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최성길
Danielle Park
김도형
Timothy Cho
강승민
크리스틴 강
들 풀
김수동
멜리사 리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정동희
EduExperts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0 개 2,239 코리아포스트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카루드 초소로 가기로 되어있었으나 날씨 관계로 운항이 계속 취소되어 대기하고있는 상태이다.

따르릉! 따르릉! 이른 아침부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이슬라마바드 유엔 본부의 상황 장교로부터 걸려 온 전화다. 오늘 스카루드행 비행기가 뜬다고 신속히 준비하여 공항으로 나오라는 것이다.

약 50여명을 태울 수 있는 우리 비행기는 쉽게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이륙하여 순조로운 비행을 계속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은 자연 햇빛을 받아 100퍼센트 햐얀색을 발하고 있다. 간혹 구름사이로 보이는 높은 고봉들은 제각기 흰 꼬깔 모자를 쓰고있다.

이윽고 기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나오면서 사람들 사이에 심각하게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정상적으로 착륙하기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어느 위치를 기준으로 원을 그리며 착륙 지점을 찾는 듯 했다. 이미 착륙을 위한 고도는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창 밖에는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꿍”하며 비행기가 빠개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온몸이 앞으로 쏠리는 충격이 가해졌다.

순간적으로 “ 아! 죽었다.”

잠시 후, 다행히도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친다. 나도 자세한 영문을 모른채 그냥 따라 박수를 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착륙시 계기 및 시계를 함께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계기 착륙을 했다는 것이다. 결국 비상 착륙을 시도한 셈이었다. 스카루드와의 첫인사 치고는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키가 훨출하게 큰 덴마크 출신 장교가 밖에서 기다리다 나를 보자마자 살아서 돌아온 자식을 만나는 것처럼 깜빡 반기면서 가끔 일어나는 오늘과 같은 상황으로 몇초간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한다는 것이다.

초소에 도착하자 아까 순간적으로 너무 놀래서 그런지 속이 갑자기 매스껍고 현기증이 났다. 약이 있냐고 물었더니 누구나 처음 이곳에 오면 당분간 나타나는 고산병의 초기 증세라는 것이다. 물론 심할 경우에는 조기 후송 되어야 하나 2-3일 정도 지나면 대개 적응된다는 것이다.

스카루드는 캬쉬미르의 가장 북쪽에 해발 3,500미터에 위치한 북방 발티스탄(Baltistan)주의 가장 큰 마을이다. 세상에서 두번째 높은 8511미터의 히말라야 K-2 봉을 오르기 위한 베이스 켐프로도 유명하다.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 치장하지 않은 거대한 흙돌산과 모래 언덕으로 둘러져 있으며 티벳에서부터 시작된 인더스(Indus)강은 폭 10킬로미터, 길이가 40킬로미터나 되는 스카루드 분지를 중앙으로 가로지르며 거대한 둑을 형성시키며 파키스탄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이곳에서 유엔의 역할은 간단하다.

인도와의 북부 접경 지역으로 해발 3,000 – 6,000미터 고산지역으로 특별한 작전 활동은 없고 유엔이 이 지역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지역 주민에게 알리는 역할이다. 또한 이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파키스탄 여단 관련 장교들과 주기적으로 한주에 한번 정도 형식없는 만남으로 주변에 일어나는 상황을 파악하여 본부에 보고하면 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하늘과 가까운 스카루드(Ⅰ)

댓글 0 | 조회 2,240 | 2009.03.11
소에서 다른 초소로 근무지를 옮길 때에는 항상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슬라마바드 본부에서 출발한다. 이 곳에서 가족과 함께 약 3주간의 휴가를 끝내고 몇일전에 스… 더보기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Ⅱ)

댓글 0 | 조회 1,963 | 2009.02.25
딸을 잃은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말을 건내을 때 소녀의 아버지는 단지 두 손바닥을 모아 하늘을 가르키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인솰라" 라는 것이다. 이 모든 … 더보기

죽음에서 신음하는 카쉬미르인들(Ⅰ)

댓글 0 | 조회 1,832 | 2009.02.11
오늘은 유엔군 감시단으로서 처음으로 조사 활동을 나가는 날이다. 파키스탄 여단 본부로부터 인도군의 정전위반 사례에 대한 조사 요청이 몇 일 전에 들어왔다. 사건 … 더보기

라왈라코트 초소 주방장

댓글 0 | 조회 1,628 | 2009.01.29
아침 일찍부터 미묘한 긴장과 이별에 아쉬움이 집안에 가득했다. 약 두달 반 정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처음으로 배치받은 북부 캬쉬미르의 라왈라코트 초소로 떠나는… 더보기

유엔 평화 파수꾼-정전 감시단 출국 신고

댓글 0 | 조회 2,072 | 2009.01.13
충성 ! "육군 소령 고 동주,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 유엔 정전 감시단으로 파견을 명 받았습니다" 가슴이 설레여 도무지 잠을 이룰 수 없다. 잠자리에 누워 몇 … 더보기

UN과의 첫번째 인연 – 캬쉬미르의 UN 평화 정전 감시단

댓글 0 | 조회 1,538 | 2008.12.24
1) 200년 영국 통치의 인디아 대륙 (1757–1947)캬쉬미르 분쟁을 설명하기 위하여 먼저 이 지역의 역사적 배경 설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우리가 잘 알고… 더보기

유엔의 각 조직 기구와 역활

댓글 0 | 조회 2,567 | 2008.12.09
"유엔(United Nations)" 이라는 용어는 1942년 2차 세계 대전 중에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우즈벨트와 영국 수상 윈스톤 처칠에 의하여 처음으로 공… 더보기

