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이 바뀌면 스윙도 바뀐다. 그것은 오랜 골프 역사 속에서도 알 수 있다. 바비 존스(히코리샤프트 시대), 벤호건(초기 스틸샤프트 시대), 잭 니클라우스(스틸 샤프트에서 퍼시몬 우드 시대), 타이거 우즈(대형헤드 및 그라파이트 시대). 사용도구가 바뀌면서 시대를 풍미한 골프영웅들의 스윙도 달라져 왔다.
최근 골프클럽계에서의 새로운 이슈는 갈수록 커지는 헤드사이즈와 길어지는 샤프트에 대한 부분이다. 동일한 스윙으로 더 긴 비거리와 더 나은 방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하는 소비자 욕구에 클럽메이커들은 소재 개발과 더불어 물리적 크기 증대로 이를 충족시키는데 노력을 다하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헤드의 경우 제한규정인 460cc까지 늘려서 헤드면의 스윗 스팟의 확대로 미스샷 보정과 함께 거리에 대한 부분 역시 보완을 해주고 있으며, 샤프트의 경우 기존 평균적인 길이인 45‵(남성클럽기준)에서 45.5‵~47‵까지 늘어남으로써 비거리를 늘려 주는 제품이 각 메이커들의 주요라인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모든 골퍼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오버사이즈헤드와 길어진 샤프트의 클럽 사용에 있어 기존의 스윙이론대로라면, 몇 가지 문제점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들이 메이커에서 내놓는 신형모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단지 신형클럽에 대한 기대감이나 입소문만으로 그 클럽을 선택한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다. 앞서 말한 바처럼, 클럽의 변화와 함께 스윙에서도 변화가 함께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필자는 이제 여러분에게 신형 클럽에 사용하고자 하는 골퍼들에게 스윙팁을 제시하고자 한다.
△ 헤드가 닫힌 경우
보통은 거리를 더 내야 할 드라이버의 구질이 슬라이스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형 헤드가 백 스윙 탑에서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면서 임팩트 때 타구면이 열리게 되고 결국 볼은 십중팔구 슬라이스가 되기 쉽다. 대형헤드가 슬라이스를 유발하는 이유는 샤프트가 길면 무게중심의 거리(샤프트 중심선에서 헤드무게중심까지의 간격)가 길어지게 된다. 즉 헤드 끝이 무거워져 타구면이 열려서 내려오는 결함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에서 보듯 샤프트를 어드레스 때의 위치로 되돌아가게 해도 헤드가 직각으로 복귀하지 못해 결국 슬라이스를 내게 되는 것이다. 대형 헤드를 잘 다루어 치려면 헤드 끝을 '잘 닫아 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 헤드가 닫힌 경우
처방은 간단하다. 임팩트 이후 손을 뿌려 준다는 느낌으로 왼쪽으로 헤드를 돌려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우측으로 가는 스윙이 되기 쉽다. 어깨 턴보다는 팔이 먼저 내려오고 뒤따라 어깨가 자연스럽게 팔을 쫓는 스윙이 이루어져야만 팔을 감아(뿌려)줄 수 있다. 이때 헤드는 사진에서처럼 임팩트 지점을 지나 약간 닫히게 된다. 따라서 대형 헤드를 잘 다루어 쓸 수 있으려면 저절로 헤드가 닫히게 하는 스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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