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
4,165
13/10/2009. 14:12 DASO Art (125.♡.243.88)
교육 현장에서 본 뉴질랜드 미술교육
그러하기에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교육을 받아서 본인만의 조형적 언어를 개발하기 위하여 실기와 이론 면에서 실력을 겸비하고 오랜 교육경험을 통하여 쌓여진 지도 커리큐럼을 가지고 있는 선생을 찾아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과연 사교육을 받는 것이 모든 학생의 창의력과 실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나아가서는 대학에 진학했을 때 효율적인 받침이 되어 주느냐는 것이다.
이는 작품에 대한 정해나 공식화된 답이 없고, 개개인의 특성을 살려서 학생 각자의 해법에 따라 답을 만들어야 하는 미술교육의 특성상 사교육기관의 교육방침과 지도방법, 교육경험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공개된 커리큐럼을 가지고 있는 공교육과는 달리 비공개장소에서 개개인간에 이루어지는 사교육의 특성상 잘못된 교육방침과 방법에 따라서는 학생의 장래를 망가뜨리는 치명적인 해가 될 수가 있는데, 그 가운데 제일 큰 오류가 선생이나 선배가 그려 주는 것과 지도 선생의 그림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다.
물론 그림의 스킬 향상을 위한 지도목적으로 표현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약간의 가필이나 아이디어 제공을 위한 아티스트로 모델로서의 활용은 실기지도의 특성상 필요 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을 위하여 대필을 한다든가, 지도 선생의 작품을 그대로 모방하는 행위는 결국 부정행위이며 미술교육의 본질에 위배되는 행위이다.
타인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대학에 간들 그것이 본인의 실력이 아니니 학교수업을 따라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상급학년에 진급을 못하고 탈락할 것은 기정사실이니 그 학생의 경우 사교육이 도움이 아니라 거꾸로 독이 되어버린 것이다.
몇 년 전부터인가 그러한 이야기가 들려서 이는 그 학생 본인만이 아닌 전체 한국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하였는데 2-3년 전부터 실제의 상황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학에서 아시안이 제출한 포트폴리오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더니, 작년에는 인터뷰를 할 적에 사적인 레슨을 받았느냐는 질문과 함께 학생이 다니는 학교 미술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의 평소실력에 대해 물어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무엇 때문에 그런 상황이 되었는지 들어보니, 포트폴리오 작품이 좋아서 합격을 시켰지만, 대학에서 실제로 가르쳐 보니 이외로 실기력과 창의성 등에 기본조차 되어있지 않은 아시안 학생들이 많아서 포트폴리오의 진위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계속해서 이러한 부정직한 일이 반복이 된다면 인터뷰 때에 의심이 가는 학생에게 실기도구를 주고 그 자리에서 그려보라는 실기테스트 요구를 받거나, 한국의 입시제도처럼 객관적인 실력검증을 위하여 별도로 실기시험을 치루는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렇듯이 사교육이 학생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교육목적과 지도방법에 따라서는 학생에게 치명적인 해가 될 수도 있으니 사교육을 생각할 때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심사숙고하여야 할 것이다.
계속해서 딱딱한 이야기가 이어졌으니 다음호부터는 독자들의 질문과 미술은 무엇이며 화가는 누구인지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를 하려 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