상해가 발생할 때 재정적 안정을 유지하는 길

댓글 0 | 조회 2,735 | 2009.06.10
몇몇 소규모 사업자들과 자영업자들은 부상이 사업에 미치는 재정적 영향을 간과할 수 있다. 특히 회복을 위해서 일을 쉬어야만 할 때에는 그 영향이 뚜렷해 진다. 그… 더보기

자영업자의 ACC 세금 보다 개선된 옵션

댓글 0 | 조회 3,362 | 2009.05.27
ACC CoverPlus Extra를 선택하면 더욱 안심할 수 있습니다. 상해를 입어 일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그 상해가 직장 일과 관계가 있든 없든 가입 시 … 더보기

친척이나 친구가 뉴질랜드 방문 중 다치게 되면

댓글 0 | 조회 3,344 | 2009.05.13
ACC에서는 모든 뉴질랜드인들과 뉴질랜드를 방문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부상에 대한 보호를 제공하고 있다. 만약 가족이나 친구가 뉴질랜드에 와서 머물다가 사고를 당하… 더보기

해외 여행 중 상해, 귀국 후 지원

댓글 0 | 조회 3,287 | 2009.04.28
해외에 나갔다가 상해를 당하게 되면, 여행 그 자체는 말할 것도 없이 황폐해지고, 귀국할 일 마저도 까마득하게 된다. 그러나 귀국하게 되면 ACC로부터 후속 치료… 더보기

사고 사망시 유가족 지원

댓글 0 | 조회 4,000 | 2009.04.15
누군가 사랑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는 전화를 받게 되면 매우 슬픈 일이며, 유가족들은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 더보기

심한 부상을 당한 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댓글 0 | 조회 2,902 | 2009.03.24
심한 부상이란?매년 뉴질랜드에서 사고로 부상 당하는 사람들 중에서 심각한 부상을 당해서 영구적인 장애를 남기게 되거나 신체 기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다. ACC에… 더보기

사회적 재활 간병인, 육아 및 교통비 보조

댓글 0 | 조회 2,895 | 2009.03.10
다치게 되면 ACC에서는 종종 치료 및 주당 보상을 제공하지만, ACC는 이 이상의 다양한 도움을 제공한다.부상을 당하게 되어 자신을 돌볼 수도 없고, 혹은 자녀… 더보기

주당 보상 및 ACC 세금

댓글 0 | 조회 3,140 | 2009.02.25
신고된 소득을 기초로 지급되는 주당 보상ACC의 여러 가지 혜택 중에서 '주당 보상'은 일하면서 수입이 있는 사람이 부상을 당해 일을 할 수 없을 때 신고된 소득… 더보기

신체 및 직업 재활 지원

댓글 0 | 조회 2,768 | 2009.02.10
ACC는 부상당한 사람이 다시 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사고의 결과로 신체 부상을 당한 경우, 부상이 직장에서 일어났건, 집에서 일어났건, ACC는 가능한… 더보기

전문의 진료, 수술 및 여러 가지 치료 지원

댓글 0 | 조회 3,126 | 2009.01.29
ACC 접수-치료를 받게 되면 의료인이 해주게 된다. 다치게 되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더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지 않… 더보기

ACC 대표전화 0800 101 996 이용 방법

댓글 0 | 조회 2,816 | 2009.01.13
0800 101 996 번호는 ACC의 모든 곳으로 통하는 관문이다. 이 번호로 전화하게 되면, 해밀턴이나 더니든 전화 본부에 상주하는 100여명의 전화 상담원(… 더보기

케이스 코디네이터, 케이스 메니저 진단서

댓글 0 | 조회 2,791 | 2008.12.23
3개월 내의 단기간의 부상을 담당하는 케이스 코디네이터사고를 당한 경우 사고보상공사(ACC)의 주된 연락자가 정해 지는데 이들이 케이스 코디네이터와 케이스 매니저… 더보기

ACC 접수 방법

댓글 0 | 조회 4,599 | 2008.12.10
ACC 접수: 의사, 물리 치료사, 카이로프락터, 치과 의사를 통해 다치게 되면 첫째로 할 일은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다. 좀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리다… 더보기

ACC(사고 보상 공사) 제도와 아시아 전략

댓글 0 | 조회 3,132 | 2008.12.10
ACC 역사4개월 전 청소일을 하다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다리를 다치면서 앞이 캄캄해진 김 선생님. 설마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보기

nouveau riche

댓글 0 | 조회 3,631 | 2010.12.07
오늘은 재미있는 표현을 다뤄보려하는데요, 봐도 봐도, 뜻은 커녕 읽은 법도 모르겠고, 아니, 이게 영어인지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조차 모르겠는 그런 말인 것 … 더보기

Like what?

댓글 0 | 조회 3,086 | 2010.11.23
오늘은 이디엄이랄껀 없지만, 한국 사람들이 그 사용에 있어서 많은 실수를 범하는 부분을 짚으려 합니다. 우선, 오늘의 like what은 귀에 많이 익었을 꺼예요… 더보기

I have done / I am done

댓글 0 | 조회 11,053 | 2010.11.10
오늘 다루게 될 표현은 have에 동사의 완료형을 붙인 현재완료입니다. 현재완료라는 문법은 일반 과거와 그 해석이나 쓰임이 매우 비슷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표현… 더보기

Couldn’t be better

댓글 0 | 조회 3,515 | 2010.10.27
우선 조동사에 대해 조금 살펴 보면, 助 (도와줄 조)가 나타내듯, 문장 속에서 동사를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Will (할것이다), Can (할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