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생에서 마치 홍역처럼 꼭 겪게 되는 시련 중의 하나가 백 스윙이다. 백 스윙으로 고생하는 골퍼들은 “연습 때나 실전에서의 빈 스윙은 완벽하고 어드레스까지도 이상이 없는데 클럽을 드는 순간부터 몸은 정신의 명령을 거부한다”며 괴로워한다.
백 스윙 트러블의 대부분은 오버스윙이 원인이다. 일반적인 치료는 어드레스때 오른쪽 겨드랑이에 수건을 낀 채 백 스윙 ~폴로스루까지 떨어뜨리지 않게 스윙을 하는 연습 방법이다.
그래도 그때뿐이고 몇 개월, 심지어 몇 년을 고생하고 있는 ‘만성 환자’라면 '잘못된 스윙(reverse pivot)'으로 더욱 무너져 보는 극약 처방이 의외로 효과가 있다. 독사에게 물렸을때 독사의 독으로 치료하는 식이다.
연습은 두 가지 형태로 이루어 진다.
첫 번째는 골프 장갑이나 아이언 카바, 수건 등이 동원되지 않은 채 오른팔을 아예 겨드랑이에 찰싹 붙이고 절대로 떼지 않은 채 백 스윙을 해보자. 백스윙 탑에 위치 했을때 어깨를 돌리기가 힘들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억지로 더 돌려 볼을 때려 본다. 지나친 ‘오버 스윙’일수록 클럽 페이스는 크게 열리면서 슬라이스로 이어진다. 연속적으로 슬라이스가 날 때까지 반복한다.
잘못된 자세를 이해했다면 다음은 완전 반대 자세를 취한다. 어드레스 EO부터 왼팔은 겨드랑이에 찰싹 붙이고 오른팔을 벌려 백 스윙을 해보자.
백스윙의 시작은 왼팔이 아닌 오른팔로 일방적으로 리드하고 다운 스윙도 오른팔로 내려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 스윙은 첫 번째와는 달리 어깨가 매우 쉽게 돌아가게 된다. 이때 지나치게 어깨를 돌리는 오버 스윙을 하면 볼은 크게 왼쪽으로 직선으로 날아가거나 엄청난 훅이 발생한다.
필자가 레슨을 하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첫 번째 형태로 무너진 사례가 70%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치료 속도는 두 번째 형태가 일방적으로 빠르다는 점이다. 오른팔에 그 이유가 있다고 본다.
골프에 입문하는 순간부터 “스윙은 왼손으로 리드한다”는 게 마치 파블로의 조건 반사처럼 뇌리에 박혀 아무리 고치려 해도 처음 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위 두가지 스윙 연습은 마치 ‘제로섬게임’처럼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하고 필요한가를 느끼게 해 줄것이다. 레슨은 그 다음에 받아도 된다.
명심하라! 스스로 깨닫는 것보다 좋은 최고의 레슨은 없다. 하지만 자신의 방식이 100% 옳다고 믿는 것 또한 최고의 레슨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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