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Danielle Park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김수동
최성길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0 개 2,301 코리아포스트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레온 평화유지와 국가 재건을 위한 지형정보분야의 총책임자를 선발하기 위한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얼마 전 인도. 파키스탄에서 유엔 정전감시단으로서 유엔 민간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그들이 국제 공무원으로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부러워했다.

"나도 저런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어떻게 유엔 직원이 되었을까?"

"무슨 자격요건이 필요할까?"

정전 감시단으로 각국에서 파견된 현역 군인들에게 유엔 직원들은 선망의 대상이였다.

업무는 매우 전문화되어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똑 부러질 정도로 수준급이고 자신감 있고 소신 있게 일하는 모습은 국제 공무원답게 멋있었다.

그래서 그 곳에서 약 1년 동안 근무를 마치고 다시 한국군으로 돌아온 어느 날 우연히 유엔 웹사이트를 찾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분야에 직업을 구할 수 있을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눈에 익은 용어들이 나의 모든 신경을 한 곳으로 집중시켰고 나의 심장은 갑자기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서부 아프리카에 위치한 시에라레온 (Sierra Leone)의 유엔 평화유지미션에서 지형정보를 제공하는 지리정보시스템(GIS)분야의 총책임자를 선발한다는 공고였다. 자격요건은,

첫째. 8년 이상 지형정보분야 근무 경력
둘째. 지형정보분야에서의 군 경력
셋째. 유엔 평화유지 군 경력
넷째. 지형정보분야 석사학위 이상
다섯째. 영어 및 유엔 공식어 능통 등등

아니! 어쩌면 이렇게 내가 가지고 있는 군 경력과 학력이 그들이 원하는 것과 일치할 수 있을까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그래, 나도 한 번 도전해보자!

즉시 필요한 지원양식과 서류를 준비하여 유엔 본부로 팩스를 넣었다. 지원서를 보내고 약 4주 후에 유엔에서 인터뷰에 대한 연락이 온 것이다.

인터뷰는 약 30분간에 이루어졌고, 각각 3명의 질문자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형식이었다. 너무나 의외이고 긴장된 탓에 그들이 하는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여러 번 반복해서 묻고 대답을 하면서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온몸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윽고 마지막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할 차례이다.

"만약 당신이 선발된다면 언제쯤 시에라레온으로 갈 수 있나요?"

그 곳에 대한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 이였지만 선발이 되고 싶은 마음에 지금 당장이라도 갈 수 있다고 답변했다.

며칠 후, 유엔본부의 인사 담당자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최종 선발 되었으니 건강 검진 결과를 보내라는 것이다.

그로부터 약 6주 후 한국의 UNDP로부터 푸른색 커버의 유엔여권과 영화 '피의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의 배경이 된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이 집으로 도착되었다.

오, 하나님!, 저를 이렇게 준비시켜 주시고 주님께서 예비하신 길로 인도해 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출국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었다.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 기약 없는 이별을 이해조차 하지 못하는 내 두 딸들. 십 수년의 내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고 아직도 화염 냄새가 가시지 않은 곳으로 남편을 보내야 하는 나의 아내. 내가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는 나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금방이라도 "여보! 그만 포기해요. 우리 그냥 이 곳에서 같이 살아요" 라고 울면서 내 발길을 붙잡을 것 같은 이 사람. "나는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곳에 평화를 심고 건강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 떠나야 하니 나의 가는 길을 막지 말아요. 6개월 후에 휴가를 받아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리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앉은뱅이가 걸어가는 기적이 일어나다!

댓글 1 | 조회 3,537 | 2010.02.23
베베 수모, 나이 14세. 얼핏 보아 이제 겨우 열 한두살 먹은 꼬마 앉은뱅이 여자 아이다.김혜자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일행이 다가가자 황급히 두다리를 땅바닥에 …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Ⅱ)

댓글 0 | 조회 2,865 | 2010.02.09
그로부터 약 2년 후, 지금 이렇게 라이베리라 공항에서 선생님을 다시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월드비젼 회장님을 포함한 온누리 교회의 의료봉사단, SBS 방… 더보기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배우 김혜자 선생님(Ⅰ)

댓글 0 | 조회 2,920 | 2010.01.26
시골 버스 터미널처럼 어지럽게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가나 아크라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연착되는 모양이다.이번에도 전쟁 고아가 많은 이 나라에 고아원을 돕기 위하여… 더보기

로망스를 연주하는 슬픈 여인

댓글 0 | 조회 2,620 | 2010.01.12
시에라레온 퓨리타운에서 바로 이웃나라, 라이베리아로 근무지를 옮겼다. 그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케냐 출신의 당시 라이베리아 유엔 평화유지군 총사령관의 … 더보기

UNMIL의 무장 및 동원 해제와 화해 작전

댓글 0 | 조회 2,726 | 2009.12.22
“빠바박, 빠바박, 척척척. 척척척” 사무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무기 절단기가 아침부터 요란하게 돌아간다. 수거된 무기들은 부서지면서 5센치 간격으로 잘려 나가고…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Ⅱ)

댓글 0 | 조회 2,543 | 2009.12.08
아이보리 코스트가 지원하는 또 다른 반군 세력인 라이베리아 민주운동(MDL)은 남서부 지역을 탈취하여 정부군의 전력을 약하게 만든다.결국 라이베리아를 이웃하는 세… 더보기

