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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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0 개 1,567 코리아포스트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평화유지군 본부는 프리타운의 조그만 반도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유엔 민간직원으로서 출근하는 첫날.

무엇 보다 나와 함께 직접 일을 해야 하는 업무 라인에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이 우선일 것 같다.

막 군에 입대한 신병들이 직속 상관들에게 신고하러 다닐 때의 마음이 이럴까.

처음부터 잘못 보이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나. 약간 긴장이 된다.

“웰캄 투 프리타운, 동!”

미션에서 가장 높은 유엔 대사가 첫 인사차 찾아 온 나를 반긴다.

나의 이름까지 기억해서 불러주는 이분은 이란 사람으로서 유엔에서 40년 이상을 근무하며 산전 수전, 지상전, 공중전, 시가전뿐만 아니라 수많은 나라에서 피비린내 나는 숱한 내전들을 경험한 살아 있는 유엔 평화유지의 산 증인이다.

여기서 나의 책임은 유엔 평화유지 미션에서 일하는 모든 스태프들과 다른 크고 작은 유엔 기구들 그리고 정부 관련 기관들에게 지형정보를 제공해 주는 부서의 총책임자이다.

우리 부서의 주요 업무는 약 몇만 미터 상공에서 촬영된 인공위성 사진과 위성 위치 추적 시스템 (GPS: Global Positioning Systems)을 이용하여 컴퓨터 내에서 자료를 분석하여 필요한 지형 정보 및 지도를 만들어 내고 인트라넷을 통하여 디지털 정보를 신속하게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이 부서는 유엔의 역사상 평화유지부에 처음으로 창설되어 시에라레온 미션에 최초로 실험적으로 운영되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잘못 관리하여 실패하게 되면 어렵게 시작된 지형정보 시스템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게 된다. 지도가 존재하지 않는 아프리카 내전국가에 들어가 전국을 다니며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여 존재하지 않는 지도를 만들어 내야 하는 서부아프리카 시에라레온의 김정호가 된 것이다.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평화유지군의 작전 활동에 필요한 지도를 긴급 생산, 지원하라는 유엔 본부의 지시에 따라 현 상황은 고려되지 않은 채 우선 책임자인 나만 먼저 선발되어 도착한 것이다.

프리타운 본부에 도착해보니 사전에 준비된 것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책상, 의자뿐만 아니라 사무실 자체도 준비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니 이미 도착된 컴퓨터와 장비들도 그냥 창고에서 먼지가 쌓인 채 주인만 기다리고 있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막막한 상황이다.

유엔 미션에 선발되어 도착하면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는데 환경이 열악하여 몇 주 동안은 일반 컴퓨터도 사무실도 없이 이리 저리 옮겨 다니며 업무를 해야 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건물 공사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를 찾아 다니며 괴롭힌(?) 결과 다행히 몇 주 후에 컨테이너 여섯 개의 넓은 사무실 공간이 우리 부서용으로 준비되었다. 또한, 천군만마보다 더 큰 힘이 되어줄 캐나다 국방성 출신의‘레지스’라는 웹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도착하였고 연이어 우크라이나, 요르단, 르완다 등에서 현역 장교들이 나의 팀에 속속 합류하게 되었다.

병사들이 있으니 장수가 힘을 쓸 수 있는 것과 같이 각각 책임 분야를 부여하여 내부 통신시설 및 컴퓨터 장비설치, 사무실 비품 수령 및 분배, 전 평화유지군에 선보일 우리 부서의 홈페이지 개설, 자료준비 등 내가 도착한지 약 8주 만에 지도를 만들 수 있는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지도를 만들어 내고 만들어진 지도가 인트라넷을 통해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평화유지군의 개인 컴퓨터 상에 보여지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를 만들 수 있는 기본 데이터가 이 나라에 존재하지 않다는 데에 있다. 그나마 약 40년 전에 미국에 의하여 만들어졌다고 하는 지도가 남겨져 있을 법도 한데 지형정보에 대한 실질적인 가치를 모르다 보니 어느 누가 관리하고 있는지 아니면 전쟁 중에 불태워 버려졌는지 그 누구도 관련 기관들도 알고 있는 바가 없었다.

그렇다고 고작 여덟 명의 인원이 남한의 3분의 2 크기의 지역을 돌아다니며 세세한 지형 정보를 수집한다는 것은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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