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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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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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로부터 공문이 온 것이다.

라이베리아 대학 재 개교를 위하여 유엔 직원들 중 각 분야에 자격있는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서울 대학교와 같은 라이베리아 국립대학을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다.

이 대학은 1862년 몬로비아에 설립되었으며 1992년에 학생수가 8,000여명 이상이나 될 정도로 라이베리아 뿐만 아니라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십 수년의 내전으로 대학의 시설물 95 퍼센트 이상이 파괴되었고 도서관의 수백 만권 도서는 대부분 불타거나 분실되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교수들은 모두 나라를 떠났다.

작년부터 일부 학부 과정에 대해서 학교의 문을 열었지만 제대로 강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불타 버린 건물을 보수해야하고 교수는 물론이고 각종 시설 및 책상, 의자 하나까지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강의실과 관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야외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학생들이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

많은 유엔 동료 직원들이 자원했고 유엔의 입장에서도 국가 재건과 개발의 지속성을 위해서 적극적이었다.

제출된 자원자들의 명단은 학교 당국과 정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7명이 선발되었으며 2006년 3월부터 유엔 직원들에 의하여 관련 분야 강의가 시작되었다.

나 역시 지오그래피 (Geography) 학과의 지리정보 시스템이라는 과목을 가지고 학생들을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를 했다.

학교엔 전기 시설도 제대로 없고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유엔에서 지원한 발전기와 우리 부서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과 자료를 활용하여 최신 기술과 지식을 라이베리아 대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52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고작 두 대 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습의 효과는 없었다. 실습이 없는 단지 알려만 주고 보여만 주는 식의 강의였다.

아 !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컴퓨터가 이 곳으로 보내진다면…

나의 학생들 중에는 마흔이 넘은 학생들도 여럿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배워야겠다는 의지있는 학생들이다.

50달러가 넘는 학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그래서 낮이나 밤에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학생들은 행운아다.

이 곳의 젊은이들은 밤이든 낮이든 갈 곳이 없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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