유엔과 아프리카 최초 여성 대통령(Ⅰ)

댓글 0 | 조회 2,699 | 2009.11.24
1) 나이지리아군의 수도 몬로비아 교두보 확보 작전"자유가 된 사람들의 땅(Land of the Free), 약속의 땅(Promised Land)"’이라는 의미를…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Ⅶ)

댓글 0 | 조회 2,004 | 2009.11.10
이 친구는 요즈음 특별히 자기 단체에서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한다. ‘페어 트레이드 굿 (Fair-Trade Goods)’으로 지원국에서 생산자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Ⅵ)

댓글 0 | 조회 2,151 | 2009.10.27
그런데 이 친구의 목소리와 행동이 어쩐지 좀 느끼해 보였다.말할 때는 나의 손목까지 잡으면서 자꾸 신체적인 접촉을 하려는 것이 갑자기 섬뜩해지면서 느낌이 이상하다…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Ⅴ)

댓글 0 | 조회 2,439 | 2009.10.13
이러한 생활 방식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나는 나의 삶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했다. 혼자가 아닌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것으로…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Ⅳ)

댓글 0 | 조회 2,126 | 2009.09.22
말로만 듣던 나쁜 벌레 ‘참피온’에게 물린 것이다. 모기장을 치고 자지만 잠이 든 사이 이 벌레가 모기장 사이로 들어온 것이다. 깎아 놓은 연필심 크기만한 이 벌…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Ⅲ)

댓글 0 | 조회 1,864 | 2009.09.08
집주인들은 전쟁을 전후로 대부분 영국이나 미국에 이민을 가서 이 나라를 오고 가며 부유한 생활들을 하고 있다. 집을 관리할 대리인을 고용하여 나오는 수익을 원거리…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Ⅱ)

댓글 0 | 조회 1,662 | 2009.08.25
문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한국 지형정보국에 근무할 때 나의 카운터 파트너로 미국의 지형정보국에 근무하고 있는 '샤론' 이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더보기

국제 무대에 선 자랑스런 한국인(Ⅰ)

댓글 0 | 조회 1,600 | 2009.08.11
시에라레온 유엔 미션 (UNAMSIL: United Nations Mission in Sierra Leone), 이것이 유엔 평화유지군에게 주어진 공식 명칭이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Ⅳ)

댓글 0 | 조회 1,895 | 2009.07.29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당 소속의 카바가 일반 국민들의 지지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 투표할 때 사용했던 부정한 손을 그냥 둘 수가 없다는 이유로 소년병들…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Ⅲ)

댓글 0 | 조회 1,960 | 2009.07.15
반군은 정부군의 부대 위치와 반격에 대한 기밀을 알아내고자 잡힌 포로를 심문하면서 정부군이 언제 어느 방향에서 재 공격할지를 물었지만 포로로 잡혀 온 그는 아무것…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Ⅱ)

댓글 0 | 조회 1,876 | 2009.06.24
비행기가 멈추고 트랩을 내려오는데 활주로에서 올라오는 뜨겁고 습한 열기가 마치 찜질방의 불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숨을 막히게 한다.'Lungi Interna… 더보기

피로 얼룩진 사자의 산 시에라레온(Ⅰ)

댓글 1 | 조회 2,260 | 2009.06.10
2002년 1월 21일시에라레온 행 항공권을 열어 보니 여러 장의 티켓이 들어 있다.최종 목적지 시에라레온까지 가는데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을 'S'자로 그리면서 … 더보기

현재 유엔 민간직원으로 선발되다(Ⅰ)

댓글 0 | 조회 2,302 | 2009.05.26
"따르릉, 따르릉" 저녁 10시경 전화벨 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무심결에 전화를 받았다. 유엔본부 평화유지부 (DPKO)에서 전화가 왔다. 서부 아프리카 … 더보기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Ⅲ)

댓글 0 | 조회 1,665 | 2009.05.12
이 지역 주민 대부분은 시아파가 주류이며 오래전부터 길깃-발티스탄주의 독립을 갈망하고 있었으며 자주 분쟁을 일으켜 왔다. 이로인하여 파키스탄 정부는 이지역에 특수… 더보기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Ⅱ)

댓글 0 | 조회 2,316 | 2009.04.29
그래도 이놈의 운전병은 얄밉게도 태평이다. 낭떨어지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하다. 떨어져 죽어도 좋다는 식이다. 그야말로 "인쉘라"라는 것이다. 한동안 달렸을까.… 더보기

피의 계곡 카라코람 하이웨이(Ⅰ)

댓글 0 | 조회 2,085 | 2009.04.16
초가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기온은 내일이라도 금방 히말라야의 혹독한 추위가 닥칠 것만 같다. 자 ! 오늘은 카라코람 하이웨이상에 위치한 이웃 초소 길깃을 방문… 더보기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Ⅱ)

댓글 0 | 조회 1,884 | 2009.03.25
2 주차 접어들어 이 곳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하여 담당 파트너인 작전장교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그의 이름은 흔하고 흔한 무하마드(Mohamed)이며 계급은 … 더보기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댓글 0 | 조회 2,238 | 2009.03.11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 더보기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Ⅱ)

댓글 0 | 조회 1,960 | 2009.02.25
딸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말을 건내을 때 소녀의 아버지는 단지 두 손바닥을 모아 하늘을 가르키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인솰라" 라는 것이다. 이 모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