알았다.
약주 한 잔 거나하게 걸친걸 확인 한 순간,,
이내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 쓰고는 자는척,,,
저는 지금 잡니다,,하는 모양새로 숨도 내쉬지 않고 있었건만,
"혜령아아~~~하고 방문을 열고 이내 들어오셔서,,까칠한 턱밑 수염으로
내 볼을 비비시던,,그 아버지.

자식은 환갑이 되어도
부모눈에는 그저 물가에 내 놓은 아이같다고 하는데.

나는 지금 어떠한지..

늦은밤 쭈구리고 앉아 덜 절여서 아직도 서걱한 깍두기를 바라보고
있자니.그 시절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했던 그것들이 너무너무
그립고 눈에 선해서,,
목이 매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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